北, 우라늄 공장 2배로 확장 / 연합뉴스

2013. 8. 8. 17:59병법 이야기

 

 

 

"北 우라늄공장 두배로 확장…핵무기 두개 제조가능"(종합2보)

지난 3월 촬영한 영변 핵시설 주위 위성사진 (AP/지오아이=연합뉴스DB)

   ISIS 보고서 "2010년 이후 원심분리기 숫자 두 배로 늘어"

국방부 "위성사진으로 보면 농축시설 확실히 조금 늘어나"

 

(워싱턴·서울=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김호준 기자 =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이 불과 6개월 만에 두 배 이상 확장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무기급 우라늄을 농축하는 원심분리기 수도 두 배 이상 늘어나 연간 핵무기(우라늄탄)를 두 개 이상 제조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을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미국 핵안보관련 연구소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가 7일(현지시간) 민간 위성업체 디지털글로브사와 구글어스의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드러났다.

    ISIS는 보고서에서 "북한이 지난 3월 우라늄 농축공장과 5메가와트(MW) 흑연감속로를 포함한 영변의 모든 핵시설들을 재정비·재가동한다고 밝힌 이후 우라늄 농축을 위한 원심분리기 시설이 있는 건물의 규모가 두 배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ISIS는 이어 "지붕 등 외관상으로 드러난 구조로 볼 때 원심분리기 시설의 길이와 넓이는 120x15 ㎡ 확대됐으며 이는 기존 시설이 두 배로 늘어난 것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또 "확장된 시설의 내부 바닥은 세 개의 실(室)과 두 개의 작은 방(18x15㎡, 9x15㎡), 그리고 대규모 홀(93x15㎡)로 구성돼 있다"며 "대규모 홀에 원심분리기 시설이 설치돼 있다"고 추정했다.

 

    ISIS는 "북한은 지난 2010년 2천개의 원심분리기를 갖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연간 8천kg-SWU(농축 서비스 단위)의 농축우라늄을 생산한다고 발표했다"며 "이론상으로 볼 때 북한은 이 같은 확장된 시설을 이용해 현재 4천개의 원심분리기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연간 1만6천kg-SWU(농축 서비스 단위)의 농축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ISIS는 "현재로서는 북한이 원심분리기를 이용해 무기급 우라늄을 생산하는지, 또 영변이 유일한 원심분리기 시설인지 불투명하다"며 "그러나 북한은 지난해부터 무기급 우라늄을 충분한 규모로 생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북한이 영변단지에서 연간생산할 수 있는 무기급 우라늄은 8∼34㎏에 이른다. 따라서 원심분리기 숫자가 두배로 늘어났을 경우 생산량이 16∼68㎏으로 늘어났을 것이라는게 ISIS의 추정이다.

    ISIS는 "하나의 핵무기를 만드는데 필요한 무기급 농축우라늄은 약 20㎏"라며 "실험용 경수로에 쓰이는 우라늄을 제외한다면 이 같은 생산능력 증가는 무기급 핵무기를 두 개까지 만들 수 있는 수준이 됐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ISIS는 "현재 영변 단지 내에 두 개의 새로운 건물이 건설 중이며 또 다른 건물은 지붕이 얹혀지는 과정"이라며 "새로운 건물들은 실험용 경수로를 위한 연료생산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우리 정부도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확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상업위성이 찍은 사진을 봤는데 그 시설이 확장된 것을 확인했다"며 "그 시설이 원심분리기 시설이 맞는다면 그(우라늄 농축) 능력도 훨씬 커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우리 군은 상업위성이 찍은 것보다도 훨씬 더 자세한 한미 정찰자산을 가지고 확인하고 있다"며 "계속 추적하고 있고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위성) 사진으로만 보면 확실히 조금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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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8/08 11:4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