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잠수함 9척 건조(3000톤급) / 국민일보 기사

2013. 8. 4. 19:54병법 이야기

 

 

 

차세대 잠수함 9척 확보한다.. 北전역 사정권 미사일 장착

국민일보 | 입력 2013.08.04 18:17

 

해군은 장기 수중작전과 원거리 정밀타격이 가능한 3000t급 잠수함 9척을 2020년대에 전력화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4일 "2020년부터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3000t급 잠수함 9척을 확보할 예정"이라며 "올초 1, 2호기 건조를 위한 상세설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3000t급 잠수함은 기존 1800t급(214급)이나 1200t급(209급)과 달리 수직발사대가 있어 잠대지 순항미사일을 통한 원거리 정밀타격 능력을 갖추게 된다. 수중 작전시간도 1800t급에 비해 월등히 길어진다. 디젤 엔진이 적용되는 3000t급은 해군이 창설하게 될 3∼4개의 전략기동전단에 소속돼 북한 및 주변국의 해양 위협에 대응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해군은 해상 교통로 보호와 대 수상함전 대비를 위해 1800t급도 2018년까지 현재 3척에서 9척으로 늘리기로 했다. 해군은 2020년 이전까지 214급 도입을 완료하고, 2020년 이후 3000t급을 도입해 20척 이내의 잠수함 전력을 유지할 계획이다. 1992년부터 도입되기 시작한 1200t급 9척은 3000t급이 전력화하는 2020년대에 순차적으로 도태된다.

그러나 주변국과 비교하면 우리 해군의 잠수함 전력은 약한 편이다. 북한은 연어급(130t급) 잠수정 10여척을 포함해 상어급(325t급) 잠수함 40여척, 로미오급(1800t급) 잠수함 20여척 등 70척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은 20척, 중국은 54척, 러시아는 64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31일 경남 진해 9전단 기지에서는 214급 3번함 안중근함 내부가 언론에 처음 공개됐다. 214급은 북한 전역을 사거리에 두고 있는 잠대지 순항미사일이 탑재돼 있는 전략 무기다. 해군은 4년간 5000억원을 투입한 안중근함을 2010년 실전 배치했으며 진수식 등만 외부에 알렸다.

안중근함은 209급과 달리 공기불요장치(AIP)가 있어 2주간 부상하지 않고 잠항이 가능하다. 그만큼 은밀성과 생존성이 크게 향상됐다. 승조원 거주공간도 209급보다는 넓었지만 40여명 승조원들이 생활하기에는 턱없이 좁다. 화장실과 샤워실은 물론 이동식 침대도 여러 명이 나눠 사용한다. 침대 길이도 짧아 키 큰 승조원은 다리를 구부리고 자야 한다.

길이 65.3m, 폭 6.3m에 각종 기관과 무장이 장착돼 있어 거주공간은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어뢰와 기뢰, 미사일 등이 있는 무장실과 전투정보실은 일부만 공개됐다.

함장 현창은 해군대령은 "가장 깊은 바다 속에서 북한의 해상도발을 억제하고 국익을 지키는 데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잠수함을 운용하는 9전단은 1992년 10월 첫 잠수함 장보고함(209급)을 인수한 뒤 20년간 무사고 운용기록을 세웠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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