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 금강반야바라밀경, 金剛經

2019. 11. 4. 09:06경전 이야기



불교의 모든 불교경전 요약

금강경

금강반야바라밀경, 金剛經



금강반야 바라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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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이름은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密經)》이고, 구마라집의 번역이 널리 읽히고 있다. 《금강경》수보리가 묻고 세존이 대답하는 형식으로 전개되는데, 수보리의 첫 질문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구하려는 마음을 낸 선남자 선여인은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떻게 그 마음을 다스려야 합니까?”이다. 이 질문에 대한 세존의 답은 “자아라는 생각, 인간이라는 생각, 중생이라는 생각, 목숨이라는 생각을 갖지 말라”로 시작된다. 왜냐하면 그러한 생각이나 관념이 집착으로 이어지고 견해로 굳어져, 아만과 탐욕과 증오심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anuttarā-samyak-saṃbodhi를 소리 나는 대로 적은 것으로, 부처의 깨달음의 경지를 나타내는 말이다. anuttarā는 ‘가장 뛰어나고’, samyak은 ‘바르고’, saṃbodhi는 ‘원만한 깨달음’을 뜻한다. 따라서 무상정등각(無上正等覺)이라 번역한다. 그러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생각이 끊긴 무분별의 상태이므로 인식할 수도 없고, 설명할 수도 없다. 왜냐하면 2분법이 아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2분법의 언어로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느냐?
여래가 설한 진리가 있느냐?”

   수보리가 말했다.
“제가 붓다께서 설하신 뜻을 이해하기로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할 일정한 진리가 없고, 또 여래께서 설하신 일정한 진리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설하신 것은 모두 인식할 수도 없고, 설명할 수도 없고, 진리도 아니고, 진리가 아닌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왜 그런가 하면 모든 성자들은 다 무위의 상태에서 차별을 두기 때문입니다.”
<金剛經, 제7 無得無說分> 
 

《금강경》은 ‘모든 성자들은 다 무위의 상태에서 차별을 둔다(一切賢聖皆以無爲法 而有差別)’는 법문을 중심축으로 해서 전개된다. 이 법문은 성자들이 생각과 속박과 분별과 집착이 끊긴 무위의 경지에 이른 후에 가르침을 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언어를 빌려서 분별을 일으킨다는 뜻이다. 달리 말하면 성자들의 분별은 중생이 번뇌와 망상으로 일으키는 분별각주1) 이 아니라는 말이다.

같은 말이지만 중생의 말은 ‘분별의 분별’이고, 여래의 말은 ‘무분별의 분별’이다. 즉, 여래는 무분별의 바다에서 분별의 파도를 말하지만, 중생은 분별의 파도에서 분별의 파도를 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붓다께서 “집착하지 마라”고 할 때는 그야말로 집착이 끊긴 상태에서 한 말이지만, 중생이 “집착하지 마라”고 하면, 그것은 집착하는 상태에서 한 말이다. 똑같은 말이지만 하늘과 땅 차이다.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보살이 불국토를 장엄하느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불국토를 장엄한다는 것은 장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장엄이라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수보리야, 모든 보살마하살은 이렇게 청정한 마음을 내야 한다. 형상에 얽매이지 않고 마음을 내야 하고, 소리 · 향기 · 맛 · 감촉 · 의식 내용에 얽매이지 않고 마음을 내야 한다.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그 마음을 내야 한다.”
<金剛經, 제10 莊嚴淨土分> 
 

《금강경》에서 “여래가 말한 X는 X가 아니라고 여래가 설했다. 그래서 여래가 X라고 말한다”는 여러 차례 반복되는데, 첫 번째 X(장엄)와 세 번째 X(장엄)는 무분별의 상태에서 가르침을 펴기 위해 여래가 일으킨 분별이고, 두 번째 X(장엄)는 중생이 번뇌와 망상으로 일으킨 분별이다.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그 마음을 내야 한다(應無所住 而生其心)’는 말은, 예를 들면 남에게 베풀되 베푼다는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베푼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자아라는 생각’을 갖게 되고, 나중에 베푼 만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보리야, 보살은 대상에 얽매이지 않고 보시해야 한다. 형상에 얽매이지 않고 보시해야 하고, 소리 · 향기 · 맛 · 감촉 · 의식 내용에 얽매이지 않고 보시해야 한다.
수보리야, 보살은 이렇게 생각에 얽매이지 않고 보시해야 한다. 왜 그리해야 하는가? 보살이 생각에 얽매이지 않고 보시한다면, 그 복덕을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다.”
<金剛經, 제4 妙行無住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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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표기법

  • ・ ⓢ 혹은 <산>은 산스크리트(sanskrit), ⓟ 혹은 <팔>은 팔리어(pāli語)를 가리킨다.
  • ・ 산스크리트와 팔리어의 한글 표기는 1986년 1월 7일에 문교부에서 고시한 ‘개정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된소리와 장음표기를 쓰지 않고, 동일 겹자음일 경우에 앞 자음은 받침으로 표기했다.
  • ・ 예) ⓟvipassanā ⇒ 위팟사나
  • ・ 음사(音寫)는 산스크리트 또는 팔리어를 한자로 옮길 때, 번역하지 않고 소리 나는 대로 적은 것을 말한다.
  • ・ 예) 반야(般若, ⓢprajnā ⓟpannā) / 열반(涅槃, ⓢnirvāṇa ⓟnibbāna)

경전 표기법

  • ・ 전거에서, 예를 들어 <雜阿含經 제30권 제7경>은 《잡아함경》 제30권의 일곱 번째 경을 가리킨다.
  • ・ 《니카야(nikāya)》의 경우, <디가 니카야 22, 大念處經>과 <맛지마 니카야 54, 哺多利經>에서 22와 54는 경 번호이고, <상윳타 니카야 23 : 15, 苦(1)>에서 23은 분류(division) 번호이고, 15는 경 번호이다.

곽철환 집필자 소개

동국대학교 인도철학과를 졸업했다. 지은 책으로 『불교 길라잡이』와 『시공 불교사전』이 있고, 옮긴 책으로 『핵심 아함경』이 있다.

출처

불교의 모든 것
불교의 모든 것 | 저자곽철환 | cp명행성B잎새 도서 소개

한 권으로 읽는 불교 입문서. 어느 순간 내가 누구인지, 제대로 살고 있는지, 스스로와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고 싶어지는 순간이 온다. 삶이 고달프고 가난한 사람뿐만 아니라, 남부럽지 않은 부와 명예를 누리고 있는 사람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럴 때 ‘마음 공부’를 이유로 절을 찾고, 스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며, 불교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이 책은 마음의 소음에 부대끼는 이들을 불교의 숲속으로 데려가 나무 하나하나를 쉽게 설명하고, 그 숲속에 편히 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줄 것이다”라고 이 책을 쓴 이유를 말하고 있다.《불교의 모든 것》은 쉽게 다가가기 힘들었던 불교의 경전, 교리뿐 아니라 문화, 인물, 역사까지 대중의 눈높이에 맞추어 설명해주고 있다. 또한 풍부한 사진자료와 지도, 계보도 등은 독자들을 불교의 세계로 친절하게 인도할 것이다.불교의 문화, 경전, 교리, 역사, 인물을 총망라한 최고의 불교 입문서! 사람들은 흔히 ‘모든 일은 마음 먹기에 달렸다’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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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장. 기초 용어와 문답불보살과 수행자가르침과 그 언저리불교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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