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오행(五行)과 오성(五聲)

2013. 8. 13. 00:45율려 이야기

 

 

복희씨가 천하를 다스릴 때에 머리는 용이고 몸은 말의 형상을 한 신비로운 짐승이 하수(河水)에 출현했는데, 그 등에 있는 55개의 점(이를 河圖라고 부름)에서 천지창조와 만물생성의 이치를 깨달아 팔괘를 그렸다고 한다. 하도를 살피면 1ㆍ2ㆍ3ㆍ4ㆍ5의 수가 안에 있고, 6ㆍ7ㆍ8ㆍ9ㆍ10의 수가 둘러싸고 있는 모습으로 모두 55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1ㆍ2ㆍ3ㆍ4ㆍ5는 안에 있어 근본이 되니 만물의 생명을 낳는 생수(生數)라 하고, 6ㆍ7ㆍ8ㆍ9ㆍ10은 밖에 처하여 형상을 갖추니 만물의 형체를 이루는 성수(成數)라고 한다. 1ㆍ3ㆍ5ㆍ7ㆍ9의 홀수는 불안정하여 움직이므로 양수(陽數) 또는 천수(天數)가 되고, 2ㆍ4ㆍ6ㆍ8ㆍ10의 짝수는 짝으로 어울려 안정된 상태로 그쳐 있으므로 음수(陰數) 또는 지수(地數)가 된다.

수(水)로부터 만물이 비롯되며 물이 아래로 흐르는 이치에 따라 아래의 어두운 북방에 1 ㆍ6수가 오고, 화(火)에서 만물이 성장하며 불이 위로 타오르는 이치에 따라 위의 밝은 남방에 2ㆍ7화가 온다. 또한 목(木)의 기운으로 만물이 부드러운 싹을 내밀므로 일출하는 동방에 3ㆍ8목이 자리하고, 금(金)의 기운으로 만물이 단단한 열매를 맺으므로 해가 지는 서방에 4ㆍ9금이 자리한다. 상하좌우의 수ㆍ화ㆍ목ㆍ금은 모두 토(土)를 바탕으로 하여 생성유행(生成流行)하므로, 중앙에 5ㆍ10土가 자리한다.

궁(宮)ㆍ상(商)ㆍ각(角)ㆍ치(徵)ㆍ우(羽)의 오성은 각각 토ㆍ금ㆍ목ㆍ화ㆍ수의 오행에 배합되는데, 『악학궤범』에서는 『악서』를 인용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악서』에 이르기를, “물(物)이 생기면 정(情)이 있게 되고, 정이 발(發)하여 성(聲)이 되므로 천(天)5와 지(地)10이 합하여 중앙에 흙을 낳으니, 그 소리는 궁이 된다. 지4와 천9가 합하여 서쪽에 쇠[金]를 낳으니, 그 소리는 상이 된다. 천3과 지8이 합하여 동쪽에 나무를 낳으니 그 소리는 각이 된다. 지2와 천7이 합하여 남쪽에 불을 낳으니, 그 소리는 치가 된다. 천1과 지6이 합하여 북쪽에 물을 낳으니 그 소리는 우가 된다.”라고 하였다.
<『악학궤범』 권1.12b-13a. 오성도설(五聲圖說)>

 

출처 : 몽마르카부덴의 오름산책 & 젓대소리
글쓴이 : 몽마르카부덴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