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325 금석학(金石學) 금석학은 역대 금석의 명의(名義). 형식. 제도. 연혁(沿革) 그리고 문자나 도상(圖象)을 새긴 체례(體例)와 작풍(作風) 등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금석학은 경사(經史)를 고증(考證)하고 또 문자의 의례(義例)를 따지는 것으로부터 예술로 인식하는 학술(學述)에 까지 이른다. 금석의 근원은 문자의 생성과 그 예스러움을 같이 하는 것이다. 금석은 삼대(三代)와 진한(秦漢) 이래로 매우 중요하게 여겨져 왔지만 소위 ‘금석학파(金石學派)’는 없었다. 금석학은 양(梁)으로부터 당(唐)에서 싹터 송(宋)에 와서는 일문(一門)의 학문으로 자리매김 하였다. 송의 유창(劉敞). 구양수(歐陽修). 여대임(呂大臨). 설상공(薛尙功). 조명성(趙明誠) 같은 학자들이 그 대표적인 인물들이며, 원. 명을 거쳐 청에 이르면서 금석학은 대성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도 청의 옹방강(翁方綱). 완원(阮元) 같은 학자의 영향으로 금석학에 추사 김정희가 걸출하였고, 그 이후 위창 오세창도 크게 활동하였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송 이후 금석명가(金石名家)는 수천을 헤아리게 되었고 저작도 매우 풍성하였다.
명의(名義) ; 명분. 표면상. 형식상 연혁(沿革) ; 사물의 발전과 변혁의 과정 도상(圖象) ; 화상. 영상. 화면. 이미지 체례(體例) ; 격식. 체제 작풍(作風) ; 태도. 풍격. 풍조. 수법 경사(經史) ; 경서(經書)와 사서(史書) 고증(考證) ; 예전에 있던 사물들의 시대, 가치, 내용 따위를 옛 문헌이나 물건에 기초하여 증거를 세워 이론적으로 밝힘. 의례(義例) ; 저작의 요지와 체재 학술(學述) ; 학문의 방법이나 이론 삼대(三代) ; 하(夏), 상(商), 주(周)의 3대
진한(秦漢) ; 진(秦 BC221-BC206)은 주(周)대의 나라 이름.
한(漢, BC206-AD220) ; 유방(劉邦)이 세운 중국 왕조
금석학파(金石學派) ; 금속과 석재에 새겨진 글을 대상으로 언어와 문자를 연구하는 학문을 하는 사상 또는 행동 따위의 사람들의 집단
양(梁) ; .중국 전국시대 위나라가 기원전 362년에 대량(大梁)으로 도읍을 옮긴 이후의 나라 이름.
후량(後梁) ; 중국에서 555년에 양(梁)나라의 소찰(蕭察)이 세운 왕조
당(唐) ; 618년에 중국의 이연(李淵)이 수나라 공제(恭帝)의 양위를 받아 세운 통일왕조. 도읍은 장안(長安)이며, 중앙 집권 체제를 확립하고 문화가 크게 융성하였으나, 안사(安史)의 난 이후 쇠퇴하여 907년에 주전충(朱全忠)에게 망하였다. 당나라.
송(宋) ; 중국에서 조광윤(趙匡胤)이 오대(五代) 후주(後周)의 공제(恭帝)로부터 선양을 받아서 세운 왕조. 960년에 변경에 도읍하였고, 1127년에 금나라의 침입으로 강남(江南)으로 옮겨 임안(臨安)에 도읍하였는데, 그 이전을 북송, 그 이후부터 1279년에 원나라에 망할 때 까지를 남송이라 한다. 송나라
일문(一門) ; 한 집안. 동문. 한 파.
p326 금석학의 범위 금석학은 문자학. 문학. 사학 . 경학(經學). 고고학. 서법예술 등 그 관련 법위가 넓다. 근세에 와서 금석(金石)의 발굴이 활발해지면서 출토되는 고물(古物)의 종류와 양이 매우 많게 되었다. 따라서 금석학은 금(金)과 석(石)은 물론이고 갑골(甲骨). 도기(陶器). 봉니(封泥). 간독(簡牘) 같은 것까지도 그 범위에 취급될 정도가 되었다. 여기서 금(金)이란 대체로 종정(鐘鼎). 이기(彝器)가 주류이며, 그 밖에 병기(兵器). 도량(度量). 형기(衡器). 부새(符璽). 전폐(錢幣). 동경(銅鏡) 등 무릇 고동기류(古銅器類)의 명지(銘識)가 있거나 또는 없는 것들이다. 석(石)은 비갈(碑碣). 묘지(墓誌)가 대종(大宗)을 이루며, 마애(磨崖). 조상(造像). 경당(經幢). 주초(柱礎). 석궐(石闕). 탑명(塔銘). 부도(浮圖). 애경(敱磬) 등 문자나 도상(圖象)이 새겨져 있는 것들이다. 금석학은 이러한 고기물(古器物)을 통하여 세 가지 분야를 연구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 첫째는 경사(經史)나 문자학을 고정(考訂)하는 것이고, 둘째는 문자와 문자의 시원(始原)과 체제(體制) 또는 공졸(工拙) 등을 밝히는 것이며, 셋째는 서(書). 화(畵). 조각(雕刻) 등의 예술면을 궁구하는 것이다. 이렇듯이 금석학은 고정학(考訂學). 문자학(文字學). 예술과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
경학(經學) ; 사서오경(四書五經)을 연구하는 학문 갑골(甲骨) ; 거북이 등딱지와 짐승의 뼈를 아울러 이르는 말 중국은 은대(殷代)에 여기에 문자를 새겨 점을 쳤다 도기(陶器) ; 붉은 진흙으로 만들어 볕에 말리거나 약간 구운 다음, 오짓물을 입혀 다시 구운 그릇. 검붉은 윤이 나고 단단하다 봉니(封泥) ; 옛날 중국에서, 간책으로 된 문서 따위를 끈으로 묶고 봉할 때에 쓰던 아교질의 진흙 덩어리 간독(簡牘) ; 종이가 없었던 때에, 중국에서 글씨를 쓰는 데에 사용한 대쪽과 얇은 나무쪽 종정(鐘鼎) ; 종과 솥을 아울러 이르는 말 이기(彝器) ; 나라의 의식에 쓰는 그릇 병기(兵器) ; 전쟁에 쓰는 기구를 통틀어 이르는 말 도량(度量) ; 사물을 너그럽게 용납하여 처리할 수 있는 넓은 마음과 깊은 생각. 재거나 되거나 하여 사물의 양을 헤아림. 길이를 재는 자와 양을 재는 되. 형기(衡器) ; 도량형기 물건의 무게를 다는 기구. 곡물, 쇠붙이 따위를 다는 대칭과 솜 따위를 다는 중칭, 금. 은. 약제 따위를 다는 소칭이 있다 부새(符璽) ; 국새 (국권의 상징으로 국가적 문서에 사용하던 임금의 도장) 전폐(錢幣) ; 화폐 제도가 잘 정비되지 아니하여 일어나는 폐단. 여기에서는 돈을 가리키는 말 (예; 幣帛) ? 동경(銅鏡) ; 구리로 만든 거울 고동기류(古銅器類) ; 옛날 구리로 만든 그릇 종류 ? 명지(銘識) ; 글월이나 도안과 문자를 새겨 놓은 것 비갈(碑碣) ; 비(碑)와 갈(碣)을 아울러 이르는 말 사적을 후세에 전하기 위하여 쇠붙이나 돌에 글자를 새겨 세우는 것으로 빗돌의 윗머리에 지붕 모양으로 만들어 얹은 것을 비라 하고 그런 것을 얹지 않고 다만 머리 부분을 둥그스름하게 만든 작은 비석을 갈이라고 한다. 고대에 상단이 네모난 것을 비 둥근 것을 갈이라고 했음 (예; 석고문은 碣임) 묘지(墓誌) ; 죽은 사람의 행적(行蹟), 자손(子孫)의 이름. 묘지(墓地)의 이름, 나고 죽은 때 등을 기록한 글. 사기판(砂器板)에 적거나 돌에 새겨서 무덤 옆에 묻음 (예; 묘지명) 대종(大宗) ; 대종가(大宗家)의 계통(系統). 여기에서는 사물의 큰 근본을 가리킴 마애(磨崖) ; 석벽에 글자나 그림, 불상 따위를 새김 (예; 정희하비. 석문명.) 조상(造像) ; 조불.(불상이나 부처의 화상(畵像)을 만듦) (예; 조상기(造像記) ; 석상(石像), 목상(木像), 화상(畵像) 따위를 만든 유래(由來) 등을 적은 기록(記錄) 경당(經幢) ; 경문을 새긴 돌기둥 주초(柱礎) ; 주춧돌.(기동 밑에 기초로 받쳐 놓은 돌) 석궐(石闕) ; 임금 또는 왕후의 무덤이나 역대 제왕의 위패를 모신 왕실의 사당 앞에 좌우 한 쌍으로 돌을 쌓아 만든 장식적인 문. 사면이 인물, 동물 따위가 새겨져 화상석(畵像石)과 비슷하며. 중국 한(漢)나라 때부터 시작되었다 탑명(塔銘) ; 탑에 새긴 글 부도(浮圖) ; 부처. 부처의 사리를 안치한 탑 애경(敱磬) ; 부처에게 절할 때 흔드는 동종(銅鐘) ? 도상(圖象) ; 도상. 이미지. 영상. 화상. 화면 고기물(古器物) ; 옛날의 기물, 집기, 집물 (일상에서 사용하는 각종 물건의 총칭) 경사(經史) ; 경서(經書)와 사기(史記)를 아울러 이르는 말 고정(考訂) ; 옛 서적의 진위와 이동(異同)을 조사하여 밝힘 시원(始原) ; 사물, 현상 따위가 시작되는 처음 체제(體制) ; 같은 말. 체재(體裁). 생기거나 이루어진 틀 공졸(工拙) ; 기교의 능함과 서투름을 아울러 이르는 말 고정학(考訂學) ; 옛 서적의 진위와 이동(異同)을 조사하여 밝히는 학문의 한 분야 ? 문자학(文字學) ; 세계 문자의 종류 및 그에 대한 역사, 표기법의 원리, 표기법으로 실현되는 문자언어의 특징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
p 327-329 금석학과 서예의 관계 서예적 측면에서 볼 때 금석학은 문자학과 마찬가지로 전. 예. 초. 해. 행의 연변(演變)을 궁구한다. 금석학은 방법론에 있어서 석각(石刻)은 비갈류(碑碣類). 지명류(誌銘類). 석화류(石畵類). 각경류(刻經類)로 분리하고 금기(金器)를 예기(禮器). 농기(農器). 병기(兵器). 악기(樂器). 잡기(雜器) 등으로 분류하고 아울러 새인(璽印)과 전폐(錢幣) 등이 다루어진다. 따라서 자연히 서예 부분이 다루어진다. 앞에서 ‘문자향(文字香), 서권기(書卷氣)’에 대해서 언급한 바 있다. 서예공부와 성취에 있어서 이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금석기(金石氣)’이다. 글씨에는 모름지기 금석기가 있어야 된다는 것이다. 이는 금석의 고창(古蒼)과 질박(質朴), 그리고 풍마우세(風磨雨洗)를 겪어낸 연륜과 관록, 그 밖에도 고물(古物)에서 풍기는 내음 등이 글씨 속에 서려야 한다는 뜻이다. 혹자는 금석기를 거칠거나 쇳소리나 듯 강한 필치를 일컫는다. 그러나 금석기도 ‘문자향(文字香), 서권기(書卷氣)’와 마찬가지로 금석에서 우러나오는 고의(古意)와 아취(雅趣)가 내재됨을 이르는 것이다. 금석기를 잘 못 이해함으로써 지나치게 거칠거나 강한 필치에 탐착하는 것은 절대 금물인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고어(古語)에 ‘길금락석(吉金樂石)’이라는 말이 있다. 주대(周代)의 이기(彝器)를 흔히 ‘길금(吉金)’이라고 하였다. 여기에서 유래한 길금(吉金)의 길(吉)은 견결(堅結)하다는 뜻이다. 또 진(秦) 역산각석(嶧山刻石)에는 ‘각차락석(刻此樂石)’이라고 표현하였다. 여기서의 락(樂)은 석질(石質)이 아름답다는 말이다. 이것은 한비(漢碑)를 ‘가석(嘉石)’이라고 하였고 북위(北魏) 육조묘지(六朝墓誌)를 ‘정석(貞石)’이라 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여기에서 예부터 견고한 동기물(銅器物)과 아름다운 석질에 무언가 당시의 생활상을 새겨 남기는 것을 얼마나 고귀하게 생각하고 또한 정성스럽게 하였는지를 엿볼 수 있다. 만일 이러한 사상이나 관습이 없었다면 서예의 고자료(古資料)는 없었을 것이며 서법예술도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연변(演變) ; 변화 발전하다 석각(石刻) ; 돌에 글씨 따위를 새김 또는 그런 조각품 비갈류(碑碣類) ; 비(碑)와 갈(碣)의 종류 지명류(誌銘類) ; 묘지명(墓誌銘)의 종류 석화류(石畵類) ; 돌에 그린 그림 또는 돌에 새긴 조각물의 종류 각경류(刻經類) ; 옛 성현들이 유교의 사상과 교리를 써 놓은 책의 내용을 새긴 종류 ? 금기(金器) ; 쇠붙이로 만든 그릇과 기구 예기(禮器) ; 제사에 쓰는 그릇 농기(農器) ; 농사에 짓는데 쓰는 기구 병기(兵器) ; 전쟁에 쓰는 기구를 통틀어 이르는 말 악기(樂器) ; 음악을 연주하는 데 쓰는 기구를 통틀어 이르는 말 잡기(雜器) ; 여러 가지 자질구레한 기명(器皿) 새인(璽印) ; 황제의 도장 전폐(錢幣) ; 돈 금석기(金石氣) ; 쇠와 돌에서 느껴지는 독특한 느낌 ? 고창(古蒼) ; 고색창연(古色蒼然)의 준말로 오래되어 예스러운 풍치나 모습이 그윽하다 ? 질박(質朴) ; 꾸민 데가 없이 수수하다 풍마우세(風磨雨洗) ; 바람에 갈리고 비에 씻김 고물(古物) ; 옛날 물건 고의(古意) ; 옛뜻. 옛것을 그리워하는 마음 아취(雅趣) ; 고아한 정취. 또는 그런 취미
주대(周代) ; BC 1100-BC 256
길금락석(吉金樂石) ; 단단한 쇠와 아름다운 돌 ? 이기(彝器) ; 나라의 의식(儀式)에 쓰이는 제구(諸具) 길금(吉金) ; 단단한 쇠 ? 견결(堅結) ; 단단하다 ? 각차락석(刻此樂石) ; 아름다운 돌에 이것을 새김 ?
<<서예통론>> 선주선저, 원광대학교출판국 , 바이뚜, 중국어 사전 인터넷, 국어사전 한자 사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