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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수아는 백성이 모인 자리에서 주 하느님을 섬길 것인지,
다른 민족들의 신을 섬길 것인지 선택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주 하느님만을 섬기겠다는 그들의 서약을 듣고 숨을 거둔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어린이들이
당신께 다가오는 것을 막지 말라고 이르신다.
하늘 나라는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기 때문이다(복음).
<누구를 섬길 것인지 오늘 선택하여라.>
▥ 여호수아기의 말씀입니다. 24,14-29
그 무렵 여호수아가 백성에게 말하였다.
“이제 너희는 주님을 경외하며 그분을 온전하고 진실하게 섬겨라.
그리고 너희 조상이 강 건너편과 이집트에서
섬기던 신들을 버리고 주님을 섬겨라. 만일 주님을 섬기는 것이
너희 눈에 거슬리면, 너희 조상들이 강 건너편에서 섬기던 신들이든,
아니면 너희가 살고 있는 이 땅 아모리족의 신들이든,
누구를 섬길 것인지 오늘 선택하여라. 나와 내 집안은 주님을 섬기겠다.”
그러자 백성이 대답하였다. “다른 신들을 섬기려고
주님을 저버리는 일은 결코 우리에게 없을 것입니다.
우리와 우리 조상들을 이집트 땅에서, 종살이하던 집에서 데리고
올라오셨으며, 우리 눈앞에서 이 큰 표징들을 일으키신 분이
바로 주 우리 하느님이십니다. 그분께서는 우리가 걸어온 그 모든 길에서,
또 우리가 지나온 그 모든 민족들 사이에서 우리를 지켜 주셨습니다.
또한 주님께서는 모든 민족들과 이 땅에 사는 아모리족을
우리 앞에서 몰아내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주님을 섬기겠습니다.
그분만이 우리의 하느님이십니다.”
그러자 여호수아가 백성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주님을 섬길 수 없을 것이다. 그분께서는 거룩하신 하느님이시며
질투하시는 하느님으로서, 너희의 잘못과 죄악을 용서하지 않으신다.
너희가 주님을 저버리고 낯선 신들을 섬기면,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선을 베푸신 뒤에라도,
돌아서서 너희에게 재앙을 내리시고 너희를 멸망시켜 버리실 것이다.”
백성이 여호수아에게 말하였다. “아닙니다. 우리는 주님을 섬기겠습니다.”
여호수아가 백성에게, “너희가 주님을 선택하고 그분을 섬기겠다고 한
그 말에 대한 증인은 바로 너희 자신이다.” 하고 말하자,
그들이 “우리가 증인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면 이제 너희 가운데에 있는 낯선 신들을 치워 버리고,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 마음을 기울여라.” 하자,
백성이 여호수아에게 말하였다.
“우리는 주 우리 하느님을 섬기고 그분의 말씀을 듣겠습니다.”
그날 여호수아는 스켐에서 백성과 계약을 맺고
그들을 위한 규정과 법규를 세웠다.
여호수아는 이 말씀을 모두 하느님의 율법서에 기록하고,
큰 돌을 가져다가 그곳 주님의 성소에 있는 향엽나무 밑에 세웠다.
그러고 나서 여호수아는 온 백성에게 말하였다.
“보라, 이 돌이 우리에게 증인이 될 것이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이르신 모든 말씀을 이 돌이 들었다.
그래서 이것은 너희가 너희 하느님을 부정하지 못하게 하는 증인이 될 것이다.”
여호수아는 백성을 저마다 상속 재산으로 받은 땅으로 돌려보냈다.
이런 일들이 있은 뒤에 주님의 종, 눈의 아들 여호수아가 죽었다.
그의 나이는 백열 살이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마라.
사실 하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9,13-15
그때에 사람들이 어린이들을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그들에게 손을 얹고 기도해 달라고 하였다.
그러자 제자들이 사람들을 꾸짖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이르셨다.
“어린이들을 그냥 놓아두어라.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마라.
사실 하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얹어 주시고 나서 그곳을 떠나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어린이들을 그냥 놓아두어라.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마라.
사실 하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예수님께서 어린이들을 축복하시며 하신 말씀입니다.
도대체 어린이들의 어떤 특성이 하늘 나라를 차지할 수 있게 하는 것일까요?
어린이들은 어른들처럼 죄를 짓지 않고 순수하기 때문에
하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어린이들이 부모에게 의존하는 것처럼,
하느님께 의탁할 줄 알아야 하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둘 다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여기에 한 가지 더 생각할 거리가 있습니다.
예수님 시대에 어린이들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특성이 있습니다.
바로 ‘약함’입니다.
오늘날과 달리 예수님 시대에는 유아 사망률이 상당히 높았습니다.
의학이 발달하지 않고, 충분한 영양 섭취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어린이야말로 그 사회에서 가장 무력한 존재인 것입니다.
이러한 배경을 생각하며 예수님의 말씀을 되새겨 볼 수 있습니다.
곧, 하늘 나라는 이 세상에서 가장 무력한 이들의 차지라는 말씀입니다.
교회는 사회적 약자를 먼저 배려해야 한다고
우리는 교리를 통하여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늘 나라를 차지하려면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합니다.
곧 교회 스스로가 사회적 약자가 되어야 합니다.
강자의 처지에서 약자를 보살펴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약자가 되어 약자에게 먼저 다가가야 하는 것입니다.
하늘 나라를 차지할 수 있는 기준은 바로 ‘약함’이기 때문입니다.
-출처 매일 미사-
♬ 어린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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