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텔스 전투기 개발 현황 / 연합뉴스

2013. 8. 21. 20:16병법 이야기

 

 

중국이 독자 개발한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殲)-20(J-20) <<연합뉴스DB>>

2018년께 실전 배치 전망…동북아 군사지형 변화 예고

(베이징=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2011년 1월 11일, 중국 쓰촨성 청두(成都)의 한 공군 기지에서는 지금껏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중국 전투기 한 대가 하늘로 치솟았다.

중국이 독자 개발한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殲)-20(J-20)이 역사적인 첫 시험 비행에 나선 순간이었다.

이때는 공교롭게도 방중한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접견하기 직전이었다.

2020년께나 중국이 스텔스기 개발을 마칠 것으로 전망한 게이츠 장관의 앞에서 보란 듯이 자국 국방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상을 과시한 것이다.

J-20은 현존하는 세계 최강 전투기인 미국의 F-22 랩터를 겨냥해 개발 중인 차세대 전투기다.

이 전투기의 자세한 성능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그렇지만 군사 전문가들은 J-20이 비교적 완벽한 스텔스 기능 등 대체로 F-22와 대등한 전투 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시제기가 4대까지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 J-20의 개발은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척됐다.

이미 기초적인 이착륙 시험 단계를 넘어 고난도 기동 연습과 무장 운영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속도에 비춰볼 때 일각에서는 J-20이 이르면 2018년께 일선 작전 부대에 실전 배치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J-20의 실전 배치는 중국의 항공모함과 더불어 동북아 지역의 군사 지형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공·해군은 현재 구형 수호이(Su)-27을 베낀 J-11과 독자 개발한 J-10을 주력기로 운영 중이다.

이 전투기들은 일본 항공자위대의 주력기인 F-15J와 한국 공군의 최첨단 전투기 F-15K보다는 상대적 열세라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스텔스 기능을 갖춘 중국 전투기의 등장은 동북아 지역 공군 전력의 판도를 일거에 뒤흔드는 전기가 될 것이라는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중국 관영 언론은 J-20의 작전 반경이 2천㎞에 달한다고 전망한 바 있다.

산둥반도에서 서울까지의 직선거리는 400여㎞에 불과하다.

이 전투기가 서울은 물론 독도, 제주도를 포함한 한반도 전역에서 공중 급유를 받지 않고 상당 시간 작전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뜻이다.

아울러 홋카이도를 제외한 일본 전역도 J-20의 활동 범위에 든다.

중국의 스텔스 전투기 등장에 가장 긴장하는 것은 역시 일본이다.

한중 관계의 안정적 발전이 지속하는 것과 달리 중일 관계는 국교 정상화 40년 역사상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다는 평가다.

작년부터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영유권 분쟁이 격화된 가운데 중국과 일본 전투기들이 한때 일촉즉발의 충돌 직전까지 간 적도 있다.

한편 중국의 스텔스 전투기 개발은 J-20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중국은 미국의 F-22와 대적하기 위해 J-20을 개발하는 동시에 F-35 라이트닝에 필적하는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殲)-31(J-31)도 연구·개발 중이다.

J-31의 모습은 맞수인 F-35와 꼭 빼닮았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짝퉁 F-35'라는 비야냥 섞인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J-20보다 소형인 J-31은 스텔스 전투기의 특성을 가지면서도 제작비가 낮은 '보급형' 다목적 전투기일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10월 31일 랴오닝성 선양(沈陽)에서 첫 시험 비행에 성공한 J-31은 이달 들어서만 8일, 18일 두 차례나 시험 비행을 하는 모습이 목격되는 등 연구·개발 속도 탄력이 붙은 모습이다.

베이징의 한 군사 소식통은 "개발 초기에는 비록 다소 미흡한 점이 있더라도 최근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는 중국의 항공·우주 산업의 모습을 보면 J-20 등 중국 스텔스기가 미국의 것과 필적한 수준으로 발전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cha@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8/21 11:5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