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27. 14:22ㆍ경전 이야기
6. 아미타신앙은 죽은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인간은 태어나면 언젠가는 죽는다.
인간이 결코 불사의 존재가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어도 생명이 있는 듯이 기원하고 싶은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신라시대 향가 작가로 유명한 승려 월명사는 죽은 여동생을 위해 재회(再會)를 열고
다음과 같은 향가를 지어 예배했다.
우리 민족은 생(生)의 연장선상에서 사(死)를 멀리 바라보는 감각이 있다.
생과 사의 연속감으로 사후의 세계를 믿음으로써 사(死)의 허용을 더욱 용이하게 만들 뿐 아니라, 이 살기 힘든 현세를 마치면, 내세에는 밝고 즐거운 세상이 기다리고 있다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이 생각은 이 세상이 고통스러우면 고통스러울수록 강하다. 어두운 사후의 세계가 아니라, 밝은 세계로의 기대가 극락왕생이라는 형태로 나타난 것이다.
그 가운데 몇 가지를 들어 보면, 제 33원에서는 시방세계의 모든 중생들이 아미타불의 광명을 받으면 몸과 마음이 부드럽고 상냥하기가 천상의 인간을 초월할 것이라 하였고, 제34원에서는 아미타불의 이름을 들으면 현세에서 불생불멸의 진리인 무생법인을 깨닫게 되며, 제42원에서는 청정한 해탈삼매를 얻게 되고, 제 48원에서는 물러나지 않는 불퇴전의 경지에 든다고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나라에서는 정토신앙을 내세를 위한 종교로만 생각하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다.
그러므로 <무량수경>에서는 석가모니부처님이 미륵보살과 여러 대중에게
"이 세상은 언제나 죄악이 넘치고 부정하여 진정한 즐거움은 없느니라.
부디 스스로 결단해서 몸을 단정히 하고 마음을 바르게 하여 더욱 많은 선행을 쌓도록 하여라.
그리고 계율을 청정히 지키고 마음의 때를 없애며, 항상 말과 행동을 성실히 하여 표리가 없고,
자신을 제도할 뿐 아니라 남도 구제하여 언제나 맑은 정신으로 성불의 서원을 굳게 세워
많은 공덕을 쌓도록 하여라."고 당부하였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정토신앙이야말로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종교이고, 또한 우리가 바라던 종교라 할 수 있다.
일상 생활에서 아미타불을 신앙함으로써 한번쯤 이 세상을 정화하는 운동을 전개해 봄은 어떨까? 아미타불을 신앙하면 특히 몸과 마음이 유연해진다는 것은 삭막한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신앙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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