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27. 14:23ㆍ경전 이야기
2. 아미타경의 편찬과 구성
아미타경의 편찬
<아미타경>은 <무량수경>에 비해 분량이 훨씬 적은 경전이다.
현재 남아 있는 것으로는 <무량수경>의 산스크리트본과 똑 같은 경명을 가진 산스크리트본이 있으며, 번역본으로는 산스크리트본과 같은 이름의 티벳역과 이름이 다른 두 종류의 한역 및 위글어역·서하어역이 있다.
영역으로는 막스 뮐러가 산스크리트본을 영역한 것이 <동방성서(東方聖書)>제 49권에 수록 되어있다.
<아미타경>의 한역은 현재 두 종이 남아 있지만, 원래는 세 종이 있었다고 한다.
①<불설아미타경>1권, 구마라집역(龜摩羅什, 姚秦, 402년) 현존.
②<불설소무량수경>1권, 구나발타라역(求那跋陀羅, 劉宋, 455년경) 결본.
③<칭찬정토불섭수경>1권, 현장역(玄裝, 唐, 650년) 현존.
일반적으로 <아미타경>이라 부르는 것은 현재 남아 있는 두 종의 한역, 즉 구마라집이 번역한 <아미타경>과 현장이 번역한 <칭찬정토불섭수경> 가운데 보다 널리 유포된 구마라집역의 <아미타경>을 말한다. (따라서 이하에서도 <아미타경>하면 이 경전을 말한다)
구마라집의 번역은 문장이 평이해서 경의 뜻이 명료하여 중국이나 한국·일본 등에서 독송경전으로 널리 사용하였으나, 현장의 번역은 구마라집의 번역만큼 중시하지 않았다.
현장의 제자인 규기(窺基)도 구마라집의 번역에 주석을 붙일 정도다.
이와 같이 <아미타경>에도 현재 완본으로서는 네 종류의 다른 본이 있기 때문에 이들은 비교·대조함으로써 이 경전의 원초형태를 복원할 필요가 있으며, 또한 이것을 <무량수경>의 내용과 대조함으로써 인도 초기 정토사상의 모습을 해명하는 자료로 삼을 수 있다.
<아미타경>의 한역은 구마라집이 402년에 번역한 것이 가장 오래 되었는데, <무량수경>보다 200년 이상이나 나중에 번역된 것이다.
그러나 내용적으로 보면 (학자들간에는 다소 의견이 엇갈리기 도 하지만) 번역 연대와는 상관없이 <무량수경>과 <아미타경>의 산스크리트 원본의 성립 시기는 그다지 차이가 없다.
그러나 두 경정을 비교해 볼 때 <무량수경>은 2권으로 되어 있는데 반해 <아미타경>은 1권으로 분량도 1/10정도에 지나지 않고, <무량수경>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법장비구의 설화나 본원설이 <아미타경>에는 전혀 언급이 없다.
또한 경전의 구성면에서도 <아미타경>은 <무량수경>보다 간략하고 소박하며 오래 된 형태를 띠기 때문에 그 성립은 <무량수경>보다 오래 되었다는 설도 있지만, 후반부의 동·서·남·북·상·하 육방의 모든 부처님이 찬탄하는 부분은 <무량수경>에서 여러 부처님들이 찬탄하는 사상을 발달시킨 것이라 보는 설도 있으므로 두 경전의 선후 관계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적인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는 <아미타경>은 <무량수경>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그러나 약간 다른 시점에서 편찬되었을 것이라 본다.
아미타경의 내용과 구성
<아미타경>은 석가모니가 기사국의 기수급고독원에서 사리불존자를 상대로 설한 것인데, <무량수경>에 비해 분량이 적어 '소경(小經)' 혹은 '본경(本經)'이라고도 한다. 주된 내용은 극락세계의 찬란한 공덕장엄과 극락에 왕생하는 방법을 설한다.
먼저 극락의 위치와 부처님의 이름과 그 정경에 대해 설하고 있다.
극락은 서쪽으로 10만 억 불국토를 지난 곳에 있는 괴로움이 없고 즐거움만 있는 세계로서, 보배 나무와 보배 연못과 하늘 음악 등 갖가지 보석으로 장엄되어 있는데, 그곳에는 아미타불이라는 부처님이 현재도 설법하고 계신다고 한다.
아미타불은 광명과 수명이 무량한 부처님으로서, 이미 성불하신 지 10겁이 지났으며, 그곳에 태어나는 중생들도 무량한 광명과 수명을 얻는다고 한다.
이어 이 정토에 왕생하기 위해서는 자력의 적은 선근이나 복덕으로는 불가능하므로 많은 선근과 복덕이 되는 염불에 의지하라고 권하며, 아미타불의 명호를 듣고 1일이나 7일간 일심(一心)으로 외우면 임종 때 아미타불과 여러 불보살의 안내를 받아 극락세계에 왕생할 수 있다고 설한다.
마지막으로 사리불에게 석가모니와 육방의 모든 부처님도 이 불가사의한 공덕을 찬탄함을 설하고, 중생들은 모든 부처님이 찬탄하는 이 경을 진심으로 믿고 받아지녀 저 국토에 왕생하기를 원하는 서원을 세울 것을 권한다.
<아미타경>을 일반적인 삼분과로 나누면, <무량수경>이나 <관무량수경>과는 달리 서분(序分) 가운데 증신서(證信書)만 있고 발기서(發起書)는 없다.
그리고 서분과 유통분은 아난존자의 설법이고, 정종분은 석가모니가 사리불을 상대로 설법한 것인데, 정종분 속에는 일체 다른 사람의 말이 없는 것이 특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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