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9. 3. 08:31ㆍ산 이야기
칠성봉(1077m)에서 북쪽으로 시작한 물줄기는 고산자의 대동여지도에서도 대폭(大瀑)이라고
기재한 토왕폭 일명 토왕성폭포에서 상단 직벽, 중단 경사벽, 하단 직벽을 타고서
춤을 추듯이 내리꽂치다가 비룡폭에 이르기 까지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얌전한 개울이 되어 집채만한 바위들을 쓰다듬면서 안고 구르며 함께 뒹굴며
잠룡의 기운을 조금씩 찬찬하게 내면에 축척한다.
그러다가 비룡폭을 만나면 그 어루만지며 쓰다듬고 함께 뒹굴어 가며
조용히 내면에 쌓아 올린 내공을 일시에 뿜어낸다. 그리하여 일반 유산객(遊山客)들은
비룡폭에서 실로 어머어마한 기운을 느끼고 또한 그 기(氣)를 온 몸과 마음으로 받게된다.
우리 산하에서 이 황홀하기만 폭포의 이름 하나를 지을 때에도 그 상류의 지형, 지세 뿐만
아니라 땅의 내면을 감싸고 흐르는 기(氣)의 실체까지도 여실하게 파악한 이후에 이름을
붙인다. 얼마나 실체적이 이름들인가.........
여기서 우리들이 배울 점은 어디를 가던지 지명이나 산이름, 강이름, 명승고적들의 이름들을
대할 때에, 현지의 안내서를 보거나 마을의 어르신들께 그 유래를 여쭈어 보고나서 찬찬히 지형과
지세를 살피는 일이다.
그러다 보면 분명히 무릎을 탁치면서 아하!!하고 느낌이 터질 때가 반드시 오게 된다.
토왕골의 물과 바위, 음과 양의 상생(相生)기운과 화합의 기운은 하찮게 여기는 나무와 풀에서도
여지없이 발현되어 같은 설악산 내에서도 토왕골의 약초들은 값이 네다섯배나 비싸도 현지민들은
서로 사려고 한다. 그래서 한 때는 이들 산나물이나 약초들이 남획되기도 한 적이 있었고, 이를 파악한
국립공원관리공단 설악산관리사무소에서도 토왕골 곳곳에 산나물,약초, 야생동물의 채취나 포획을
금한다는 플래카드나 경고판을 세워 놓았다. 입구에 있는 가게에서 먹은 왕고들빼기와 신선초의
잎에서 약간 더 강한 풍미를 느끼셨다면 미각이 뛰어나신 분이다. 비록 토왕골과 신흥사 쪽에서
흘러내리는 쌍천(雙川)이 만나서 토왕골의 상생기운이 다소 흩어지는 곳인데도 불구하고,
토왕골 내부에서 자란 산나물 보다는 다소 풍미가 떨어지지만 그래도 토왕골의 기운을 조금 쐰 것들이다.
실제의 한 예로 지금처럼 자연보호 정신이 투철하게 적용되지 아니한 이삼십년 전만 하더라도 토왕폭 근처에서
<솜다리의 추억>, <경원대 릿지>, <별을 따는 소년들>, <선녀봉 릿지>, 노적봉의 <한편의 시를 위한 길>,
<4인의 우정길> 등의 암장 소요를 마치고 하산길의 길섶에서 뜯은 삼지구엽초(음양곽)은 유독하게도
쓴 맛이 강하여 비선대의 적벽과 장군봉이나 설악골의 천화대 릿지나 석주길, 흑범길 등을 산책하려 들어갈 때,
비선대 못미쳐 있는 예쁜 작은 딸의 이름을 딴 꽃님이네 집에 가져다 주면, 옥시끼 막걸리는 그냥 마음껏 마실 수
있었다고 후배들이 말하곤 하였다.(절대로 저의 이야기는 아님.)
꽃며느리밥풀꽃
서울에 밤 늦은 시간에 도착하여 야간우등고속버스를 4시간반이나 타고나서
내외분이 목포에는 이른 새벽에나 도착한다.
그 먼길을 마다 아니하고 추억여행공화국에 돌아오신 내외분!!
제가 집행부는 아니지만 동기분 모두 고마워 했다는 인사를 대신하여 올립니다.
육담폭 중에 제일 상부에 있는 폭포
바위취와 이끼류 구실사리이끼?
육담폭포(六潭瀑暴) - 크고 작은 폭포가 여섯개의 소(沼)를 이루고 있다고 육담이라 이름하고
토왕골의 세 폭포 - 토왕폭, 비룡폭, 육담폭 - 중에 제일 하류에 있는 막내.
일석삼조(一石三鳥)의 유래 - 이 돌무더기의 공덕 세가지
첫째, 산적이나 적군 공격시 투석전용 탄약고 역활
둘째, 산길 여행시 안전 기원용
셋째, 누구나 자기 힘에 알맞는 돌을 주워다 더 보태 쌓는 이타심(利他心)의 봉사정신 함양
여기서 일석삼조가 유래하였다고 산악계 노선배님들께서 말씀하심.
이를 쉽게 풀이하면, 언제 어디서나 국기(國基)와 정의를 바로 세우고(正氣 또는 正基),
산행이나 원행시 항시 조심스럽게 행동하고(自安),
항상 남을 배려하며 살아가야 한다(利他).
라고 설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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