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정토불교의 세계 / 제11 장 일본의 정토사상 - 3. 친란의 정토사상

2013. 9. 24. 21:57경전 이야기

 

 

3. 친란의 정토사상

 

                                                    장휘옥 著/불교시대사

 

정토진종의 개조 친란(親鸞, 1173~1262)은 9세 때 천태종 경도(京都) 청련원(靑連院)의 자원(慈圓)에게 출가했으며, 후에 비예산에서 20년간 수행했다.

 

1201년 29세 때 지금까지의 수행으로는 참다운 안심(安心)을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하여 하산하고 경도의 육각당(六角堂)에서 백일참롱(百日參籠)의 수행을 시작했다.

 

95일째 되는 새벽에 꿈에 성덕태자의 계시를 받고 백 일이 끝나자 길수(吉水)에 법연(法然)을 찾아가 그의 가르침에 귀의하여 제자가 되었다.

 

1207년에 정부의 염불 정지령으로 법연은 토좌(土佐)로, 친란은 월후(越後)로 유배되었다.

 

이것을 계기로 친란은 '우독(愚禿)'이라 이름하고 비승비속(非僧非俗)의 생활을 보냈다.

 

월후의 생활은 확실히 알 수 없지만 혜신니(惠信尼)라는 여성을 부인으로 맞이하여 여섯 명의 자녀를 낳았으며, 5년 후에는 사면이 되었으나 2년간 더 머무른 후, 1214년에 가족과 함께 관동(關東)으로 떠났다. 관동에서 20여 년간 머물며 그곳의 농민을 중심으로 포교하여 많은 제자를 얻었다.

 

60세가 지나 경도로 돌아갔으며, 만년의 30년 간은 제자들의 사찰에 몸을 의탁하여, <교행신증(敎行信證)>등 제술작업에 힘을 쏟았다.

 

친란의 일생은 29세 때 법연과의 만남을 통해 배운 염불왕생의 가르침을 스승에 대한 보은의 생각에서 한결같이 신(信)하고, 그 즐거움을 인연 있는 사람들과 서로 나누었으며, 또한 그 신(信)을 저술로 완성해 바쳤다.

 

그는 출가해서 불도를 구한다는 옛날 방식을 버리고, 가정생활을 기반으로 본원염불(本願念佛)이 가르침에 귀의하는 수행방법을 택하여, 이것은 만인에게 열려진 도(道)라하여 '정토진종(淨土眞宗)'이라 불렀다.

 

그러나 스승인 법연을 개조로 받들고 자신은 새로운 종파를 열 의도가 없었기 때문에 '친란은 제자를 한 사람도 가지지 않는다'는 자세로 시종일관했다.

 

친란은 종래의 정토신앙이 사후의 왕생을 목표로 임종을 중시한것에 반해, 현생에서 미래불(未來佛)이 된다는 확신으로 '현생정정취(現生正定聚)'의 가르침을 설했으며, 임종래영(臨終來迎)을 기다리는 일 없이 살아 있는 동안에 구제받는 것을 강조하고 보은 감사를 제일 첫째로 삼았다.

 

그는 대표작 <교행신증>을 위시하여 많은 저술을 남겼으며 그 내용도 다채롭고 풍부하다.

 

사상적으로 주목할 것은 염불을 아미타불로 부터 회양한 본원타력(本願他力)의 염불이고 신심(信心)이라고 해석한 점이다.

 

법연이 구칭염불이라는 수행을 설한 것에 대해, 친란은 염불의 자력적(自力的)인 면을 모두 버리고 절대 타력의 수행과 신(信)을 발견한 것이다.

 

진실한 것은 부처님에게만 있고 범부에게는 허위와 위선, 불성실밖에 없다는 통열한 자기 반성을 통해 부처님의 구제의 절대성을 믿었으며, 신심이야말로 왕생의 정인(正因)이라 설했다.

 

그리고 이 신심을 확립한 사람은 현생에서 부처가 될 것이 정해진 자(現生不退)라 하였다.

 

친란의 행동은 법연과는 달리 계(戒)의 수계를 부정하고, '비승비속'의 입장에서 결혼하는 등 재가불교적 성격을 명확히 표명하였지만, 하나의 종파를 연다는 의식은 없었다.

 

이러한 친란의 사상적 심화와 독자적인 실천은 정토교의 긴 역사를 통해 볼 때 종래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새로운 전개로, 정토사상의 한 정점을 보여 준 것이라 할 수 있다.

 

참고로, 현재 일본불교의 대표적 정토교는 경도(京都)의 지은원(知恩院)과 동경(東京)의 증상사(增上寺)와 불광사(佛光寺)를 본산(本山)으로 하는 정토진종, 속생(粟生)의 광명사(光明寺)와 경도의 선림사(禪林寺)를 본산으로 하는 서산정토종(西山淨土宗), 등택(藤澤)의 청정광광사(淸淨光寺)를 본산으로 하는 시종(時宗)이 있다.

 

 

 

 

 

 

 

 

출처 : 미주현대불교
글쓴이 : 파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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