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정토불교의 세계 / 제11 장 일본의 정토사상 - 1. 미타신앙의 전래와 전개

2013. 9. 24. 21:57경전 이야기

 1. 미타신앙의 전래와 전개

 

                                        장휘옥 著/불교시대사

 

일본불교사에서 공식적으로 아미타신앙의 최초 전래로 삼는 것은 당나라에서 돌아온 학문승(學問僧) 혜은(惠隱)이 서명천왕 12년(640)에 궁중에서 <무량수경>을 강의했다고 하는 것이다.

 

그 후 나라시대(,710~780년)에 원흥사(元興寺) 삼론종의 지광(智光, ?~776년경)이 정토경론을 본격적으로 연구하여 <무량수경론석> 5권을 저술했으며, 또한 그는 꿈속에서 받은 계시에 근거하여 지광만다라(智關曼陀羅, 阿彌陀淨土變相圖)를 그리게 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정토신앙은 대부분 중국 정토교의 가재(迦材) 저술한 <정토론>에 기초를 둔 것으로서, 염불 중에서도 심념(心念 ; 팔만 사천 가지 모습을 지닌 佛身과 大悲力 등 부처님의 智慧身을 마음 속으로 念하는 것)을 중히 여기는 것이었다.

 

헤이안시대(平安, 781~1191년)의 정토사상은 점차로 활성화하여, 천태종의 원인(圓仁, 794~864)은 중국 오대산의 염불삼매법을 받아들여 비예산(比叡山)에 상행삼매당(常行三昧堂)을 건립하고 상행삼매를 닦았는데, 이것이 '산(山)의 염불'이라 불리는 천태 정토교를 형성하는 연원이 되었다.

 

삼행삼매는 항상 입으로 부처님의 명호나 경전 이름을 끊이지 않고 외우는 것으로 부단(不斷)염불이라고도 하며, 그 음악성은 염불이 헤이안시대의 대중들에게 널리 받아들여지는 계기가 되었다.

 

한편 부단염불은 점차로 참회, 멸죄의 방법으로 인식되어, 천태종에서 수행하는 선관(禪觀)을 닦는 수단이라는 생각은 없어지고 정토왕생의 기대를 만족시키는 방법으로 간주되었으며, 비예산의 '산의 염불'을 출세간적, 자력성도문적인 방법에 만족하지 않고 민중 속으로 파고들어가게 됨으로써 헤이안 중기 무렵부터 아미타신앙을 믿는 사람들의 수가 점점 증가해 갔다.

 

이러한 사상적 흐름을 이어받아 양원(良源, 912~985)이 <극락정토구품왕생의>를 저술했으며, 또한 시성(市聖)이라 불린 공야(空也, 903~972)처럼 민중 속에 뛰어들어 염불을 권하며 정토사상을 선양하는 사람도 나타났다.

 

공야의 염불은 구칭염불이기는 했지만 원시밀교적인 경향과 천태종의 관심(觀心)의 요소를 띠고 있었다. 또한 귀족화한 비예산의 풍조를 싫어하여 횡천(橫川)에 은거하며 저술에 전념했던 양원의 제자 원신(源信, 942~1017)은 영관 3년(985)에 <왕생요집>을 저술하여 헤이안 귀족의 정토신앙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외에도 천태 계통의 염불자로는 양인(良忍, 1073~1132)이 융통염불종의 개조가 되었다. 그는 자신의 염불이 만인에게 융합하고 만인이 외우는 염불이 자신에게 통한다는 융통염불을 제창했는데, 이러한 경향은 민중화된 염불의 극치라 해도 좋을 것이다.

 

천태종 외에도 삼론종의 영관(永觀, 1033~1111)이나 진언종의 각반(覺?, 1095~1143)과 같이 정토신앙을 가진 자가 배출되었다. 영관은 동대사(東大死)의 별원인 광명산사에 머물면서 하루에 만 편에서 육만 편의 염불을 외우며 극락왕생을 기원했다고 한다.

 

또한 진언밀교에서는 고야산(高野山)에 고야성(高野聖)이라 불리는 염불집단을 만들었는데, 각반은 진언과 정토가 둘이 아님을 설하고 대일여래의 밀엄정토에 왕생할 것을 권하였다.

 

헤이안시대 말에서 가마쿠라시대(鎌創, 1192~1333년)로 들어오면 법연(法然)이 정토종을 개창하고, 그의 제자인 친란(親鸞)은 정토진종을 개창하여 개조가 되었다. 또한 일편(,1239~1289)은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춤추며 염불하는 법을 가르쳐 종교적인 절정을 맛보게 했으며, 신기(神祇)신앙과 아미타신앙을 융합하여 모든 것이 나무아미타불의 명호밖에 없다고 설하는 시종(時宗)을 열었다.

이들 정토교의 종파는 그 후 각각 발달하여 일본불교의 큰 흐름을 형성해서 현재에 이르지만, 사상적으로 특히 주목할 사람은 가마쿠라 신불교의 선구자이면서 정토종의 개조인 법연과 정토진종의 개조 친란이다.

 

 

출처 : 미주현대불교
글쓴이 : 파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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