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일로정선(一爐淨禪)

2013. 5. 15. 00:22차 이야기

 

 

     저도 잘 모르는 사람이 써 준 일로정선(一爐淨禪)이라는 싯귀가 있어서 소개하여 드릴까 하옵니다.

 

 

   이 싯귀는 조선조 말에 전라우수사를 지낼 때에, 초의선사(草衣禪師)님과 두터운 교분을 지니고 교우하셨던

 

신헌(申櫶) 선생님의 증초의상인(贈草衣上人)이라는 한시의 일로정선실(一爐淨禪室)이라는 구절에서 따온

 

것이라고 합니다.

 

 

   고종황제의 생부였던 대원군이 고종집권시에 제일 두려워 하였던 분이 두분이 계셨는 데,

 

병조, 호조와 이조판서를 역임하였던 신헌 선생님과

 

화담 서경덕 선생님으로부터 이어져 오는 조선조 당대의  한국의 기철학의 대가이신

 

혜강 최한기(惠岡 崔漢綺) 선생님 이셨다고 합니다.

 

 

   당시의 일화로는 고산자 김정호(孤山子 金正浩) 선생님이 대동여지도(大東與地圖)를 완성하여 대원군에게 바쳤는 데,

 

대원군이 대동여지도를 감추고서 일반에 공개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자 신헌과 최한기 선생님이 대원군에게 지도를 공표하지 않는 연유를 추궁하자, 겁을 잔뜩 먹은 대원군이 사저로

 

도망가서 어려운 자리를 피하였다고 합니다.

 

 

    후에 명성왕후 시해 사건 등으로 대원군이 실각하고, 그 추종세력이 약화되자, 이 두 선생님께서는 대원군이

 

황해도, 평안도와 함경도 등 한반도의 북방에 척화비(斥和碑)를 세우지 않은 이유와, 

 

만주지방을 포함하지 않은 대동여지도를 공표하지 않은 연유가, 고조선, 고구려와 발해의 옛땅이고,

 

 태조 이성계의 선조들의 옛 터전이었던 만주지방의 수복(收復) 즉 다물(多勿)에 있지 않았느냐고 추궁하였던,

 

대동여지도 헌상 당시의 대원군의 태도를 의심하여, 청나라 장군인 이홍장과 상의하여 대원군을 청국으로 압송하는

 

사건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이렇하듯이 집권층의 권력 유지에 대한 열망과 백성의 피흘림과 희생을 강요하는,당시로서는 무모하기만 하던 대원군의

 

 고토(古土) 회복의 꿈은 역사 속으로 묻히게 됩니다.

 

   물론 여기에는 복잡하기만 하던 구한말의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의 소용돌이와, 무모한 위정자의 백일몽을 미리 간파하신,

 

위대한 두분의 선각자의 자기 희생과 역사적 혜안이 얽혀 있습니다.

 

 

 

 

일로정선의 갑골문

 

 

 

 

 

 

출처 : 한국티베트문화연구소
글쓴이 : 케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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