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계사년 동짓날 회암사지 해맞이 다회

2013. 12. 23. 05:09들꽃다회

 

 

 

 

 

        계사년 동짓날 (12월 22일 일요일) 지히철1호선 청량리역에서 동두천행 새벽 첫차를 5시 31분에 타고가다.

 

눈이 쌓인 후 회암사 옛터에서 일출을 바라볼 때 가장 기(氣)가 왕성함을 느껴보셨다는 회암사 주지스님이신

 

혜성스님의 법문을 지난 가을 지공선사에 대한 자료를 얻으려고 방문하였을 때 들었기 때문이다.

 

 

   전날 코펜하겐에서 송년회 도중 혼자 흡연실 쪽방에서 차를 우려마신 연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친구들과 어울리다가 보면 곡차를 안 마실 수 없고, 그러다가 과음이라도 하는 날이면 이 좋은 기회를

 

놓치기 쉽기 때문이다.

 

 

  동짓날은 일년 중에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길어 음(陰)의 기운이 강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사실은 그 반대이다.

 

동짓날 부터 태양이 떠 있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기 때문에 양(陽)의 기운이 점차 강해지기 시작하는 날이

 

바로 동짓날이다. 그래서 고대 원시종교인 태양신을 모시고 있었던 제 종교는 동짓날을 큰 명절로 여겨 왔으며

 

기독교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탄신일인 12월 25일은 로마시대의 그레고리 역에서 동짓날을 의미한다.

 

 

   서기 313년 로마가 동서로 서로 대립하여 두개의 나라로 나누어지려고 할 때에 로마황제 콘스탄틴 대제는

 

세차례의 종교회의를 니케아, 칼케돈, 콘스탄티노플 등지에서 열고 그때까지 기독교 내의 다수파였던

 

조로아스터교파와 아리우스파를 강제로 제거하고 고대로부터 전해오던 그리스,로마 신화 등등의 각종

 

종교의 경전을 지금의 구약과 신약성서만을 남기고 모두 소각하는 등 기독교와 타 종교의 탄압을 이용하여

 

동서로마의 분리를 막아 보려는 정치적인 결정을 내린다.

 

    이를두고 역사학자들은 중국 진나라 때 진시황이 각종 유교, 도교 관련 문서와 전적류를 불태웠던

 

분서갱유에 비유하여 로마판 분서갱유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후로 유럽은 중세 암흑시대에 돌입하기

 

시작한다.

 

 

 

   나중에 독일의 철학자 니체는 이 사건을 두고 그의 명저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신은 죽었다>라는 불후의 명언을 남긴다. 이러한 명제들은 최근까지 이어져 와 영국의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석좌교수로 재직 중인 리처드 도킨스는 <만들어진 신>이라는 저서를 발간하게 되고, 이 책은 실제로 유럽에서

 

기독교 신앙에 많은 영향을 주어, 유럽 각국의 교회와 성당들이 신자수의 감소로 인하여 폐쇄될 위기에

 

처하게 되었고, 각종 종교시설들이 지역발전을 위한 재교육의 장이나 공공회합 장소로 재활용되는 등

 

자구책을 마련 중에 있다.

 

  이와는 반대로 우리나라에서는 종교사적으로 보면 가장 근세에 기독교를 받아들인 것에 비하여 유럽과

 

미주대륙에서  창시된 각종 교파들의 교세가 날로 번창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통일교, 순복음교회 등 자생적인

 

교파의 교세도 날로 번성하고 있는 매우 특이한 예가 되고 있다고 외국의 종교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이 때까지 기독교내 최대 다수파였던 조로아스터교파가 박해를 피하여 이주하여 새로운 종교로 독립한 것이

 

오늘날 이란 동북부 지방이나 인도 남서부 일대,구소련에서 독립한 흑해~실크로드 사이의 여러나라에 현재에도

 

남아있는 조로아스터교(拜火敎)이다. .

 

   고대 원시 태양신신앙이 초기 기독교에 흡수 융합되어 오다가 동서로마의 정치적인 필요성에 의하여 박해를

 

받아서 다시 배화교인 조로아스트교로 분리 독립하였기 때문이다.

 

    당시 국제적이였던 중국의 당나라 시대에도 이 조로아스터교가 실크로드를 따라서 중국에 전해져서 이를

 

현교라고 하여 수용하였다.

 

 

   고대 메소포타니아 문명의 아카드족과 슈메르족 사이에서 만들어서 남겨진 설형문자 오천여 장의 점토판을

 

현대의 성서근본주의 교수들이 해석한 결과, 대부분의 구약성서와 배화교의 경전들은  이들 바빌로니아 점토판

 

- 예를 들어 <지혜의 서>와 이들과 함께 출토된 설형문자 점토판들에서 그 유래와 원전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불교에서도 대적광전, 비로전,대광명전 등에 모셔진 비로자나불은 이 고대의 태양신이 불교식으로 통섭된

 

것이며 모든 종교들은 그 뿌리에서부터 고대 원시종교의 태양신을 포용하고 있음을 여기에서도 알 수 있다.

 

 

 

    부도인지 불탑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은  회암사지 옛터의  탑 앞에서 계사년 동짓날 해맞이 다회를

 

마치고 솟아 오르는 동짓날 해를 감상하다가 지공,나옹,무학 등 삼대화상 부도탑 옆에 새로 지은 회암사에

 

들려보니 주지스님이신 혜성스님께서 요사채로 내려 오시다가 저를 보고 식당에 가서 동지팥죽을 꼭 드시고

 

가라고 당부하신다.

 

 

 

    새벽에는 기온이 낮아서 흘린 찻물이 바로 다포에 얼어붙고, 다포를 접을 때에도 찻물의 온도에 눈이 녹아

 

다포가 뻣뻣하게 얼어붙는 등  추위 때문에 다소 고생을 하였으나 뜨거운 동지팥죽 한 대접을 먹으니 등줄기에

 

땀이 흐를 정도로 온몸이 따뜻해져 온다.

 

 

 

   회암사지 옛터는 현재에도 유적지 발굴작업이 연차적으로 계속되고 있는 관계로 문화재청이나 양주시 등

 

지지체나 회암사 측의 허락이 없이는 평소에 출입이 제한된 지역임을 밝혀둔다.

 

 

 

 

 

 

 계사년 동짓날 해맞이 다회

은다관 왼쪽의 붉은 다포에 있는 하얀 점들이 찻물이 흘러 바로 얼어붙은 것이다.

 

 

 

 

 

  무명 캔버스천의 흰색 다포에 쓰여 있는 글씨는 <한단고기>에서 유래한

제세핵랑(濟世核郞)의 갑골문체이며, 이 제세핵랑은 우리민족 고유의

 

선도(仙道) 일명 풍류도(風流道)의 지도자를 의미한다.

 

 

 

 

 

팔각원당형 탑 꼭대기에 동짓달 스무날의 하현달이 떠 있다......

 

 

 

 

 

부도탑인지 불탑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조선조 초기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팔각원당형 탑 앞에서 계사년 동짓날 해맞이 다회를 하다.

 

 

 

 

 

 

 

 

 

 

 

정청지  - 남북으로 둘러싼 낮은 담 안쪽이 태조 이성계가 정사를 돌보던 정청지(政廳址)이다

 

 

 

 

회암사지 동쪽 화계(花階)  -  이날 회암사지에는 무수히 많은 산짐승들의 발자욱 뿐

                                        사람의 발자욱은 하나도 볼 수 없었다.

 

 

 

 

 

 

 

 

 

 

나한상 - 득도하신 고승상

 

 

 

 

 

 

 

 

 

 

 

 서기료지(書記寮址) - 국왕이 정사를 돌볼 때나 사찰에 관련된 문서를 기록하는 관리들과 승려들이 기거하던 건물터.

 

 

 

 

정청지(政廳址) 표지석 

 

 

 

 

태조 이성계가 회암사 행차시 정사를 돌보거나 일종의 군사훈련인 강무(講武)의 하나로 천보산 칠봉산,왕방산 일대에서의 사냥할 때와

왕자의 난 이후 아들인 정종, 태종에게 양위한 후 처음에 계시던 고향 함흥에서 옮겨와 머물렀던 건물터.

 

 

 

 

 

이제 동녘하늘이 붉게 물들는 것을 보면 먼동이 트고 있다.

 

 

 

 

서방장지 - 절에서 최고의 고승이 거처하는 건물터

                조선조 태조 이성계 시절에는 무학대사가 거처하시던 건물터.

 

 

 

 

정청지 내부에서 동쪽 능선을 바라보다.

 

 

 

 

회암사지 전경 - 사진 아랫 부분에 있는 것이 화사석과 수곽

 

 

 

 

아직 해오름이 시작되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이다.

 

 

 

 

 

 사리전지 - 불사리를 보관하던 건물터.

 

 

 

 

정청지(政廳址) 앞마당의 화사석(火捨石)과 수곽(水廓)

 

 

 

 

 

동이트기 직전에.............

 

 

 

 

 

계사년 동짓날 해오름이 시작되다.

    이날 정동진의 일출시간이 7시 37분이니,

    여기 회암사지에서는 이보다 일이십분 가량 늦은 시각에 해오름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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