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선가귀감(禪家龜鑑)」 17. 번뇌를 여윈 경지가 깨달음의 경지

2013. 12. 24. 20:55경전 이야기

 

17. 번뇌를 여윈 경지가 깨달음의 경지

수행하는 데 가장 중요한 핵심은
보통 사람이 가지고 있는 번뇌 망상을 없애는 것이다.
특별히 성인(聖人)의 알음알이가 있을 수 없다.

모름지기 생각을 비우고 스스로 마음을 비추어 보아서
한 생각 인연따라 일어나는 것[一念緣起]이
사실은 진리의 세계에서 보면 마음이란 실체가 없어
공(空)하기 때문에 아무것도 일어남이 없음을 믿어야 한다.

살생하고, 도둑질하고, 음행하고, 거짓말 하는 것이,
모두 한 마음[一心]에서 일어나는 것임을 자세히 살펴보면,
마음의 본바탕은 더 보탤 것도 덜어낼 것도 없이
그 일어나는 곳이 비어 있어서 다시 무엇을 끊을 것이 없다.

모든 것이 실체가 없는 환상[幻]인 것인 줄을 알면
번뇌로부터 곧 벗어난 것이므로 더 방편을 쓸 것이 없다.
환상을 여의면 곧 깨달은 것이므로
더 이상 닦아갈 것도 없다.

마음은 요술장이요,
몸은 환상의 성(城)이고,
세계는 환상의 옷이고,
이름과 형상[名相]은 환상의 밥이다.
그뿐 아니라, 마음을 내고 생각을 일으키는 것이나,
거짓을 말하고 참을 말하는 어느 것 하나
환상이 아닌 것이 없다.
환상은 실체가 없는 허공의 꽃과 같으므로
환상이 없어지면 그 자리가 곧 한 생각도
일어남이 없는 부동지[不動地]이다.
꿈 속에서 병이 나서 의사를 찾던 사람이
잠을 깨면 근심,걱정이 사라지듯이
모든 것이 환상인 줄을 아는 사람도 또한 그렇다.

보살이 중생을 건져 해탈을 얻어
열반에 들게 했다 할지라도,
사실은 해탈을 얻은 중생이 없는 것이다.

보살은 오로지 중생에 대한 생각뿐이다.
생각의 바탕이 빈 것[空]임을 알아내는 것이
곧 중생을 건지는 것이다.
생각이 이미 비어 마음이 고요하면
사실 구제할 중생이 따로 없다.
이상은 믿음과 깨달음을 말한 것이다.

이치[理]는 단번에 깨달을 수 있다 하더라도,
버릇은 단번에 없앨 수 없다.

참고:
斷煩惱가 名二乘이요 煩惱不生이 名大涅槃이니라.
단번뇌 명이승 번뇌불생 명대열반
須虛懷自照하야 信一念緣起無生이어다.
수허회자조 신일념연기무생
諦觀殺盜淫妄이 從一心上起하면 當處便寂이니 何
체관살도음망 종일심상기 당처변적 하
須更斷이리요.
수갱단
知幻卽離라 不作方便이며 離幻卽覺이라 亦無漸次니라.
지환즉리 부작방편 이환즉각 역무점차
衆生이 於無生中에 妄見生死涅槃이 如見空花起滅이니라
중생 어무생중 망견생사열반 여견공화기멸
菩薩이 度衆生入滅度나 又實無衆生이 得滅度니라.
보살 도중생입멸도 우실무중생 득멸도
理雖頓悟나 事非頓除라.
이수돈오 사비돈제
출처 : 미주현대불교
글쓴이 : 염화미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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