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24. 20:56ㆍ경전 이야기
18. 마음의 계율(心戒)
음란하면서 참선을 하는 것은
모래를 쪄서 밥을 지으려는 것과 같고,
살생하면서 참선하는 것은
자신의 귀를 막고 소리를 지르는 것과 같고,
도둑질하면서 참선하는 것은
밑빠진 그릇에 물이 가득 차기를 바라는 것과 같고,
거짓말을 하면서 참선하는 것은
똥으로 향을 만들려는 것과 같다.
이런 것들은 비록 많은 지혜가 있더라도
모두 악마의 길을 이룰 뿐이다.
덕(德)이 없는 사람은 부처님의 계율을 의지하지 않고,
몸[身]입[口]생각[意] 등 삼업(三業)을 지키지 않는다.
게으르고, 나태하고, 남을 깔보고,
시비(是非)를 걸어 따지는 일을 일삼는다.
굳게 다짐한 마음의 계율[心戒]을
한 번 깨뜨리면 온갖 허물이 함께 생겨난다.
만약 계율을 지키지 않으면 다음 생에
비루먹은 여우의 몸도 받지 못한다는데,
하물며 청정한 깨달음의 열매를 바랄 수 있겠는가.
계율을 존중하기를 부처님을 모시듯이 한다면
부처님이 항상 곁에 함께 하시는 것과 같다.
모름지기 한 포기 풀의 생명을 아꼈던
초계(草ⓐ)의 일화와 거위의 생명을 구하려고 대신
자신의 피를 흘렸던 아주(鵝珠)의 일화를
본보기로 삼아야 하겠다.
생사(生死)의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먼저 탐욕을 끊고, 애욕을 없애야 한다.
애정(愛情)은 윤회(輪廻)의 근본이 되고,
정욕(情欲)은 몸을 받는 인연이 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음탕한 마음을 끊지 못하면
번뇌의 티끌 속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하셨고,
"애정이 한 번 얽히게 되면
사람을 끌어다가 죄악의 문에 처넣는다"고 하였다.
애욕에 목마름은 애정이 너무 간절한 상태를 말한다.
자유롭고 걸림이 없는
맑은 지혜는 모두 선정(禪定)에서 나온다.
어떤 경계나 상황을 당하여서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것을
생겨나지 않음[不生]이라 하고
생겨나지 않는 것을 생각이 없음[無念]이라고 하고,
생각이 없는 상태를 해탈이라고 한다.
계율, 선정, 지혜는 하나를 들면
셋이 함께 갖추어져 있는 것이어서 홀로 성립될 수 없다.
참고:
帶狀修禪은 如蒸沙作飯이요 帶殺修禪은 如塞耳叫
대음수선 여증사작반 대살수선 여색이규
聲이요 帶偸修禪은 如漏 求滿이요 帶妄修禪은 如
성 대투수선 여루치구만 대망수선 여
刻糞爲香이니 縱有多智라도 皆成魔道니라.
각분위향 종유다지 개성마도
無德之人은 不依佛戒하며 不護三業하며 放逸懶怠
무덕지인 불의불계 불호삼업 방일나태
하야 輕慢他人하며 較量是非로 而爲根本하니라.
경만타인 교량시비 이위근본
若不持戒면 尙不得疥癩野干之身이온대 況淸淨菩
약불지계 상부득개나야간지신 항청정보
提果를 可冀乎아.
리과 가기호
欲脫生死인댄 先斷貪欲과 及除愛渴이어다.
욕탈생사 선단탐욕 급제애갈
無碍淸淨慧가 皆因禪定生이니라.
무애청정혜 개인선정생
心이 在定則能知世間生滅諸相하니라.
심 재정즉능지세간생멸제상
見境心不起가 名不生이요 不生이 名無念이요 無
견경심불기 명불생 불생 명무념 무
念이 名解脫이니라.
념 명해탈
修道證滅이 是亦非眞也요 心法本寂이 乃眞滅也라
수도증멸 시역비진야 심법본적 내진멸야
故로 曰 諸法從本來로 常自寂滅相이라 하니라.
고 왈 제법종본래 상자적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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