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일아스님『한권으로 읽는 빠알리경전』제1편 부처님의 생애 - 1장 출가이전 - 왕자의 결심

2014. 1. 9. 02:16경전 이야기

제1편 부처님의 생애

1장 출가이전 - 왕자의 결심 

 

어느날 왕자는 왕궁 밖에 나갔다가 가사를 입은 비구를 보았다. 왕자는 자신도 모르게 비구에게 가까이 가서 말하였다.
"그대는 누구십니까?"
"훌륭한 분이여, 나는 수행자입니다. 삶과 죽음에서 벗어나 해탈하고자 하는 출가사문입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마침내 무너지고 마는데 그것은 어느 누구에게나 똑같이 닥쳐옵니다. 나는 욕망을 소멸한 해탈을 구하며 늙고 죽음이 없는 그런 경지를 구합니다."
왕자는 환희에 차서 왕궁으로 돌아와 드디어 출가를 결심하게 되었다. 그리고 부왕에게 출가를 허락해 주시기를 간청하였다.  그러나 부왕의 완강한 반대에 왕자는 이렇게 말씀드렸다.
"내 목숨이 죽지 않는다면, 내가 질병으로 건강을 해치지 않는다면, 늙음이 나의 젊음을 무너뜨리지 않는다면, 불행이 나의 행복을 앗아가지 않는다면, 나는 출가하지 않겠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아, 그런 당치도 않은 생각이랑 버려라. 너의 소망은 말도 되지 않는 허황된 이야기이다."
이렇게 말하며 부왕은 출가를 허락하지 않았다.

"이 네가지 소망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불타는 집을 떠나려는 사람을 붙잡는 것은 합당치 않습니다. 서로 이별한다는 것은 분명한 법칙이오니 가르침을 위하여 떠나는 것이 다른 헤어짐보다 훨씬 더 낫습니다. 그러니 나의 목표를 이루지 않고는 저에게 만족은 없습니다."

그래도 부왕은 만류하면서 어떻게 해서든 왕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것이 무엇일까를 궁리하여 왕자를 즐겁게 하려고 애썼다. 온갖 아름다운 여인들의 가무와 유흥, 최고급 향락도 왕자에게는 관심이 없었다. 그는 이런 것에서 만족을 느낄 수 없었다.

출처 : 미주현대불교
글쓴이 : 염화미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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