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일아스님『한권으로 읽는 빠알리경전』제1편 부처님의 생애 - 2장 출가에서 성도까지 - 왕자의 출가와 첫번째 스승 박가와

2014. 1. 9. 02:16경전 이야기

제1편 부처님의 생애 2장 출가에서 성도까지 - 왕자의 출가와 첫번째 스승 박가와 

 

호화로운 잔치가 끝난 후 밤에 왕자는 여기저기 쓰러져 자는 궁녀들의 추한 모습을 보았다. 어떤 궁녀는 입을 벌리고 침을 흘리며 어떤 궁녀는 옷을 풀어헤치고 추한 모습으로 자고 있었다. 그렇게 아름답게 보이던 모습은 간 곳이 없고 마치 다른 여인들 같았다. 여인의 참모습이 이와 같이 추하고 불완전한데 다만 그들의 옷치장과 장식한 모습에 속아서 남자들은 여인과 즐기기 위하여 욕망에 떨어진다.왕자는 그날 밤에 떠나기로 작정하였다. 그래서 마부 찬다까에게 가서 서둘러 말하였다.


"깐타까를 끌고 오너라, 오늘 밤 나는 출가하리라."
왕자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비할 데 없는 왕자의 부귀영화를 뒤로하고 깐타까를 타고 궁성을 빠져 나왔다.그리고 이렇게 다짐하였다.


'생사를 벗어난 진리의 저 언덕에 다다름이 없이는 이 까삘라성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왕자는 밤새도록 말을 달려 태양이 떠오를 때에 드디어 한 수행처를 보았는데 그것은 박가와 선인의 고행처였다.왕자는 말에서 내려 마부 찬다까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며 몸에 걸친 모든 보석을 그에게 주면서 왕궁으로 돌아가라고 말하였다. 그리고는 사냥꾼의 옷과 왕자의 옷을 바꿔 입었다. 지금부터 왕자의 신분에서 수행자 고따마 싯닫타가 되었다. 박가와 선인의 수행의목표는 고행으로 안락을 얻는 것이며 고행의 결과는 천상에 태어나는 것이라고 하였다.숲은 고행자들로 분주하고 생동적이었다. 예배소는 중얼거리며 기도하는 소리로 가득하고, 고행자들은 목욕예식을 행하고 희생제를 위하여 불을 붙이고 있었다.수행자 고따마 싯닫타는 여러가지 종류의 고행을 보면서 며칠 밤을 그곳에 머문 후 그곳을 떠났다. 그러나 왕궁에서 바로나온 왕자로서의 품위와 미모에 이끌려 싯닫타에게 떠나지 말라고 간곡히 부탁하였다. 그러나 고따마 싯닫타는 말하였다.


"그대들의 친절에 감사합니다. 그대들의 가르침은 하늘에 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나 나의 열망는 다시 태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기를 떠나려합니다."


이렇게 말하자 그들은 윈디야 수행처의 알라라 깔라마 선인을 찾아가라고 말하였다.한편 왕궁에서는 왕자가 출가한 것을 알고 모든 사람들의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특히 양모인 고따미 왕비는 넋을 잃고 눈물을 흘리면서 더욱 슬퍼하였다.

"왕궁에서 고귀하게 자란 왕자가 어찌 숲의 추위와 더위와 비바람을 견디겠는가? 부드러운 발로 어찌 숲으니 거친땅을 맨발로 걸을 수 있겠는가? 덕성과 지혜가 넘치는 왕자는 남에게 주는 데는 익숙해 있으나 남에게 달라고 해본 적이 없는데 그런 그가 어찌 탁발을 하겠는가?"

 

부왕은 곧 궁중 제관과 대신을 숲으로 보내어 왕자를 설득해 데려오도록 명하였다. 그들은 왕자에게 부왕의 눈물어린 간청과 소원을 전하고 부디 왕궁으로 돌아갈 것을 간청하였다. 그러나 왕자는 단호하게 말하였다.

"이미 번뇌로 가득한 집에서 나왔는데 어찌 다시 그 번뇌의 집으로 돌아가리요. 태양이 비록 땅에 떨어지고 히말라야 산이 무너진다해도 진리의 깨달음이 없이는 왕궁으로 돌아가지 않겠소."

출처 : 미주현대불교
글쓴이 : 염화미소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