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봉화 청량산 청량사 산사음악회

2013. 5. 15. 00:40여행 이야기

 

 

  봉화에서 안동 권씨 중 조선조 중기의 명신이고 대학자이신 충정공(忠正公) 충재(沖齊) 권벌(1478~1548)선생님의

 

후손들이 집성촌을 이루고 사시는 닭실(유곡리 : 酉谷里) 마을을 지나서 차로 !5~20여분 가면 청량산 청량사에 이른다. 

 

 청량산은 안동 토계마을의 도산서원과도 가까워서,퇴계 이황 선생님 생존시에 자주 청량산과 청량사에 들리셔서

 

학문의 연구와 후진들의 양성에 따른 여러 어려움들을 잊고 제자들이나 교류하는 학자들과 함께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기르시던 곳이다.

 

 

 

   청량사의 산사음악회는 금년이 10회 째로 올해까지 여덟번이 열렸다. 첫번째의 산사음악회는 2001년도에

 

<천년의 속삭임-바람이 소리를 만나면>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열렸었고, 금년에는 <Ten Years After-10년을

 

한결같이....늘 처음 그 느낌처럼....>이라는 부제로 열렸다.  두번이 계획과는 달리 열리지 못하였는 데,

 

2008년도에는 경북 북부지방을 휩쓴 물난리 때문에 산사음악회 준비비용을 주지 스님이신 지현 스님께서

 

수재의연금으로 보시하신 연유로 열리지 않았고, 작년인 2009년도에는 전국을 휩쓴 신종플루 때문에

 

산사음악회가 열리지 않았다.

 

 

 

 지난 토요일인 10월 2일 저녁 7시 부터 산사음악회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부슬부슬 내리는 가을비로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하여 5분 당겨진 6시55분에 시작되었다. 저는 동행한 일행들과 함께 오후 3시 경에 도착하여 보니,

 

독수리 둥지형 지형인 산사 주변에 벌써 많은 관람객들이 군데군데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으며,

 

오층석탑과 절 창건시 무거운 짐을 나르던 소가 운명하여 그 죽은 자리에서 자란 소나무 사이의 좁은 터에

 

가설무대가 설치되어 있어서 출연진들의 리허설이 시작되고 있었다.

 

 

   

  산사음악회의 리허설은 소프라노 박소림, 가수 안치환, 여가수 한영애, 가수 박광성 등 특A급 성악가와 가수들

 

순으로 진행되었고,  비교적 짜임새 있게 구성되었으며,  단원 15~16명 정도의 뉴트리팝스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고 있었다.

 

청량사 경내에 도착하자 진입구 2곳에서  생수 한병과 절편 몇조각을 신도회의 보살님들께서 나누어 준다.

 

아마 일찍 도착하신 분들이 공연을 기다리다 보면 저녁을 놓치기 쉽기 때문에 사찰 측에서 준비한 크신 배려로

 

생각된다. 산사음악회는 청량사가 처음으로 시작하였고 , 그 후에 몇몇 절인 강화도 전등사 , 해남 달마산 미황사

 

등지에서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저녁 6시 55분이 되자 건너편 암벽 한가운데로 조명등 한 줄기가 쏘아지더니, 잠시 후 그 건너편 암벽에서

 

어둠을 뚫고서 <밤의 멜로디>라는 트럼펫 소리가 내리는 빗소리와 함께 은은히 들려온다.뉴트리팝스오케스트라

 

단원 중 트럼펫 연주자가 미리 올라가서 준비를 하였나 보다.

 

그리고 팝스오케스트라의 연주를 시작으로 박소림, 안치환, 한영애, 박광성 순으로 연주가 계속되었다.

 

특히 안치환의 <자! 이제 총을 내려>, 한영애의 <잠자는 하느님(간혹 부처님으로 개사하여 부름)이여! 이젠 그만 일어나요.>

 

등의 가사가 들어가 있는 노래가 인상적이었고, 산사음악회의 취지와도 맞는 노래로 생각되었다. 통일과 메시아에 대한

 

갈구를 읊은 그 노래들은 그 가수들이 따로 설명을 해주지 않았더라도 많은 관객들이 공감하였으리라.

 

관객들과 가수들이 한마음 한뜻이 된 것은 관객들이 대부분 일어서서 리듬에 맞추어 춤을 추고, 다 같이 따라서

 

부르는 것으로 산과 나무와 절과 스님들과 가수들과 오케스트라 단원님 들과 관객들이 모두 혼연 일체가 되어

 

노래와 반주와 빗소리의 반주를 즐기고 있었다.  그 가을비 속에서도 한 사람 하산하지 않고서 끝까지 동참하고 있었다.

 

 

  마지막 박광성의 연주가 한곡 쯤 남았을 때에 몇몇 팀이 차량이 빠져 나가지 못할까봐 서인지 하산하는 것이

 

눈에 띄었다. 주지 지현 스님께서 평소에 늘 말씀하시는 <받는 것 보다는 주는 것이 휠씬 낫다.>라는 보살행이

 

이 산사음악회를 통하여서도 실천되는 현장을 처음으로 다녀온 저의  크나큰 감동은 오래토록 기억될 것이다.

 

 

 

봉화 시내의 식당 정원에 꾸민 정자

 

 

 

청량산도립공원 안내도

 

 

청량산 청량사 일주문

 

 

가파른 오름길 중턱의 자연석 돌탑

 

 

청량사 경내 찻집 안심당 앞에 핀 구절초

 

 

오름길의 수로와 만수국(메리골드)

 

 

신감채

 

 

범종루와  관객들의 바쁜 걸음    

 

 

경내 찻집 앞의 무쇠솥과 수련

 

 

물홈통의 낙수

 

 

찻집 안심당(安心堂)

 

 

안심당의 굴뚝 장식

 

 

경내 우물

 

 

곳곳에 자리잡고 리허설을 감상하는 관객들

 

 

저 건너 암벽 중간에서 밤의 멜로디라는 트럼펫 연주가 어둠과 빗소리를 뚫고서 은은하고 그윽하게 들려 오고.....

 

 

종이학 조명등이 설치된 가설 무대

 

 

경내의 청도라지 꽃

 

 

절 창건 당시 가파른 산길에 무거운 짐을 끌던 소가 운명하여 환생하였다는 소나무

     :  우리도 죽고나서 초목의 거름이 되기나 하면 그 뿐...........

 

 

산사음악회 연주중

 

 

소프라노 박소림의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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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백담 그 시절...
글쓴이 : 케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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