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15. 00:42ㆍ여행 이야기
9/25일 날 새벽에 답사 준비작업으로 늘 여행에 가지고 다니던 디지털 카메라의 메모리된 사진 지우기를
하다가 컴퓨터에 사진자료를 다 올리고 나니, 왠걸 렌즈가 몸체로 들어가지 않고 에러 멧세지가 뜬다.
카메라 사용설명서를 보니 가까운 A/S 전문점에 수리를 의뢰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일을 요지음 학생들 말로는 <대략 난감>이라고 하는 것 같다.
부랴부랴 아내에게 자초지종을 바삐 이야기 하니, 아들이 쓰던 카메라를 내어 준다. 그래서 제가 물어 보았다.
배터리는 충분하제? 그렇다는 대답이었다. 그런데 부여박물관 참관과 백제왕 행차 구경 도중에 카메라
셧터를 누르면 렌즈통이 자꾸만 본체 속으로 들어가 사진이 찍히지 않는 것이다. 배터리 부족이라는 멧세지가 창에 떠 있었다.
이것도 <상난감(상당히 난감)>한 일이 아닌가. 그래 열심히 보고 듣고 느껴보자...이왕지사......
그랬더니 만사 새옹지마라 더니 물소리도 들리고 흘러 가는 구름 그림자까지도 잘 볼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새삼 그런 카메라를 건네 준 아내에게 고마움이 느껴져서, 마지막으로 참관한 세계도시축전에서
파키스탄 코너에서 양털과 누에가 만든 실로 짠 목도리를 하나 사다가 주었다. 싫지는 않은 모양이다....
그래서 다음에 올리는 사진들은 집에 돌아와서 배터리 충전 후에 찍은 사진들이 대부분임을 널리 혜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문화재는 후세인들이 사용할 당당한 권리가 있는 물건입니다.
그런데 진품 문화재는 사용가치 보다도 보존가치가 훨씬 큰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문화재는 진품 보다는 재현품이나
모조품을 사용하여 선조들의 얼을 느껴 보는 것도 참관 후의 즐거움의 하나이고, 참관 중에 느껴 보았던 감흥들을
장기간 지속적으로 느껴 보는 일이 됩니다.
< 두번째 즐거움 : 문화재 사용해 보기>
(1)금동대향로 향 피워 보기
오래전에 구한 금동대향로 재현품 :박물관 등에서 구입 가능함.
뚜껑 위의 새는 봉황이라고 하여 처음에는 백제금동용봉대향로라고 부르다가 백제가 해상대제국이고 제후왕을 임명하는
백제왕은 대왕 또는 황제라고 할 수 있으므로 봉황이 아니라 용을 주식(主食)으로 하는 금시조(金翅鳥)라고 주장하는
재야 역사학계의 주장이 있어서 백제금동용금시조대향로라고 하자니 그 이름이 너무 이상하기도 하여 슬그머니
금동대향로라고 이름하는 것 같습니다.
윗 뚜껑 열기 : 먼저 열지 않으면 담을 수가 없습니다.
재 위에 향틀(program) 놓기
향숫가락(향시 : 香匙)으로 가루향 넣기
향틀 홈에 가루향을 골고루 넣고 다지기
향틀을 빼어내고 가루향의 길상문 만들기
부싯돌 라이터, 미니 도치램프 등으로 향 사르기
뚜껑 덮기 : 향로 내부 공간에 향이 다 차면 향공(香孔)으로 향연(香煙)이 나옴
(2) 금이 간 다완(茶碗) 고쳐 쓰기
찻생활을 오래하다 보면 찻그릇이 깨어지거나 금(유;踰)이 가는 수가 있다. 비록 그릇에 지나지 않더라도
깨어지거나 금이가면 마음이 아려온다. 그래서 이번 세계대백제전 참관 중 공주박물관에서 구입한
무열왕능 출토품 중 왕과 왕비의 금제관식(金製冠飾)형으로 만든 책갈피를 구하여, 실금이 간 다완을
수리하여 보았다.
금이 간 청화백자다완
금이 간 인화문청자다완
겉면에 강력접착제로 왕의 관식형 책갈피로 덧대기
왕비의 관식형 책갈피 덧대기 : 다완의 곡면 형상 때문에 접착제를 두텁게 바름.
왕비의 관식이 왕의 관식 쪽으로 기울어져 있어서 왕의 어깨에 기댄 왕비를 연상케 함
퇴수기로 쓰는 백제 간토기
ㅔ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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