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살둔계곡과 진동산장

2013. 5. 15. 00:54산 이야기

 

 

 당초 제 계획은 지난 토요일인 26일에 진동산장의 김영선 원장님과 사전 약속된 데로 토요일 아침 일찍 출발하여,

 

아침가리 계곡의 개울을 7~8 차례 건너 다니는 옛길을 탐사한 후에 저녁 9시경에 진동산장으로 들어갈 계획이었으나,

 

금요일 오후쯤에 갑자기 살둔계곡에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오후 6시 퇴근 후에 종로 3가의 종묘 근처에

 

사시는 도우석( 본명 : 도종선 )형님을 만나서, 동대문 시장 안에 있는, 저렴하고 맛있는 집인 간천엽과 육회를

 

전문으로 하는 집에서 저녁식사 겸 반주를 한 후, 원남동에 사시는 도형 댁에 형님을 모셔다 드린 후 출발 시간이

 

10시반 경이 되었습니다. 제 차가 주차되어 있는 종묘 주차장으로 걸어 가는 도중, 마침 문영섭 ( 본명 : 문세진 )

 

후배가 전화를 걸어와서, 살둔에 있는 자기 집에서 쉬어 가라는 전갈이 있었습니다.

 

요즘은 동홍천 톨게이트에서 나와 상남~미산리~ 살둔 코스로 가면 시간이 많이 단축되고, 빨리 갈 수 있다고 합디다.

 

26일 새벽 1시 20분 쯤에 살둔 마을에 도착하여 보니 영섭이네 집에 가보기 전에 고 윤두선 선생님께서 손수 지으신

 

살둔산장에 먼저 들려 보아야 겠다는 마음에 차를 폐교가 된 원당국민학교 살둔분교 앞 주차장에 정차 시킨 후,

 

분교 앞에서 밤낚시 하는 두분의 장년들을 만나서 물고기를 많이 잡았느냐고 물어 보자 방금 도착하여 이제

 

시작이라는 대답을 하더이다.

 

     ............

 

 

 데크에서 놀기

 

 

금낭화 열매

 

 

싸리꽃

 

 

감자꽃

 

 차를 돌려서 영섭이네 집으로 가는 강이 흘러 가는 방향에서 왼쪽으로 난 길은 새로 지은 집 때문인지

 

폐쇄가되어 있고, 지방도를 따라서 고개 마루턱에 있는 최씨네 댁 옆길로 돌아가서 서낭당~이장집을

 

거쳐서 영섭이네 집에 도착하여 보니, 토요일날 온다고 예약되어 있는 부부 2팀 4명이 먼저와 있어

 

전기불을 훤하게 켜 놓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래에 있는 콘테이너에서 쉬려고 문을 열려고 하자

 

둘다 문이 잠겨 있는 것입니다.도착하면 밤 늦게라도 전화해 달라고 하여, 영섭이에게 전화를 하자

 

잠에 골아 떨어졌는 지, 전화를 받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해먹을 걸고 비박 준비를 하려고

 

하던 중에 먼저 온 팀 중에서 한 분이 내려와 옆방이 비었으니, 그 방을 쓰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인사를 나누어 보니, 의류 관계 사업을 하는 팀들로 예정보다 하루 먼저 출발하였고.

 

나머지 팀들은 아침에 서울에서 출발하여 오후 쯤에나 도착할 예정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날 짐은 방에 들여다 놓고서 데크에서 차를 마시다 밤이내 구경을 하다가 그냥 지새웠습니다.

 

새벽 동이 터오자 플라이 낚시대와 루어 낚시대를 들고서 바로 앞의 내린천으로 운동하러 갔습니다.

 

중년의 사내 혼자서 강가를 어슬렁 거리면 동네 주민들은 의아한 눈초리로 한참을 쳐다 봅니다.

 

그냥 빈 낚시대라도 들고서 강가로 나가면 그냥 낚시하러 온 사람으로 인정하여 줍니다.

 

낚시를 하다 보니 바위 위에 그물형어항이 2개가 잘 접어져 있데요.  집으로 와서 된장과 참기름

 

몇방울을 섞은 것을 가져와서 어항에 넣자 아침밥을 먹은 후 건져보니 미꾸라지 꺽지 피라미

 

돌마자 등이 몇마리 들어 있어서 재미가 쏠쏠해 집디다. 삼봉약수터에 가는 길에 내면 창촌

 

시장에 들려서 떡밥을 한봉지 준비하였지요.

 

  삼봉약수물에는 철분과 탄산도 있지마는 불소가 소량 들어 있어서 잇몸이 약한 분들이 자주

 

찾곤 하지요.  저는 찻물을 닥종이에 물들여서 마치 발묵법처럼 형상들을 만드는 차유희(茶遊戱)

 

도가 5~6년 되어 약수물 들이기가 적당하여 3개의 페트병에 각각의 약수를 담고 나머지 한병은

 

3개의 샘의 물을 섞어서 담았지요.

 

 

 

삼봉약수

 

 

나무(?)꽃 ㅡ> 우선 말채나무로 동정함  :  더 확인이 필요함

 

 

삼봉의 함박꽃(산목련: 한때 이북의 나라꽃)

 

 

 

약수터 앞의 나무인형

 

 

     영섭이집에는 너른 데크가 있어서 차유희도에 약수물 입히기가 적합하지요.

 

약수물을 발묵법 처럼 입히라, 강가에 어항에 가보랴 하다보니 6시가 되어 진동산장으로 갔지요.

 

  어항으로 잡은 물고기에 쑥 인진쑥 왕고들빼기 산뽕잎 뻐국채 등의 각종 산야초를 넣어서

 

매운탕을 끓여서 옆방팀에게 주였더니 맛있고,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잘 먹어 줍디다

 

 

 

진동리에는 김원장님께서 지으신 진동산장이 맨 처음 시작하셨고, 이후 진동산장을

 

롤모델로 하여 많은 별서 또는 음식점들이 들어섰지요. 몇해 전 염용환 선생님이

 

살아 계실 때 함께 가 보고 , 그후 혼자 그앞을 지나가기도 하여 , 그리 어렵지 않게

 

생각하고 갔습니다만, 몇주전에 김원장님과 통화를 할 때에 입구 삼거리부에

 

새로운 집이 지어져서 전에는 왼쪽으로 갔지만 요지음은 오른쪽으로 가야된다는

 

말씀을 하신지라, 가보니 정말 많이 변해 있었습니다. 마지막 집에 차를 주차시키고

 

오른쪽으로 가려하니 남의집 정원의 잔디밭이어서 포기하고 왼쪽 계곡으로 갔지요.

 

밤길이어서 길은 더욱 낯설고 15분쯤 올라가니 큰나무가 쓰러져 있고 그 뒤로는

 

아예 길이 없어져 아무리 후래시를 비추어 보아도 길을 찾지 못하였습니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되돌아 나오는 데 손전화가 울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휴대폰 불통지역이어서 김원장님 목소리는 들리는 데, 제 목소리는 듣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서너 차례 시도 끝에 저도 민가 가까이 내려 오자, 전화 소통이

 

잘 되었습니다. 김원장님께서 풍경소리 라는 카페 앞에 계시니, 그 앞의 다리에서

 

만나자 하셨습니다.조금 후 서로 반갑게 만나게 되었습니다.

 

  제가 차를 세운 집이 마지막 집이 아니고, 그 아래에 왼쪽으로 넘어가는  찻길이

 

새로 생겼는 데, 저는 그 길을 놓치고 그냥 직진만 하여 길을 잘못 들게 되었습니다.

 

 

 

부엌 아궁이에 있는 커피 로스팅기

 

 

김영선 원장님

 

 

 

진동산장 전경

 

 

아궁이방 벽의 실용 장식

 

 

아궁이방의 외경

 

 

     진동산장은 10여년 전에 김영선 한의원 원장님께서 2년여에 걸쳐서 매주말에만

 

손수 지으신 산장으로 진동리 최초의 산장이며, 찻길에서 2킬로미터 떨어져서,

 

모든 건축자재는 경운기와 등짐으로 나르는 등 아주 정성이 가득하고 산사람이

 

산거(山居)하기에 적합하게 계속 보완해 나가는 터좋은 집입니다.

 

<숲속의 생활>이라는 책을 쓴 미국의 쏘울 벨로우 보다 더 열심히 집을 지으셨고,

 

지금도 매주말 내려 가셔서 여전히 고칠거리를 만들고 계십니다.

 

정담과 산장짓는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밤이 꾀 깊어만 지더이다.

 

그래서 곡차 기운에 잘 잤지요. 그 다음날 비는 하루 종일 내리고,

 

부억에서 이야기와 차와 곰취와 질경이로 만든 빈대떡과 삼겹살 곰취지짐을

 

만들어 먹으니 벌써 오후가 되어 내려 왔지요.

 

창고 구석구석까지 다 보여 주시고, 쥐방지철망, 겨울에 물이 얼때를 대비한 물지게.

 

뱀침투방지 끈끈이 설치법, 그리고 산장신축과 운영의 노하우를 정성을 다하여

 

알려주신 김원장님께  이 글을 빌어 재삼 고마운 제 마음을 전해 올립니다.

 

방동약수 앞의 잘 가시는 막국수집의 국수맛은 아직 여전하더군요. 저는 추가사리를

 

싸가지고 와서 뜨거운 찻물에 말아서 오늘 아침으로 잘 먹었습니다.

 

 

 아침 찻자리

 

 

김원장님의 파이프 셋트

 

 

아늑한 아궁이방

 

 

곰취 질경이 빈대떡,  삽겹살 곰취쌈 튀김

 

 

 

   김원장님은 점심 후 서울로 떠나시고,저녁 못다한 아침가리 계곡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막국수집 여사장님께 아침가리(조경동)에 갈 수 있느냐고 물어보자 길이 험하여 승용차로는

 

갈 수 없고, 오프로드용으로 개조한 4륜구동차로만 갈 수 있다고 하더이다.

 

그래도 아침가리 분교 위 명지거리 쪽으로 일킬로미터 떨어진 도괴된 다리까지 갔다 왔지요.

 

승용차로는 절대 가지 마세요. 저처럼 고생합니다. 저는 운전석 문을 잠그지 않고,

 

안전띠를 풀은 채 여차하면 뛰어내릴 각오로 갔다 왔으니 다른 분들은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방동약수 앞의 오미자 농장

 

 

방동약수

 

 

 

 

아침가리 분교

 

 

 

 

 

 

 

 

 

 

출처 : 백담 그 시절...
글쓴이 : 케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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