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수렴선원 참선수행기, 그 셋

2013. 5. 15. 01:02산 이야기



생애 처음 타보는 용대리~백담사 버스의 시승 소감은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그래도 전에 총각 시절에

늘 하곤 했던 달빛,별빛 따라 걸어 들어 가던 것과 비교하여, 그 운치가 반감되다고나 할까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서 제가 아직 뭇 공부가 많이 부족하다는 반성도 해 보았읍니다.


이번 산행에서 제 배낭은 자주색 가리...., 검정색 자레.., 카메라 가방, 라푸.. 벨트색 등 제 몸 밖에 걸치고

맨 것들의 무게가,달아 보지는 않았지만 그 무게의 느낌이 약 56.7kg 이고, 거기다 휴대용 국화차 차병이

약 300g , 도합 57.0kg 정도로 제 무릅 저울의 용수철이 그 눈금을 가리키고 있다는 신호가 제 아둔하기만

한 머리로 전달 되었읍니다.

그것을 다 걸치고 ,메고 하여 백담사의 차실로 가서 대추차 한잔과 산행에 필요한 차도구 소품 찻잔 받

침,차수건 등 귀경시 선물, 수렴선원용 작은 풍경 등을 조금 구입하였읍니다.

그날따라 일요일이여서 인지 한산 노회원 선배님들께서 많이 오셨고, 그래서 가벼운 목례로 인사 올리

고, 가지고 간 지리산 상선암에서 철우스님이 4년 전에 손수 법제하신 아직 햇차 같은 보름전 우전차를

형편없는 차 솜씨를 감추느라 조심하며 한잔씩 그래도 정성만을 다한 듯한 공손한 태도로 올려 드렸읍니

다.

애들을 데리고 가족끼리 오신팀들도 여럿되었고, 노부부팀 들도 여럿되었읍니다. 2리터 짜리 주전자가

두세번 비워지자, 어떤 노보살님 여러분께서 차가 맹물 같아요 하셔서, 얼른 사죄를 드리고 천량차를

대접하려니 주전자의 물이 우전차에 마추어 있어서 주전자의 물을 덮히려, 난로위에 다시 올려 놓고,

물이 뜨거워 지는 동안, 계곡 옆 월류교에서 구름과자를 피며, 저....... 백담산장 쪽으로 저절로 눈길이

가더이다. 저 아닌 다른 노선배님들 께서도 거길 쳐다 보시고 계시고 있읍디다.... 흐흐흐........

그러고는 몇 분은 산장쪽으로 가시고 몇분께서는 작은 돌을 집어셔서 돌탑들을 쌓고 계시더이다.


..........다음에............



출처 : 백담 그 시절...
글쓴이 : 케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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