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7. 01:08ㆍ파미르 이야기
# 파미르 종주기 11-파미르의 사람들
* ‘파미리(Parmiri)’, 파미르의 사람들 우리나라에서도 파미르고원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시피 하겠지만 파미르고원의 대부분이 타지키스탄이란 나라에 있다는 구체적인 지식이나 또한 ‘파미리’, 즉 파미르에 사는 사람들은 대개 해발 2~4천m 사이에 있는, 판즈(Panj)강과 그 지류들의 강녁 둔치에서 농경과 목축을 겸하여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데, 오히려 4천m 이상의 높은 진짜 파미르고원에는 타지크 사람보다는 키르키즈 유목민들이 더 많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정학하게 아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러니까 ‘파미리’라는 용어는 국적과 민족과는 다른 ‘파미르’ 라는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고 정의를 먼저 내리고 이야기를 계속해나가자. 원래 파미리의 조상들은 ‘사카족’으로 알려져 있는 유목민족으로서, 그들이 약사적인 기록을 남기지 않아서 자세한 사항은 알 수 없지만, 대략 기원전 2천년 경 시베리아, 중앙아시아, 중국 신장자치구의 서부지방에 거주하였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또한 그들은 해와 불을 숭배하는 유일신적인 고대 종교인 조로아스터교를 숭배하다가 8세기에 이슬람화 되었기에 지금도 파미르고원 도처에는 그 흔적이 남아 있다고 한다.
▼ 파미리들의 전통적인 모자들
파미리들은 혈통적인 생김새가 아니라 언어적 분류를 통해 슈그난-루숀, 야즈굴롬, 와칸, 이스카심 등 지역적으로 4개 부족으로 나누어지는데, 그들은 자녀가 태어날 때 부모가 어떤 언어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중 하나로 분류된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파미리들은 같은 타지키스탄이란 국가 내에서도 다수의 타지크족과는 다른 문화와 언어, 종교를 고수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 마법의 주문 같은, “앗 살람 알라이쿰” 나그네들이 파미르를 여행할 때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불문율이 한 두 가지 정도 있다. 타지크족이 대게 이슬람 ‘수니파’인데 반해 파미리들은 ‘시아파(shia派)’의 분파인 ‘이스마일교파(Ismailis) 라는 점이다. 이런 사실은 여행자들이 위급한 사항에 처할 때 목숨까지도 좌지우지할 정도로 중요하게 작용한다. 여행도 운 때가 맞아야 하는 것처럼 벼르고 별러서 간 여행지가 갑자기 극우파적 테러리스트로 인해 난장판으로 변할 경우가 가끔 생기게 마련이다. 이런 때 만약에 이슬람신자가 아닌 여행자가 그들에게 납치될 위기에 처했다고 가정할 때, 그냥 ‘앗 삼람 알라이쿰~“ 이란 한마디를 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이스마일‘ 또는 ’아가칸‘ 이란 단어까지 알고 있다면 적어도 목숨은 걸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그런 상황에서도 ”할렐루야“ 라고 외친다면 그의 목숨은 아무도 장담 못할 것이다. “앗 살람 알라이쿰”이라는 말은 오늘날 이슬람권에서 가장 널리 그리고 보편적으로 쓰이는 인사말이다. 풀이하자면 “알라신의 평화가 당신에게 깃들기를 바람니다.” 란 뜻인데, 여기서 ‘살람’은 ‘평화’라는 뜻으로, 앞에 아랍어의 정관사 ‘앗’이 붙음으로써 그 격이 더 높아진다. 이 인사는 상대가 한 사람이라도 항상 복수형으로 쓰이는데, 이슬람 율법에서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비록 인사를 받는 사람은 한 명이라도 그 사람의 양쪽 어깨에는 그의 선악을 기록하는 수호천사 두 명이 항상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그들 몫까지 합해서 복수형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중요한 뜻을 가진 인사의 답변은 이렇게 하면 된다. “와알라이쿰 앗 살람” 이라고… 즉 “당신에게도 알라신의 평안이 있기를 바람니다.” 라는 뜻이다. 여기서 만약 무스람이 아닌 타 종교를 믿는 사람이라면 ‘앗’을 빼고 그냥 “살람 알라이쿰” 이라고 하거나 또는 아주 줄여서 “살람” 이라고 말해도 된다. 이렇게 말하면 상대에게 호의를 갖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상대방도 경계를 풀게 된다. 물론 이 때 오른 손바닥을 왼쪽 가슴에 대고 머리를 조금 숙이면 더욱 금상첨화일 것이다. 그러면, 마치 “열려라 참께‘ 같은 마법의 주문처럼, 따듯한 차가 한 주전자 나오고 이어서 먹을 만한 스프와 빵과 마른 과일도 그리고 하루 밤 잠자리까지도 준비될 것이다. 때론 운때가 더 좋다면 하늘을 나는 양탄자가 날아와 그대를 목적지까지 데려다 줄 것이다. 물론 이 때는 약간의 US$도 필요하겠지만…
내침 김에 이슬람권 여행을 대비하여 복잡하게 보이는 이슬람의 많은 분파에 대해서도 공부 좀 해보자. 그 연원은 예언자 무함마드(마호메트)로 거슬러 올라간다. 살아서 제정일치를 표방하며 무력으로 아라비아반도를 통일시켜 이슬람교의 기초를 닦은 예언자가 알라신 곁으로 떠나간 뒤 후계자는 교단의 실력자들의 의해 선출되어 절대적인 권력을 쥔 ‘칼리파’ 라는 지위에 오르는 제도가 마련되어 제3대까지 이어지다가 무함마드의 사위인 하지랏 알리(Hazrat Ali)가 제4대 칼리파로 추대되었다. 그러나 그가 반대파에 의해 암살됨으로써 그의 추종자들은 예언자의 직계혈통만을 지도자로 인정하는 ‘시아파(Shia)라는 분파를 세우며 ‘수니파(Sunni)’에서 분리되어 칼리프 대신에 ‘이맘(Imams)’이라는 지도자를 내세워 세력을 키워 나갔다. 바로 지금까지도 진행중인 '수니파' VS '시아파'의 천년의 갈등의 시작인 것이다. 그러나 시아파는 그 뒤 교리와 수행의 견해 차이로 인해 ‘12이맘파’를 비롯한 여러 갈레로 분파되었다. 그러다가 제6대 이암 대에 이르러 또 다시 ‘이스마일파’ 가 갈라져 나오는데, 그들도 오직 그의 자손들만이 정치적인 지도자인 이맘이 될 수 있단는 일종의 세습제도를 만들어 현재 제49대 이맘 대에 이르고 있다. 이스마일 파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이슬람의 다섯 기둥, 신앙고백[Shahada], 기도[Salat], 구제[Zakat], 금식[Saum], 성지순례[Haji] 이외에도 알라와 선지자 이맘을 향한 사랑과 헌신[Walayah], 의식에서의 몸과 의복의 정결이나 순결[Taharah]을 포함한 ‘7가지 의무’를 지켜야한다. 그러나 일부 조항은 시대에 맞게 간소화한 특징도 있다. 예를 들면 하루 5번이 아닌 3번의 기도를 한다는 것과, 금식도 라마단기간에 하지 않고 자신이 원할 때 필요할 때에 한다는 식인데, 이는 전통을 중요시 하는 이슬람 율법에서는 파격적인 혁신으로 이는 현재 이암의 시대정신이 반영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최고의 성지인 메카로의 성지순례 대신 이들의 성직자인 ‘이맘’이 이들에게 찾아오는 행위도 유별나다. 이 행사를 ‘디도르(Didor)’라고 말하는데 이스마일 신자는 일생 총3번의 디도르를 통해 메카로의 성지순례를 대신한다고 한다. 지금까지 파미르에서는 총 3번의 디도르가 있었는데 사람들은 이 별난 이맘을 더 가까이 가서 보기 위해 하루 종일 기다린 끝에 1시간 남짓의 만남의 의식을 가진다고 한다. 하여간 파미르에서 벌어지는 지상 최대의 종교행사가 아닐 수 없다.
▼ 호로그에서 벌어진 디도르 행사
▼ 무함마드의 사위이며 제4데 칼리파이며 시아파의 제1대 이맘인 하즈랏 알리의 초상
거시적으로 이슬람을 다시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우리는 회교(回敎)라고 불렀는데, 이는 중국에서 회회교(回回敎)라고 부른 것에서 유래하지만, 당연히 앞으로는 ‘이슬람교’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슬람 교도는 남자는 ‘무슬림’이라고 하고 여자는 ‘무슬리마’ 라고 부른다는 것도 기본사항일 것이다. ‘이슬람’이란 뜻은 ‘복종’이란 뜻으로 이 종교의 성격이 단적으로 표현되는 뜻이라 하겠다. 이들의 경전은 쿠란(코란)인데, 이는 예언자 무함마드가 천사 지브릴(가브리엘)로부터 받은 알라신의 말을 기록한 것이라고 한다. 참, 이슬람의 휴일은 우리의 금요일이라는 사실도 반드시 기억해야할 사항이다. 물론 일요일도 휴일에 속한다. 현재 무슬림의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25%정도로 세계종교 랭킹 ‘빅 3’의 하나이다. 이슬람은 대략 2백여 개 분파가 있다고 하는데, 그중에서 단연 ‘수니파’가 압도적으로 많다. 그들은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대표되는데, 전체 무슬림의 80-90%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시아파’는 인구 분포로는 10-20% 차지하며 이란, 이라크의 인구의 대부분 그리고 아프간 북부와 파미르 등지에 몰려 있다. 또한 신비주의라는 독특한 슈피즘은 터키반도,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에 산재되어 있다
* 살아있는 구세주, 아가칸 4세(Aga Khan, 1936~) 파미리, 즉 파미르인들은 이스마일파 제49대 이맘인 아가칸을 자신들의 선지자 또는 구세주라고 믿으며 남녀노소 그의 이름도 함부로 부르지 않고 사진 앞에서 키스를 하며 존경과 사랑을 표현할 정도로 절대적인 믿음을 보낸다. 아가칸은 스위스출생으로 하버드대학 이슬람역사학과를 졸업했으나, 1957년 할아버지 아가칸 3세의 뒤를 이어 새로운 이맘이 되었다. 그리고 조상 대대로 축적된 재력을 바탕으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거부 반열에 들면서 현재 자선사업가로써 ‘아가칸개발 네크워크(AKDN)’을 설립해 7만 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전 세계 2백 여 기관 및 중앙아시아 대학 등의 교육기관을 운영하며 세계 35개의 나라를 지원하는 등 세계적으로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다. ▲ 아가칸 4세(1936- ) 근황,
▲ 이스마일파의 최데 행사인 ‘디도르’ 광경
특히 아카칸은 1992년 파미르 내전시에는 반군편에 서서 고립되어 식량이 바닥난 파미르주민들을 위해 자가용 비행기를 띄워 식량을 대량 공급해주었고 또한 호로그에 대학을 설립하는 등 파미르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었기에 그를 추종하는 파미르 주민들의 신뢰도는 광적인 수준에 달하여, 마치 살아있는 구세주로 인식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심지어는 ‘아가칸니스파(Aga Khanis)’라는 분파까지 만들어 아가칸의 율법을 마치 쿠란처럼 신봉한다고 한다. ----------------------------- 현재 파미르에서 진행되는 이런 ‘신 이슬람화’ 추세가 폭력을 수단으로 하는 극우파적으로 기우는 것도 문제이겠지만, 또 다른 엉뚱한 우려가 대두되고 있어서 대개의 종교들의 아집과 욕심이 얼마나 지독한지를 보여주고 있어서 씁쓸함을 금치 못하게 하고 있다. 아래 인용구는 인터넷에 떠도는 “타지키스탄이 영적으로 왜 중요한가?” 라는 제목의 기사의 전문이다. 타지키스탄은 지리적으로 중국에서 중동으로 들어가는 관문에 위치해있으며, ‘신 실크로드’로 불리는 아시안하이웨이의 중간 통로로써 타지키스탄을 거쳐 남쪽으로는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서쪽으로는 이란,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북쪽으로는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위치해있다. 중국의 위구르까지 와있는 부흥의 불길이 예루살렘까지 흘러가기 위해서 반드시 넘어야 하는 곳이 타지키스탄 동부의 파미르이다. 타지키스탄은 최근 2-3년 동안 엄청난 이슬람 부흥의 시기를 맞으며, 명목상 무슬림이었던 사람들도 점점 신실한 무슬림이 되어가는 재 이슬람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으며, 이란,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등 이슬람 국가들이 투자와 협정 등을 맺고, 타지키스탄내에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이슬람이 풍부한 오일달러를 통하여 타지키스탄을 전진기지화에 성공한다면 타지키스탄을 발판삼아 중앙아시아의 재 이슬람화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이슬람원리주의 세력의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현재 타지키스탄에는 이슬람의 확산을 잠재울 수 있는 견제세력이 없다. 러시아는 자국의 경제사정과 타지키스탄과의 관계악화로 한발 물러나 있으며, 중국이 상권을 장악하며 영향력을 미치고 있지만 타지크 국민들은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적대감과 거부감이 강하고, 중국인들이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극복하지 못해 정착하지 못하고 있어 실질적인 영향력은 크지 않다. 이와 함께 교회와 NGO들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와 조사가 진행중이며, 상당수의 등록교회와 지하교회들이 등록이 취소되거나 폐쇄될 위기에 처해있다 또한 NGO들도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등록과 비자 발급을 거부하고 있어 타지키스탄 내 사역 환경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타지키스탄은 황무지와 같은 곳이다. 사단이 오랜 세월동안 깊숙이 숨겨놓아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기도를 제대로 받지 못한 곳이다. 지금 타지키스탄을 위해서 기도하고 섬기지 못한다면 백투예루살렘의 성취는 늦춰지게 될 것이며 몇 년 전부터 불기 시작한 파미르 지역의 부흥의 바람은 멈추어 질 것이다.
* 파미르의 노래 이스카심을 떠나 필자도 동쪽으로 떠날 때가 되었을 때, 호로그와 이스카심 에서 같은 방을 썼던 인연이 있는 한 독일친구가 노트북으로 무슨 노래를 계속 듣고 있는 것을 보고 내가 물었더니, <큐자 라후티(Kujâ Rafti)>라는 노래인데, 번역하자면 <파미르의 노래>란다. 그 소리에 귀가 번쩍 열려 부지런히 검색을 해보니, 다른 버전은 안 보이고, 다만 중국어버젼으로 된 노래와 가사가 보이는데, 정말 <파미르의 노래(帕米爾高原之歌)>였다. 파미르 출신의 타지크 가수인 아쿠나자르(Aqnazar Alavatov)의 노래인데, 작사가가 눈에 확 띠었다. 바로 ‘루미’였다. 폐르시아의 유명한 슈피(Sufi) 시인인 그 메부라나 루미(Mevlana Jelaluddin Rumi(1207-1273)의 가사였다. 그래서 부지런히 가사를 번역을 해보았지만, 파미르에 대한 연결고리는 찾을 수 없었다.
你的魂中有靈,당신의 혼속에 영혼이 있다면, 尋找它吧。그것을 찾아보시구려. 你的肉身內有寶石,당신의 육신 속에 보석이 있다면, 檢視你的血液吧。 당신의 혈액을 단단히 살펴보시구려. 如果你正尋覓這些,만약 당신이 그것을 바로 찾을 수 있다면, 流浪的蘇非,유랑의 슈피야, 那麼,別再外觀,그렇게 계속 밖에서만 찾지 말게나, 它就在你的內身。그것은 바로 당신의 안에 있을 테니까.
이 제랄루딘 루우미에 대해서는 나도 할 말이 좀 있는 편이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시인 루미는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실크로드 마니아라면 적어도 이슬람의 신비주의 슈피즘(Sufism)이나 나아가 지크르의 음악 반주에 맞추어 빙글빙글 도는 의례적인 춤으로 유명한 그 ‘슈피댄스(Sufi Dance)’에 대해서는 들어보고나 또는 영상으로 구경은 하였을 것이다. 바로 그 춤의 원천이 바로 시인 루미에게서 나왔다. 루미에 의해 일명 ‘슈피줌’ 즉 신비주의적 메블라나 교단이 생겨났고 그 깊은 명상속의 엑스터시의 표현이 바로 그 뱅글뱅글 춤이라고 한다. 원래 그 뜻은 처음에는 그 교도들이 입었던 풍성한 옷을 말하다가 그 춤이 유명해지자, 이슬람의 시아파의 한 분파인 교단으로 대접을 받았다. 그들은 종교의식 때 흰 치마[슈피] 같은 것을 입고 1분에 60회전을 하는 춤을 추는데, 여러 명이 빙글빙글 도는 데도 서로 부딪히지도 않으면서 무아의 엑스터시에 이를 때 까지 춤을 춘다고 한다. 이 슈피춤은 마치 과거 ‘히피’문화가 그랬을 때처럼, 구미쪽 젊은 친구들에게 열광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지, 내 게스트하우스 룸메이트인 독일친구도 파미르여행이 끝나면 터키에 머물며 그 춤을 배우려고 한다나…
▼ 터키 쿤냐에 있는 메블라나 교단에서의 <훨링 데르비쉬 페스티발(Whirling Dervishes Festival) 공연광경
▼ 터키의 관광기념품으로 유명한, ‘춤추는 데르비쉬(Whirling Dervishes) 인형
그렇다면 시간과 공간을 넘어 계속 갈길 잃은 나그네의 영혼을 울리게 하고 나그네의 육체를 뱅글뱅글 돌게 만든 이슬람의 신비주의자 루미는 과연 누구인가? 루미는 아프간 발흐에서 출생하여 소아시아, 즉 ‘룸(Rum)’에서 생애의 태반을 보냈기 때문에 '루미'라는 닉네임으로 불렸다. 유년기에 몽골족의 내습을 우려한 부친에게 이끌려 서남아시아를 편력한 후 룸 셀주크의 도읍 코니아에 정주하였다. 부친이 사망한 후에 신비주의의 수업에 진력하여 한 파(派)를 창설하고 37세의 나이부터 시를 짓기 시작하여 대서사시『영적인 마스나위(Mathnavi-i-Ma‘anavi)』를 완성하여 페르시아문학의 큰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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