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편 설 화 > Ⅱ. 출생담 설화 / 사료와 전설로 보는 견훤

2014. 5. 14. 21:00나의 이야기






       


제2편 설 화 > Ⅱ. 출생담 설화  사료와 전설로 보는 견훤 / 문경문화원 자료 

2012/06/20 16:16

복사http://blog.naver.com/lys0002/70140689919

전용뷰어 보기

목차후백제 연표사 료설 화유적과 지명문경지역의 유적문경지역의 지명그외지역 유적

  

 

 

  사료와 전설로 보는 견훤  

 

 

제2편 설  화 > Ⅱ. 출생담 설화  

  1. 견훤은 지렁이 소생(고상락)

  2. 지렁이 아들 견훤(임익봉)

  3. 지렁이의 아들(김석환)

 

Ⅱ. 출생담 설화

  1. 견훤은 지렁이 소생(A형)

 제 보 자 : 고상락, 남, 65
 조사장소 : 옥구군 대야면 죽산리 탑동
 조 사  일 : 1982. 8. 8
 조 사 자 : 박순호, 이홍 조사
 출    처 : 한국구비문학대계, 5-4,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옛날이 시대는 그거 삼국, 삼한시절이나 되았든가 어찟든가 그 말은 그게 저 후삼국 시조라고 허지. 근디 그 사램이 소생이 뭣이냐 허먼 지렝이(지렁이) 소생이라고 그러더만.
  근디 어느 한 가정에서 뮛이냐 과택(寡宅)으로 과수댁 하나가 살고 있는디, 근디 저날(옛날)이는 잘 살았어. 전날에는 잘 사는디 인자 자기 남편도 죽고 홀 과부로 살고 있는디, 허는 일이란건 질쌤여(길쌈여). 질쌈히서 먹고 이렇게 사는디, 아 밤이먼은 어서(어디서) 날러 들오는가 남진일색(뛰어난 용모의 사내를 말함. 남진은 남자의 옛말)이 그 옷 우아래(위아래) 쌔뜩허게(산뜻하게) 입고, 그런 선비가 밤 이식허먼(이슥하면) 찾어 들어와, 문을 열고 들오는 거여. 근디 대문 다 걸어잡고 새도, 쥐도 새도 못허게 생깄는디 어떻게 히서 들와.
 “당신은 어떤 사람이가니 이렇게 똑 정밤중(한밤중)에 찾어 들어오냐?” 고 말여.
 “아 그거 뭐 말할 거 뭐 있나고, 말헐 수가 없다.” 고 말여. 그렇게 와서 만나고 서로 떠나고 뱀이먼(밤이면) 만나고 인자 날이먼 질쌈하고 이렇게 세월을 보내는디… 아, 그리갖고서는 그 여자가 어린애가 있었던 모냉여, 인자, 어린애가 있었던 모냉인디, 그렁게 동네 사람들이 쑤군대네.
 “저 과수댁이 응? 히갖고 저 어린애가 있다.” 고 말여, 하, 이것 참 뭐시냐 이 남자를 찾어야겄는디, 이 남자가 대체 어디서 오는지 모르고 귀신도 아니고 사람도 아니고 좌우간 이 남자를 찾으야만 자기가 외면허게 생깄는디, 찾을 수가 있어야지. 그리서 ‘에라, 이거 내가 어떻게 꾀를 내가지고 이 남자를 종적을 알아야겄다.
  그서 하룻저녁으는 질쌈허던 그 실꾸리를 말여 갖고 있다가, 와서 놀다가 인자 가는디 그 꽁무늬다 달었어. 가는대로 풀러줬어, 아, 풀러주고서 나중으 아침으 가본께 멀도 않은 자기 장독 뒤에여, 장독대로 들어갔어. 그런게 인자 동네 사람들보고, “자, 이만저만 혀 내가 이얘기를 히도 당신들 곧이 안듣고 그러니 좌우간 오늘 내 이런 거시기를 전부 징거(증거)를 잡었은게 여그 가서 한 번 파보자.” 고 말여. 그서 파본께로 지렝이가 말여,(갑자기 어조를 높여) 큰-지렝이 하나가 있드라. 그리서 그 어린애가 낳느디 그 지렝이 소생여. 그서 저 지렝이라느 글자가 있지, 뭣이더냐 그 지렝이라고, 그 사람이 왕노릇 했더만, 그 후백제 시조여 그게.(견훤이 이얘기?) 견훤이.

 

  2. 지렁이의 아들 견훤(A형)

 제 보 자 : 임익봉, 남, 67
 조사장소 : 상주군 화서면 신봉1리 화령장
 조 사  일 : 1981. 12. 1
 조 사 자 : 최정여, 천혜숙, 임갑랑 조사
 출    처 : 한국구비문학대계, 7-8, 한국정신문화연구원

 〔 앞 이야기가 끝난 후 좌중에게 견훤의 출생에 얽힌 이야기를 다시 부탁했다. 계속해서 제보자가 구연했다. 청중들은 내용을 익히 알고 있는 듯 했고, 말참견을 하기도 했다. 구연이 끝난 후 견훤산성이 상주 화령 뿐 아니라 문경과 충주 등지에도 있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그 인제, 그 어른 참, 전설을 이렇게 우리가 들은 바에 의하면, 참 그 어떤 처녀가 앉아서 저녁으로 이렇게 바느질을 하고 앉았는데 참 저녁이믄 어떤 총각이 거 참 초립동이가 들와서, 들와 가지고 들오니까 이제 저 들온다.
  그래서 항상 인제 거 초립동이 왔다가는 또 간단 말이여, 그래서 거참 거꾸리, 그래 옛날에 인제 실꾸리 있잖아, 그 꾸리를 이래 감고 앉았는데, 그날 저녁에도 역시 초립동이가 들왔더라.
  그래 그 초립동이하고 관계를 하고서 인제 그 초립동이 가는 뒤에다가 그저 허리에다 갖다 저 명주실을 맸단 말이여. 명주실을 그 실을 매서러 노니까 그 인제 자고 나갈 거 아입니까? 나가는데, 그 꾸리가 자꾸 인자 방에서 풀려 나간다 이기라. 명주실 끊어질 않고 인제 풀리 나갔거던.
  그래 나가서 인제 그 이튿날 아침에 그 실꾸리를, 그 실을, 끈을 붙들고 사뭇 인제 가봤다. 가니까 그 큰 지렁이가 죽었다. 죽어 있던 걸 봤다.
  그 인제 그 지렁이의 아들이 언제 다 되어 낳으니까 그 견훤인제, 그 지렁이 아들이 그 그래서 견훤이가 지렁이 아들이다 하는 전설이 있다.

 

  3. 지렁이의 아들(A형)

 제 보 자 : 김석환, 남. 61
 조사장소 : 김해군 진영읍 내룡리
 조 사  일 : 1982. 8. 22
 조 사 자 : 김승찬, 박기범 조사
 출    처 : 한국구비문학대계, 7-2,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대감님 딸인데, 새도 못 날라가는 기라. 대감님 딸 집에. 새도 못 날라가는데, 대감님 딸이 우연히 배가 불러 올러오는 기라. 거 참 양반의 집인게 기가 찰 판이다. 이거 말이여 우연히 배가 불러 오는데, 그러구 저러구러 배가 불러. 그래 대감이 가만히 보이, “니 와아 그라노?” 이카는 기라. “그래 가지고 그래 니가 무신(무슨) 이얘기 해봐라.” 그래, 바램이 자연히, 내가 자먼(자면), 바람이 우 불면 문이 요 확 열린다.” 고 이라거든, “열리면 집동(집더미) 겉은 기 와 가지고 내 졑(곁)에 있다 간다.” 이라거든.
  “그것 빽이 아부지 내 그런 기 없습니다.” 이라거든.
  “그래 그러먼 니가 모매로 빼야될 긴데(모면을 해야 될 것인데) 니가 내 말 시킨대로 함(한번) 해라.” 이라거든.
  “명주꾸리로 니가 한 타래 구해라.” 이라거든.
  “그래 명지꾸리로 한 타래 들이가, 명지꾸리로 바늘을 끼라. 끼가지로 바램이 집동겉이 우 불거들랑, 불거들랑, 집동겉이 오거들랑 바늘로 딱 꼽아뿌라.” 이라거든, 꼽아라 이라거든, 그래 저거 아바씨 시기는 대로 대감님, 정승님 딸이니께내, 그래.
  “아부지, 내 그래 하겠심니더.” 이라거든, 그래 하릿저녁 지하(깊은) 밤쭘(쯤) 되이께네, 바램이 우 불더이 집동겉은 기가 하나 오디마는 자기 젙에 오는기라. 오디마는 우 카디만 오는데, 마 바늘로 탁 꼽아뿠다. 꼽아뿐께 시간이 되면 나가뿌는 기라. 그래 명지가 풀리는데, 그래 정승하고 참 몸종을 덱고(데리고)가 봤어. 명주꾸리 가보이, 명주꾸리 여러여러 수백 메다 나가뿟어.
  그래 한 군데 가이께, 명주꾸리 나가이께네, 지암절벽(기암절벽) 골짜긴데 방구(바위)가 요래 있는데, 방구 안에 보이께 만년장판에 너른 기라. 지리(지렁이)라 지리, 꺼시이라. 집동겉은 기 누가 움절움절 누가(누워)있거든. 있는데 그래 가 보이께, 그 뭐 대감님 보이께, 몸 좋다 카면서러 그 보이 내 딸로 꺼시가 저래 됐으이께, 그 참 분하다 말이야. 그래 칼로가 마 들고 치라 카거든, 들고 때리부는 기라. 때리뿌이 집동이 끊기야 팍팍 끊어뿟지. 끊어뿌이 그러구로 저러구러 그 처녀가 아들을 낳았단 말이야. 머시매를 낳거든, 낳는데 자기 아버지가 없는 기라. 그래 저거 엄마한테 물었어,
 “그래 엄마 엄마 나는 와(왜) 아버지가 없느냐?” 물으이께네,
 그래 조내(좀처럼) 이 얘기를 안 해 주는 기라. 그래 하도 자꾸 물어쌓이께네,
 “애비없는 호로자슥, 서당에 가면 애비 없는 호로자슥, 호로자슥, 아이께네, 나는 나도 아부지를 찾아야 안 되것나?” 이라거든. 서당에 가면 애비없는 호로자슥이라카이 나이 그러구러 한 칠팔살 뭈어(되었어). 그래 하루는 칼, 새 칼로 나놓고 지거매(자기 어머니)한테,
 “내 아부지 찾아라.” 달라들어. 그래 천상(부득이) 뭐 애미가 안 죽을라 카면 천상 바른말 해야 되거든.
 그래, “내가 다른 것도 아이었고, 내가 처이 적에(때) 누 자면 내 혼자 누 자면 집동겉은 기 와가지고 내 곁에 와가지고 찬 바램이 설 나가 간 것 그것빽이 없다.” 이라거든. “그래 내가 하도 너거 외조부가 물어쌓서, 그래 니가 와 이렇노 물었쌓서, 그래 명지꾸리 한 타리 주 가지고 그래 하리 오거들랑 바늘로 꼽아라. 꼽아면 그걸 범인을 우리가 알겠다. 이래서 내가 무을 열고 들어와서 집동겉은 기 와서 바늘로 꼽았다. 꼽아 가지고 너거 외조부 하고 몸종하고 찾아 나가이께, 아무데 굴밑에 그게 가면 지리라(지렁이라). 거서(거기서) 지리가 집동겉이 해가 누어 있더라.” 이라이.
 “그 가면 그게 있더라 카더라” 이라거든.
  그래 가지고 자슥이 그러이께. 지리(지렁이) 빽이는 자기캉 언론핸 기 없다 말이여. 아 그러이 내가 말이여 나는 지리 자식이라고 알고 있는기라. 〔청중 : 알지. 연적으로 봐서는 참〕
  그래 가지고 그래 참 명주꾸리 졑에 찾아가이께, 집동겉은 꺼시이(지렁이)가 누가 있는 기라. 그래 자기가 하는 말이, “아부지.” 이래 씨(씩) 잡으이께네, 그 자리서 사르르 사그러지면서로 바늘이 쏙바지뿌는 기라. 그래가 자기가 아바씨로 갖다가 찾았어. 찾았는데, 그래 저거 외할아부지가 그 외손자가 그 자기 아바씨 원수를 갚을라고 저거 외할배를 외손자가 저거 외할배를 쳐 죽이뿠어.

 

 

 

목차후백제 연표사 료설 화유적과 지명문경지역의 유적문경지역의 지명그외지역 유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