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편 설 화 > Ⅲ. 출생성장담 / 사료와 전설로 보는 견훤

2014. 5. 14. 21:01나의 이야기






       


제2편 설 화 > Ⅲ. 출생성장담  사료와 전설로 보는 견훤 / 문경문화원 자료 

2012/06/2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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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후백제 연표사 료설 화유적과 지명문경지역의 유적문경지역의 지명그외지역 유적

  

 

 

  사료와 전설로 보는 견훤  

 

 

제2편 설  화 > Ⅲ. 출생성장담  

  1. 견훤이는 천상에서 귀양온 지내의 아들(임모상)

  2. 견훤의 탄생(박경철)

  3. 견훤전설(최승락)

 

Ⅲ. 출생·성장담

  1. 견훤이는 천상에서 귀양온 지내의 아들

 제 보 자 : 임모상, 남. 75
 조사장소 : 남원시 대강면 서석리 모정
 조 사  일 : 1979. 7. 31
 조 사 자 : 최래옥 조사
 출    처 : 한국구비문학대계, 5-1,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조사자 : 구렁덩덩신선비, 뱀신랑이야기를 하며 유도〕국가적으로 그전에 역사책을 보면서 별스럽게 나오는 사람도 쌨어(많아)
 〔조사자 : 어떤 사람이…강감찬같은 사람 말인가요?〕그런게로 김씨 박씨 석씨(金氏, 朴氏, 昔氏) 다 알 속에서 다 안 나왔는가? 왕이 나왔지.
 〔조사자 : 견훤이는 저기…어떤가요? 지렁이…〕견훤이는 음 지네!
 〔조사자 : 견훤이가 지넨가요?〕
  지네- 에 그때가 신라적일걸요. 신라 백제 고구려 할 때, 전에 한 지낼만큼 산 사람이 딸을 하나 낳았어. 그 딸이 다 커서 예울 만한 때가 됐어. 그런데 아마 얼굴이 잘 생겼던개비여. 그런개 사방서 청혼이 들어와. 그 처녀한테. 그런개 그 부모가 예울라고 그 부모가 약간, 딸한테 말을 하면, 딸이 응급을 안혀(해). 간단히 응급을 안 혀. 그래서 주저주저 하다가 한 삼년 지냈는데, 항간에 들으니까, “그 처녀가 간부가 있어서, 그 딸이 간부땜에 시집을 안 간다.” 는 소문이 났어. 그 소리가 새들어가 가지고, 즈그아버지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었어. 그래 듣고 보니 안됐거든. 그러니개 무섭게 얼굴을 해가지고 대단히 꾸짖었어.
 “너, 들이니 이러이러한 고약한 소리가 나니 너 바른 대로 말하라.” 고, 그러개 딸이 고개를 푹 숙임서 낯이 붉어져. 그때는 의심이 나 버렸어. “바른 대로 말을 하라.” 고 고함을 지르면서 “그 머심애 이름이 뭐냐?” 고 한 개로, “이름도 몰라라우, 성도 몰라라우.” “그러면 얼마나 됐냐?” “한 일년 됐습니다.” 그래 그러개 바른대로 말하라고 한 개 이렇게 말해. 그런개 과년이 차가지고, 그러닝개로 딸이 벌써 열다섯 먹어가면 부모한테도 안 자지 않겠어? 따로 별당이 있지. 그런디 웬 남자가 와서 문도 안 열고 와서 어깨를 지긋이 눌러. 어깨를 지긋이 눌리면서 잠을 깨서 쳐다 보면은 얼굴은 하얗게 생겼는디, 옷은 보라색 옷을 입었거든. 푸른빛도 나고 붉은빛도 나고 그런 보라색옷이거든. 그래 여전히 와서 눌러. 그러면 겁이 질리닝개로 고함을 지를라고 고함을 지르면, 그 놀래논개로 소리가 쪼간히(작게) 모기소리 겉이 나와도, 그것을 못 지르게 코롬(못지르도록) 입에서 후우! 하면 입에서 김이 나오면 혼동이 돼(기절해). 혼동이 되면, 이놈이 좌우간 함께 자고 나가는디, 나가도 안으로 문이 잠겨가지고 있어. 이러기를 한 일년 가량되었네. 그러면 즈그아버지가 소리를 죽여서 딸보고 하는 소리가,
 “그러면 그것이 네가 하는 것도 아니고 가정에 괴변이 붙었구나! 이거 큰일났다. 그러면 그 근거지를 알아봐야겠다.” 하고, “그러면 이거 어떻게 해야 근거지를 알아볼꼬?” 하고 하나 생각한 것이, 긴 실꾸리에다가 바늘을 꿰어가지고, “만약에 그놈이 와가지 있을 적에 네가 어릿광을 떨면서, 보듬으면서 하면서, 그 보라색 옷에다가 바늘을 꿰어가지고 안팎으로 꿰매놔라! 그래 실가닥으로다가 그것을 찾아 보자!” 이거여. 그러개로 그대로 했제.
  그래 그때는 얼굴에다가 단장을 하고 있는데, (夜來者)가 온 줄을 몰라. 아무래도 잠이 들어야 오지 그것이 지다린다고 안 와. 들어온 것도 어찌 들어온지를 모르고 그래 아 잠이 와. 드러누워 있는개로 그놈이 들어와. 아 들어와 웃음을 웃음시로, 아 재미스럽게 지내고서 함께 보듬고(안고)자면서, 보라색 옷에다가 바늘을 꽂을라고 한개로 질색을 해.
 “네가 느그압씨(너희 아버지)시킨대로 옷을 꿰맬라고 하는디, 나는 천상에서 내려온 사람이다. 그랬는디 네 뱃속에 새끼가 들어 있다는데, 너는 감당할 수 있겠느냐?” 그러고 가 버렸단 말이여. 간디 문을 연 것도 없고 사라져 버려. 날이 밝은개, 즈그 아버지보고 그 이야기를 한 개 추접스러서(창피하여서) 누구한테 이야기를 못하고, 딸만 데리고 산에 가. 벽촌에 사닝개로 산밑에 살았어. 그래 보닝게 실까닥이 보이네.
  〔조사자 : 뭐요?〕 실까닥이 뵈여, 실까닥을 보인개, 살살 따라가 본개 굴이 보이네 굴. 그래 들어가 본개 큰 지네가, 〔조사자 : 지네요?〕지네가 바늘에 찔려서, 지네 몸뚱이가 바늘이 찔려서, 그게 질색일세(죽었다는 말) 그러는데(처녀가) 배가 빼착빼착(차츰차츰) 불어가지고 날 때가 되어서 낳아 놓은 게 이름이 견훤이여(화자가 약간 구술 중단) 처녀가 낳아 놨어. 그런데 그때에 견훤이 그것을 밸 적에 이거 배가 불러놓으닝개 추접스러워서 가정에서 쫓아내 버렸어.
 “야, 내 귀에 안듣게꼬롬(안 듣도록) 내 눈에 안 뵈이게, 부지거처(不知去處)해서 어디 멀찍이 가서 네멋대로 살아라!” 하고 처녀를 쫓아 내 버렸어. 그런개 돈좀 가져가 봤자 그까짓 것이 후닥닥 없어졌어. 그런개 할 수 없이 동네에 들어가가지고서 그놈을 난 것을 어린 것을 업고다니면서, 남의 밭을 매고, 그래 여름이 돌아와서, 날이 뜨겁고 밭을 맬랑개로(매려니까) 어 불안하개든. 그 산밑에 밭을 매로가서, 보로(바로) 산밑인디, 산밑에 가서 큰 나무가 있어. 포대기를 깔아가지고서 아를 뉘이고.
  동네에서, 다 알아. “떠돌이 여자가 애기를 하나 데리고 와서 남의 밭매고 밥먹고 산다.” 는 것을 아라. 그런디 밭을 매고 있응개로, 뜻밖에 산에서 나뭇꾼이 고함을 질러! 밭매는데. “여보시오. 당신애기 호랭이가 물어가요! 호랭이가 물어가!” 그런개 밭을 매고 있다가, 어찌되었던지 계속으로 난 애기란게 중하기가 기가 막히재. 밭매다가 호맹이(호미)를 들고 쫓아올라가. 쫓아올라간개로 큰 호랑이란 놈이 좌우간에 애기를 배어다가 딱 뉘이고는, 뒷발은 가라앉히고 앞발은 딱 오므리고 엉거주춤히 쳐다보고 있어. 무서워서 들어 갈 수가 있는가? 그래서 맞은 바라기에서(맞은편에서) 딱 보고 있었지. 딱 보고 있응개 호랑이란 놈이 뒷다리를 들어. 뒷다리를 들면서 걸어가는디 보닝개로 애기가 호랑이 젖을 물고 〔조사자 : 호랑이 젖을?〕, 암, 호랑이 젖을 물고 강생이 겉이(강아지 같이) 따라 올라가. 그러다가(급히) 걸어가닝개 뚝 떨어지거든, 그런가 가 본개 애기가 배가 빵빵해(배부르다)
 〔청중 : 그애 배불릴라고?〕 그래. 그애가 커가지고 이름을 견훤이라고 지었지. 〔견훤의 출세와 부자의 갈등과 죽음은 역사성이 강하고 설화적인 면이 적어서 구술을 기록하는 것을 조사자가 생략함〕〔조사자 : 견훤이 여기서 지네의 아들로 되었군요〕 지네의 아들이요. 그런데 그 지네는 천상선동이가 그 무슨 죄를 지어서 지네 허물을 써 가지고서, “몇해를 지내면은 도로 네가 죄를 다 씻고서 올라온다!” 하고 지네가 허물을 쓴 거여. “나는 천상에서 내려왔다.” 고 그랬거든. 그래 지제 허물을 쓰고 죽었지. 〔이경학 : 그전에는 지네허물을 쓰고 잘 내려왔어. 순창(淳昌) 한효자(韓孝子) 각씨도 하늘에서 안 내려왔어? 하하하 〔조사자 : 순창 어디요?〕 〔이경학 : 한다리라고 있어〕

 

  2. 견훤의 탄생

 제 보 자 : 박경철, 남. 75
 조사장소 : 정읍군 영원면 운학리 태동
 조 사  일 : 1984. 8. 27
 조 사 자 : 박순호 조사
 출    처 : 한국구비문학대계, 5-6,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견훤이가 저 광주 전라남도 광주 그 거그서 견훤이가 태어났는디 에 견훤이 어머니가 아 만수 저 장재, 아주 장재 부자의 딸여, 견훤이 어머니가. 딸인디 애기를 그 딸이 처녀로 있는디 시집을 안가고 있다 그말여. 그런디 인자 외 외론이 말이 뭐락헌고니, “암디 짐(김)장자의 딸은 무남독녀 외딸인디 김장자 딸은 어 시집을 안갈락헌다.” 고.
  “그러고 부모들도 시집을 안 보낼락헌다.” 고. “그런디 사나이가 아 남편이 저녁이면 댕긴다.” 그말여. 댕긴단 말을 들었다 그말여. 그런 품평이 나. 나닌게로 인자 그 김씨의 어머니가 아니 김씨의 어머니나, 아버지가 그 소리를 듣고 으 딸을 불렀어. “이러고 이러고 허고 그렇게 밤이먼은 어 남자가 너그 방을 들어댕긴다니 그것이 사실이냐? 고 헌게 그 딸이 그래. “사실이라.” 고 아 어찌서 그러냐 헌다치먼 이 문을 장군다치믄 바람처럼 사람이 와. 바람처럼 사람이 와. 와서 자고 낮이면은 인자 새벽으 날이 샐만 허면은 한 밤중 왔다 날이 샐만 허믄 바람처럼 옶어져 뻔져. “사람이 한밤중이먼 와서 바람처럼 와서 자고 새벽이면 바람처럼 없어진다.” 고.
  “그런디 왜 애기 뱄냐?” 고 헌게. 애기 배서 배가 이렇게 불러 오른단 말여. 쫓아 냈어 기양 그 저그 오매 아버지가 쫓아 냈어. 양반의 집이서 이 처녀가 애기 밴단 말이 당치를 안 헌게 나가라고 쫓아 내닌 것이 이이가 배깥으로 나갔어. 쬧겨 나갔어. 쬧겨 나서 밥을 얻어먹고 어찌고 허다가 아 처마 밑이서 애기를 났다 그말여. 애기를 나 넋이 옥동자를 났어. 옥동자를 났는디 이 애기를 기양 인자 얻어먹고 댕김서 뭐 품이나 팔고 적어매는 얻어먹고 댕김서 애기를 키워. 키우는디 잘 커. 그런게로 읎이 살고 그렇게 돌아댕긴게 인자 넘의 품팔이를 헌다 말이여.
  한 번이는 칠월인디 밭을 미니라고 밭이서 인자 밭을 미는디 품을 팔로와서 밭을 미는디 어린애기를 데리고 와서 엇다 헐 수 없는게 설폭(솜나무 한 그루) 밑이다 이렇게 뉘워 놓고 밭을 민다 그말여. 밭을 민게 호랭이가 와서 기어와서 엎졌어. 그런게 아묵 애기는 호랭이가 물어간다고 그리서 쫓아 소리를 지르고 쫓아가본게 호랭이가 물어가는게 아니라 호랭이는 이렇게 엎졌는디 그 애기가 호랭이 젖을 먹어. 젖을 멕이고 있어. 호랭이 젖을 멕이고 있는디 기양 막 지리 시게 좇인게로 호랭이는 젖을 빼고는 엉금엉금 기어가. 기어가는디 애기는 뻥긋뻥긋 웃어. 호랭이 젖을 먹고. 아 그러더니 그러다가 젖을 빼가지고 호랭이는 산으로 올라가고 애기는 그대로 컸다 그말여. 그리고 견훤이가 힘이 장사고 천하장사거든. 그리가지고 나중으는 후백제 왕이 되았어. 견훤이가 후백제 왕이 되았는디 그 호랭이 젖을 먹고 키워서 어 그렇게 되았다고 허고 그런 말이 있는디 참 빼먹었고만! 그 그리서 그 사나이 못 댕기게 헐라고 저그 부모들이 못 댕기게 헐라고 바늘을 하나 주었어. 바늘을 줄참으 바늘이다가 저 명주실꾸리 진 놈을 뀌어서 딱 허니 뀌어가지고 바늘을 주면서,
  “오늘 저녁으 그 바람처럼 너 사내가 들오먼 반가이 맞어 딜이고 어 잠을 자며는 그 옷짓이다가 바늘 찔러라. 이 옷짓이다 바늘 찔러라.” 그리서 대처나 아 반가히 저녁에 오니까 맞어 들이고는 인자 놀다가 자는디 함참 곤허니 자는디다 걍 바늘을 걍 이 옷이다 찔렀단 말여. 찌르니까 걍 하 걍 큰 걍 금돼아지가 소락대기를 지르고 막 가면서 뭐락헌고니, “니 뱃속으 든 것이 이 천하 왕이 될텐데 이 조선의 조선 천하 왕이 될턴디에 삼한의 왕이 될 턴디에 일국왕배끼 못 헌다. 그러고 니 자식이 너늘 잡아 먹는다. 나를 이렇게 죽여서.”
  어 그러면서 그런 소리를 외치면서 기양 소락대기를 지르고 금돼아지가 튀어 달어나. 달어 나는디 인자 그 실이 졸졸 풀려서 간단 말여. 연 연자 헤마냥 졸졸 풀려 나가. 그러서 그 이튿날 식적이 그 실을 졸졸 따러가 본게 그 뒷동산이 가서 산이 있는디 산이 가서 그 굴이 있는디 굴속으로 들왔다 그말여. 그것이 실아. 그리서 굴속을 가보닌게로 큰 돼아지가 말여. 굉장히 큰 돼아지가 이 바늘이 배 배곱을 꼭 찔러갔는디 이 옷이다 찌른게 배곱을 찔렀어. 배꼽을 찔른디 배가 이만큼 붓어갖고 팅팅 붓어갖고 챗독 나가지고 죽었드라네. 바늘에 찔려서. 챗독 나가지고 죽었어. 그 죽 죽은 뒤여 그렇게 배가 불러가지고 그리서 쬧게 났는디 그것이 견훤여. 그리갖고 되아 저 호랭이 젖도 먹고.

 

  3. 견훤 전설

 제 보 자 : 최숭락, 남. 76
 조사장소 : 상주시 화서면 신봉1리 화령장
 조 사  일 : 1981. 12. 1
 조 사 자 : 최정여, 천혜숙, 임갑량 조사
 출    처 : 한국구비문학대계, 7-8,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천안산성이라고 있는데 천안산성 얘기를 아나?
  천안산성이라고 여거서 여 칭기 위에 대궐터라고 있어. 대궐터라고 있는데, 그 밑에 암자가 조그마한게 있었거든. 그 암자에 여자가, 그 암자에 사는 여자가 나이 과년찼는데, 밤에 신, 신랭이 들어와서는 동품을 하는기라. 그 신랑만 들어오믄 꼼짝을 못해야. 그래가주고 거 신랭이 자고 나가고, 자고 나가고 하는데, 수태가 들었어. 그래 부모님들이, “네 어찌 기생이 다 됐니? 어짠 일이냐?” 하인께 말이여, 그 얘길 했거든. 그런께, 
 “아, 이 깊은 산중에 괴변이 있어. 하인께, 명지실을 한 꾸리 줄텐께 말이여, 명지실을 물을 들이 가주고서러는 감아 가주 한 올을 거머쥐고, 밤에 자고 나갈 적에 도포띠에다가 이 바늘을 꼽아서 명지실을 뀌어가주 저매가주 밤에 어서 갖춰둬라. 그럭하면 그 이튿날 어디로 갔는 거 향방을 알 것이다.” 게 그대로 했어. 그래도 하고 보인께 그 이튿날 거 신랑 간 자욱을 찾은께, 명지실을 남귀 걸렸거든. 사뭇 찾아 오라가인게, 그 우에 산어꾸에(산어귀에) 가더니만 큰 청망개 덤불 있는데, 청망개 덤불로 들어갔어. 그래 가서는 자국을 흩치고 보인께, 지렁이가 짚단말 한 기, 바늘이 띠에 깹히 가지고 죽었단 말이여.
  그래 그 여자가 포태가 있어가지서러는 남매를 낳았어. 쌍둥이. 그래 남매를 났는데 지렁이 자손이라고 그래 인저, 저(견)가라고 이랬거든 말이여, 했는데, 그 둘이 천하장사라. 그 남자는 활을 쏘면 삼십리 활을 쏴.. 그기서 화를 쏘면 저 동관 가서는 화살촉이 떨어진다 이기여. 그래 자기 타고 댕기는 말을 보고서러는,
 “너는 용마니 마금씩(만큼) 내 화살을 놀텐께, 화살이 땅에 떨어지기 전에 가 받어라. 이랬거든. 그래서 화살을 냅다 쏘인께 동관 가 떨어졌는데 말이 게까지 뛰어가서는 화살을 못 받고서러는 공중을 쳐다보고 뚜레뚜레 하고 있더라 이기여.
 “장사의 용말이 화살을 못 받으니, 니가 무슨 용마냐?” 그래 용마의 목을 치고서러 나인께 화살이 떨어지더라 이기여, 그러니, 화살을 쏘고서 화살 떨어지기 전에 거기를 갔으니 그 뭐 날르는 거보다 더하다.
  그래 자기 누이가 가만 서 보인께, 자기 동생이 역청을 해야. 너무 저렇게 기강하다가는 안 되겠거든. 자기 동상을 장 꺾어. 꺽으닌까,
 “누님이 나를 그렇게 꺾을텐데 말이여, 여기다가 성을 쌓는데, 하루 식전에 성을 싸오. 나는 굽 높은 무쇠 나무께(나무신)를 신고 송아치 아흔 아홉 바리를 몰고 한양터를 가 둘러 보고 돌터인께, 만약에 둘러보고 올 동안에 이 성을 다 쌓으믄 내가 죽고, 이 성을 못 쌓으믄 누님이 죽을틴께 그래 아시오.” “그래라.” 그래 그 동싱이(의) 기를 꺽을라고 약속을 정하고서러는 동생은 송아치를 몰고서러 갔단 말이여. 간데, 신장을 불러서는 그 성을 다 쌓거던. 싸고 거 문을 거 동, 동문을 해 닫을라고 돌글 갖다 손으로 다듬어서 양짝 구둘을 세우고 문을 짠단 말이여. 그 어머니가 가마이 생각한께 순식간에 해야. 가만 놔두믄 아들은 죽일거거든 게 낫지 아들을 죽이서는 못 쓰겠단 말이여. 팥죽을 살수저비(쌀로 만든 수제비) 넣어서 폴폴 끓이서 한 편지기 갖다 놓고, “야, 이거 먹고서러 해라. 아직 네 동상 올라만 아직 멀었다.” 아, 그러문 해 닫을라 카는 걸 못 달게 들고 매달린단 말이여. 그라인께 ‘허허, 욕심에 아들 살리고 딸을 죽일라고 그러는 구먼. 할 수 없어. 부모의 명령을 어기지 못하고 내가 죽겠소.’ 그 팥죽을 먹다 보인께 동생이 들어와 들어와선 누님의 목을 쳤단 말이여.
  목을 치고 그 우에 올라 가서는 천안산성이라고 이렇게 터를 닦고 게다가 또 성을 쌓고 서러는 명사 천명을 모았어. 천명을 모아서는 그 우에 올라가믄은 산이 이렇게 늘어서 어흠한데 여거서 천 명이 있는거야. 그 밑에 창터구녕이라고 있어. 게 인자 그거서 군사를 습진(군사 훈련)을 시기는데 이전에는 서울 상납을 쇠긔(소에) 말긔 실고서러 올라 가. 올라가서 그 밑으로 올라 가는데, 그 우에 산꼭대기에서 쇠긔에다 실고 가는 걸 소 여차(여기에) 푹 찔러서 끄올리서 먹었뿌리여. 그러니 걸로 상납이 못 올라 가.
  이기 무신 천변이지 사람의 조화도 아니요, 하늘에서 무지개 매이로 무슨 쇠꼬채이가 내리서 푹 뀌가주 올라간다 이기여. 그래 그 명사들이, “아이, 장군님 언지나 그래 출전 하겠습니까?” “여기 개바우, 닭바우, 호랑바우, 망바우가 있으니, 풍구바우, 개바우 개가 짖고, 호랑바우 우는 호랭이가 울고, 닭바우 닭이 울고, 풍구바우 풍구 소리가 나야 간다.” 이래거던 말이여, 그래 언제 그놈의 바우가 울 때를 바래느냐 말이여. 그래니께 그 명사들이 짰어. ‘내가 가서 개소리를 한다.’ 개바우 가서 툭툭 치미 개를 공공 짓은께, 닭바우에 가선 한 놈이 일부로 풍풍하거든. 그 맷돌바우도 있고.. 그래인제, “닭이 울고, 개가 짖고 풍구바우가 이렇습니다. 이제 출전을 합시다.” 하인께, 그 출전해서 나가서 저 부여가서는 완건 터를 닦고, 거기다가 궁성을 짓고 백제 대왱이라고 하고서러는 그 때에 인제 삼한이라. 신라, 백제, 왕건, 삼한이 됐어.
  그래서는 거서 도읍터를 닦고 지가 백제대왱이라고 하고 군사를 데리고 가 가주 신라를 쳤어. 신라를 친께 왕건이라는 신라의 신하로 있다간 나와서는 도읍을 지가 자칭으로 했는데, 신라를 치고 보만 자기가 위채하거든. 그러인께 그 신대장(신숭겸)이라고 그 냥반을 시기가지서러는 쳐뿌맀어. 게 백제가 물러 갔뿌맀단 말이여. 물러 가서러는 낭중에 또 백제가 고걸 시비를 한께 왕건하고 붙었단 말이지. 그래인께 왕건이하고 붙었는데, 왕건이가 인저 군사를 데리고서러 내리와서 저 주, 백마강에 가서 천장하다가는 또 실패했거던 말이여, 견훤이가.
  실패를 핸데 그 아들을 보내서, 아들이 실패를 하고 들오닌께 말이여, “이놈우 자식들 어, 저런 것들이 무슨 장사를 하고 왕국을 세울려느냐고 저런 것들 죽여뿌린다.” 고 야단을 친단 말이여, 그, 가만 서 자식들이 생각을 하니께 말이여, 그 무도한 자기 아버지가 자기를 죽일 것 겉으믄은 끝났뿌리고 후세상이 없단 말이여. ‘에이 아부지를 갖다가 가둘 수 배끼 없다. 그 간신들은 시기서 저거 아부지를 갖다가는 밤에 자는데 들어가서 묶었뿌맀어.
  묶어서는 저 계룡산에 갑사절로다가 구야(귀양)을 보냈어. 갑사절로다가 보내 놓고 지가 왕 노릇을 하고 그랬거든 말이여. 그래니까 갑사절로 갈적에 아주 거 나 많은 늙은이 하나가 충신이라고 따라 갔어. “지가 대왕님 앞에 심바람(심부름)이나 해주겠습니다.” 한께, 딸리보냈거든. 가서 인제 심바람하고 있는데, 군사들을 갖다가 습진을 시기고, 문을 꽉 닫고서러 배깥에 출납을 못하게 하이, 그 늙은이는 혼차 출납을 햐야. 심바람 하인께.
  그 백제 대왕의 마누래가 술을 잘해. 술을 참 고급술을 잘 맨든께 말이여, 그 늙은이가 가서는, “아 장군님들, 여 와서 이래 계시믄 잘 먹고 잘 있다가 아 거 술이 좀 먹고 싶어. 거 쌀과 누룩을 구해 오믄 그 술을 우리 대왕 마나님이 술을 잘하니 술을 좀 해 오겄습니다.” 쌀과 누룩을 구해달라고 하닌께, 그럭하라고. 그래 쌀과 누룩을 구해줬단 말이여.
  구해 주닌께 아주 이 술을 동동주로다가 달기똥 소주를 참 맨글어서는 좋은 안주하고 갔다좄는데, 그런께 여러 장사들이 그 술을 잔뜩 먹었어. 굶든 판에, 묵다 보니께 잔뜩 먹었뿌맀어. 그래 술이 채서 그만 나자빠져 드러누먼 또 자네. 잘 때 고때에 그 쇳대를(열쇠를) 훔쳤단 말이여. 훔여가주고 창문을 열고서러는 내뺐어. 백제대왱이.
  내빼 가주고 어델 가느냐 하면은, 음, 신대장이 지금 백마강에 와서 진을 치고 있은께 그거를 쫓아 갔어. 쫓아 가선 백제대왕이 자수하러 왔다 하인께 일이여, 아, 그러냐고. 그래 인제 받아 들이고 인제 그 신대쟁이, “아 이렇게 자수하러 오시니 고맙습니다.” 그래 인자 거 왕건 태조한투로다가 기별을 하인께 말이여, 올리 보내라고 하는 기여. 그래 인제 백제대왕이 올라가서 왕건 태조한테 인자 고백을 한께 말이여. 참 고맙다고 하고 천 호를 줬어. 츰 천호를 조서 이걸 받아 먹고 서러는 편히 살라고.
 “그러나 내 자식한테 이렇게 죽을 뻔하게 쫓겨 나왔으니, 자식하고 웬수니께, 자식의 웬수를 내가 갚아야 되겄다. 군사를 주면 내가 내리가서는 쳐서 말이여 파하고, 자식을 잡아서 좀 분을 풀것다.” 고 그라인께 그럭하라고 군사를 줬거던. 그래 군사를 주인께, 군사를 가지고 데리고 내리가선 화란광전 앞뜰이 넓거든. 거기 와서 진을 치고서러는 그래 기별을 했단 말이여. 하닌께 이놈들이 인저 전 백제국이 인저 후백제지. 후백제가 군사를 데리고 나가는데, 그 전한이(견훤이) 사우가 말이여. 대쟁이라. 기운이 역사고 대쟁이여.
  아이, 나가서 전쟁을 할라고 이래 보인께, 아 자기 장인이 떡 기를 꼽고서러는 마상에 올라 앉았어. 앉았거든. 그래 이 자기 장인을 대, 대들어서 쏘고 싸울 수가 없어. 그래 고만 전쟁을 안하고서는 뒤로 물러섰다가는 밤에 가서 보백을 했단 말이여. “어째 장인하고 내가 싸우겄습니까?” 고백을 하이, 아, 거기 장사들이 말짱 와서는 고백을 하거던 말이여. 그래인거 그 군사 인저 항복을 받고, 군사를 데리고 들어가서는 말이지, 고만 자기 자식을 붙드는데, 그때에 그 간신들이, 백제 대왕을 묶어서는 공주 갑사절로다가 보낸 그 간신들이 가마이 생각하닌께, 백제 대왕이 죽으만 다 죽겠거든.
  그라인께 ‘우리가 이걸 묶어뿌는’ 그 후백제를 묶어서는 전백제한테로 올렸네 그려. 그라인께 받아 놓고, “이 놈들 나를 묶더이만 니가 또 후백제를 묶어 들이니 말이여, 너는 소복 간신이다.” 그놈들 다 죽였뿌리고, 그 아들을 죽일라고 하닌께 말이여, 부자간에 피를 흘리고 죽인다는 건 너무 못할 일 있으인께 말이여, “저 완도섬으로다가 귀양을 보내시오.” 그래 그 자식들은 섬으로 귀양을 보냈어. 보내고 거 참, 왕터대고 한 것을 붕갰뿌리고 말이여 궁을, 그러인께 그 왕건이가, “아 그 저 대왕은 날 따라 가시서.” 그 천금을 주고 말이여, 천호를 줬으인께, “그거나 받아 먹고 사시지요.” 카인께, “아이고, 대왕님 돌아 가시자. 저는 갑사절로 더갈랍니다.” 거 갑사절로 가서는 동챙이 나서 죽었뿌렸어. 그 일이 그렇게 됐다는 기여.
  그 우에 올라가서는 요런 샘이 있어. 그 물은 비 한방울 안 맞고 만날 고대로 되 있는 기여. 고 물만 먹으면 그렇게 역사가 된다고 하는 기여. [조사자 : 그래 장군수라 합니까?] 으, 지금도 있다는 기여.

 

 

목차후백제 연표사 료설 화유적과 지명문경지역의 유적문경지역의 지명그외지역 유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