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5. 15. 14:18ㆍ경전 이야기
제3편 부처님의 가르침 - 제2장 중요한 계율 - 빠와라나29)의 제정
어느 때 부처님은 사왓티의 기원정사에 계셨다. 그때에 서로 친한 몇 명의 비구들이 꼬살라국의 어떤 거주지에서 우기 안거를 하게 되었다. 그들은 '어 떻게 하면 우리 모두가 서로 친근하게 화합하면서 편안한 우기 안거를 보낼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서로 말하지 말고 각자 할 일을 하기로 하였다.
이렇게 [3개월 동안] 서로 말을 하지 않았고 상대방에게 말을 걸지도 않았다. 그때 우기 안거를 마친 비 구들이 부처님을 뵈러 가는 것은 관례였다. 그래서 이 비구들도 3개월 간의 우기 안거를 마치고 안고 눕 는 자리를 꾸리고 가사와 발우를 들고 사왓티로 길을 떠났다. 기원정사에 도착하여 부처님께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았다. 부처님은 외지에서 온 비구들과 친근한 인 사를 나누는 것이 관례였다.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잘들 지냈는가? 서로 친근하게 화합하면서 편안한 우기 안거를 보냈는가? 탁발하는 데 어 려움은 없었는가?" "부처님, 저희들은 잘 지냈습니다. 서로 친근하게 화합하면서 편안한 우기 안거를 보냈습니다. 탁발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그대들은 어떻게 그렇게 서로 친근하게 화합하면서 편안한 우기 안거를 보내고 탁발하는 데도 어렵지 않았는가?" "부처님, 저희들은 어떻게 하면 우리 모두가 서로 친근하게 화합하면서 편안한 우기 안거를 보낼 수 있 을까를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서로 말하지 말고 각자 할 일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렇게 [3개월 동 안] 서로 말을 하지 않았고 상대방에게 말을 걸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서로 화합하면서 편안 한 우기 안거를 보냈고 탁발하는데 데도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참으로 이 어리석은 사람들은 불편하게 보냈으면서도 편안하게 보낸 것처럼 말한다. 짐승처럼 모여 살 았으면서도 편안하게 보냈다고 한다. 양들이 모여 사는 것처럼 살았으면서도 편안하게 살았다고 한다. 게으른 사람들이 모여 사는 것처럼 살았으면서도 편안하게 살았다고 한다. 어떻게 이 어리석은 사람들 은 다른 교단의 '벙어리 수행'의 계율을 지킬 수 있다는 말인가?" 부처님은 이렇게 꾸짖으시고 합당한 말씀을 하신 후 이렇게 말씀하셨다.
"다른 교단의 계율인 '벙어리 수행' 을 지켜서는 안 된다. 누구든지 그렇게 하는 사람은 잘못을 범하는 것이다. 우기 안거를 끝마친 비구들은 함께 모여 대중에게 세 가지에 대하여 물어야 한다. 자신의 잘못을 본 것이 있는지, 자신의 잘못을 들은 것이 있는지, 자신의 잘못이라고 의심이 되는 것이 있는지, 이 세 가지를 대중에게 말해달라고 요청하여야 한다.
[이 예식이 빠와라나이다.]
이것은 서로를 위하여 좋은 것이며, 계율을 어기지 않게하며 계율을 파악하는 데 목적이 있다.
빠와라나는 이와 같이 하여야 한다. 유능하고 노련한 사람이 대중 앞에서 이렇게 말해야 한다. '승가 대중은 저의 말을 들으십시오. 오늘은 빠와라나 날입니다. 만일 대중이 옳다고 여기면 대중은 빠와라나를 하십시오.' 한 장로 비구가 가사를 어깨에 걸치고 합장하고 무릎을 끊고 앉아서 이렇게 세 번 말해야 한다.
'존자님들, 나에 대하여 본 것, 들은 것, 의심되는 것에 대하여 대중 여러분께 요청합니다. 부디 자비로 써 저에게 말해주시면 고치겠습니다. 존자님들, 나에 대하여 본 것, 들은 것, 의심되는 것에 대하여 대중 여러분께 요청합니다. 부디 자비로써 저에게 말해주시면 고치겠습니다. 존자님들, 나에 대하여 본 것, 들은 것, 의심되는 것에 대하여 대중 여러분께 요청합니다. 부디 자비로써 저에게 말해주시면 고치겠습니다.
[장로부터 새로 계 받은 사람 순으로 모두 이렇게 세 번 묻는다.]
부처님은 이어서 말씀하셨다. "각 사람이 무릎을 끓고 앉아 빠와라나를 할 동안에게 대중이 모두 같이 무릎을 끓고 앉아야 한다. 그의 요청이 끝나면 다시 자리에 앉아도 된다."
※주석 :29) pavarana : 자자(自恣:묻다의 뜻) 라고 한역됨. 우기 안거 마지막 날 대중이 모인 자리에서 자신의 잘못이 있으면 말해달라고 요청하는 예식으 로, 서로 잘못을 지적하고 참회하고 시정하여 수행을 점검하고 청정하게 하는 예식. 이날은 우뽀샅(포살) 날이지만 빠띠못카(계본)를 외우는 대신 빠와라나라고 부르는 행사를 한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