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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 오늘은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입니다.
그는 주님의 길을 준비하는 자신의 사명을 짧지만 불꽃같이 실천하였습니다.
자신을 내세우는 모습 없이 오로지 주님께 자신의 자리를 내어 드렸습니다.
우리도 세례자 요한이 보여 준, 주님의 부르심에 사로잡혀
열정적으로 사는 모습과 극진한 겸손을 배우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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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종’의 둘째 노래이다.
주님께서는 주님의 종에게서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시겠다고 하신다.
주님의 종은 고난 속에서도 주님을 신뢰하는 가운데
자신의 권리와 보상이 주님께 있으며,
하느님께서는 자신의 힘이 되어 주신다고 고백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가 안티오키아에서 선교한다.
그는 세례자 요한에 대해서 말한다.
요한은 그리스도께서 오시기 전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였으며,
사명을 마친 뒤 자신을 겸손하게 낮추었다(제2독서).
엘리사벳이 해산달이 차서 아들을 낳았다.
친척들은 아이의 이름을 ‘요한’으로 하려는
엘리사벳을 반대했지만, 아직 입이 열리지 않았던
즈카르야는 ‘그의 이름은 요한’이라고 썼다.
그때에 즈카르야의 입이 열려 하느님을 찬미하였다(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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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를 민족들의 빛으로 세운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49,1-6
섬들아, 내 말을 들어라. 먼 곳에 사는 민족들아, 귀를 기울여라.
주님께서 나를 모태에서부터 부르시고,
어머니 배 속에서부터 내 이름을 지어 주셨다.
그분께서 내 입을 날카로운 칼처럼 만드시고,
당신의 손 그늘에 나를 숨겨 주셨다.
나를 날카로운 화살처럼 만드시어, 당신의 화살 통 속에 감추셨다.
그분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의 종이다.
이스라엘아, 너에게서 내 영광이 드러나리라.”
그러나 나는 말하였다. “나는 쓸데없이 고생만 하였다.
허무하고 허망한 것에 내 힘을 다 써 버렸다.
그러나 내 권리는 나의 주님께 있고, 내 보상은 나의 하느님께 있다.”
이제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그분께서는 야곱을 당신께 돌아오게 하시고,
이스라엘이 당신께 모여들게 하시려고,
나를 모태에서부터 당신 종으로 빚어 만드셨다.
나는 주님의 눈에 소중하게 여겨졌고, 나의 하느님께서 나의 힘이 되어 주셨다.
그분께서 말씀하신다. “네가 나의 종이 되어,
야곱의 지파들을 다시 일으키고,
이스라엘의 생존자들을 돌아오게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나의 구원이 땅끝까지 다다르도록, 나는 너를 민족들의 빛으로 세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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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께서 오시기 전에 요한이 미리 선포하였습니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13,22-26
그 무렵 바오로가 말하였다.
“하느님께서는 조상들에게 다윗을 임금으로 세우셨습니다.
그에 대해서는 ‘내가 이사이의 아들 다윗을 찾아냈으니,
그는 내 마음에 드는 사람으로 나의 뜻을
모두 실천할 것이다.’ 하고 증언해 주셨습니다.
이 다윗의 후손 가운데에서, 하느님께서는 약속하신 대로
예수님을 구원자로 이스라엘에 보내셨습니다.
이분께서 오시기 전에 요한이 이스라엘 온 백성에게
회개의 세례를 미리 선포하였습니다.
요한은 사명을 다 마칠 무렵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너희는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나는 그분이 아니다.
그분께서는 내 뒤에 오시는데,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
형제 여러분, 아브라함의 후손 여러분,
그리고 하느님을 경외하는 여러분,
이 구원의 말씀이 바로 우리에게 파견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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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름은 요한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7-66.80
엘리사벳은 해산달이 차서 아들을 낳았다.
이웃과 친척들은 주님께서 엘리사벳에게 큰 자비를
베푸셨다는 것을 듣고, 그와 함께 기뻐하였다.
여드레째 되는 날, 그들은 아기의 할례식에 갔다가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아기를 즈카르야라고 부르려 하였다.
그러나 아기 어머니는 “안 됩니다.
요한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들은 “당신의 친척 가운데에는
그런 이름을 가진 이가 없습니다.” 하며, 그 아버지에게
아기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겠느냐고 손짓으로 물었다.
즈카르야는 글 쓰는 판을 달라고 하여 ‘그의 이름은 요한’이라고 썼다.
그러자 모두 놀라워하였다. 그때에 즈카르야는 즉시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그리하여 이웃이 모두 두려움에 휩싸였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이 유다의 온 산악 지방에서 화제가 되었다.
소문을 들은 이들은 모두 그것을 마음에 새기며,
“이 아기가 대체 무엇이 될 것인가?” 하고 말하였다.
정녕 주님의 손길이 그를 보살피고 계셨던 것이다.
아기는 자라면서 정신도 굳세어졌다.
그리고 그는 이스라엘 백성 앞에 나타날 때까지 광야에서 살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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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스라엘로 성지 순례를 간 적이 있습니다.
단 한 번이고 너무 오래되어서 기억과 인상도 많이 희미해졌습니다.
그러나 오늘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의 복음을 대하며
그 성지 순례 때 세례자 요한의 고향이라고 일컬어지는
‘아인 카렘’에 들른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무척 소박하고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그곳의 산언저리에 있는
세례자 요한 성당을 방문한 기억도 어슴푸레 떠오릅니다.
그런데 사실은 그곳에서 본 것이나 한 것보다는
그때 저를 감쌌던 평화롭고 감미로운 분위기와
‘조금 더 오래 머물고 싶었던’ 바람이 더욱 생생합니다.
제 수호성인인 세례자 요한에 대하여 ‘불꽃같은 삶’,
‘광야에서 외치는 준엄한 소리’라는 인상이 전부였는데,
그날 처음으로 ‘성인의 삶이 이렇게 부드러움과
아름다움 속에서 시작하였구나!’ 하고 새롭게 느꼈던 것을 기억합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며 하느님의 계획에 대한
세례자 요한의 부모인 엘리사벳과 즈카르야의 충실,
충만한 기쁨, 하느님에 대한 찬미를 가슴속에 한참 담아 봅니다.
또한 세례자 요한의 고향 사람들이 하느님의 은총과 보살핌 속에서
이 아이가 자라나는 것을 지켜 주고 함께해 주는 시간도 잠시 그려 봅니다.
세례자 요한은 자라면서 정신도 굳세어졌고 자신의 사명을
시작하기 전에 광야에서 지냈다고 오늘 복음의 마지막 부분이 전합니다.
그가 주님의 길을 닦는 삶을 살아가는 데에는 아인 카렘의 풍광처럼
조건 없고 섬세한 사랑이 거름의 역할을 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교회 또한 자라나는 세대가 주님의 일에 두려움 없이
뛰어들 수 있도록 사랑과 격려의 눈길로 바라보고
부드럽게 감싸 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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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일 미사-
♬ 나는(세례자 요한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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