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연종집요(蓮宗輯要)』 제 7장 제사의 법어와 연종과 선종 - 1. 제사(諸師)의 법어(法語) - (3) 연지대사(蓮池大師)의 말

2014. 9. 11. 13:07경전 이야기

홍인표 저 / 경서원에서 1983년『정토로 가는 길-蓮宗輯要-』
제 7장 제사(諸師)의 법어(法語)와 연종(蓮宗)과 선종(禪宗)
1. 제사(諸師)의 법어(法語)

      (3) 연지대사(蓮池大師)의 말

      불법을 배우는 사람은 그 형적(形跡)을 장엄하는 것은 쓸모가 없으며,
      다만 진실한 수행만을 귀하게 여긴다.

      재가(在家) 불자는 반드시 치의(緇衣)를 입고
      도건(도사들이 쓰던 모자)을 쓸 필요가 없다.
      머리카락이 있는 사람은(불자는) 스스로 평상복을 입고 염불하면 된다.

      반드시 목어(木魚)를 치고 북을 칠 필요가 없다.
      고요함을 좋아하는 사람은 스스로 고요히 염불하면 된다.

      반드시 대중을 이루어 법회를 할 필요는 없다.
      번거로움을 싫어하는 사람은 스스로 문을 닫고 염불하면 된다.

      반드시 절에 가서 경을 들을 필요는 없다.
      글자를 아는 사람은 스스로 가르침을 의지해 염불하면 된다.

      천리에 향을 사르는 것은 집에서 편안히 앉아 염불하는 것만 못하고
      사사(邪師)를 섬기는 것은 부모에게 효순(孝順)하며 염불하는 것만 못하고
      마우(魔友)를 사귀는 것은 혼자서 청정하게 염불하는 것만 못하며
      내생(來生)을 위하여 기고(寄庫)를 의지하는 것은
      현재 복을 짓고 염불하는 것만 못하다.

      양도(禳禱)하여 보호받고 재앙을 물리치는 것은
      회과자신(悔過自新)하면서 염불하는 것만 같지 못하며,
      외도문서(外道文書)를 익히는 것이 일자무식으로 염불함과 같지 못하며,
      아무것도 모르면서 선리(禪理)를 망담(妄談)하는 것이
      진실하게 계율을 지니면서 염불함만 같지 못하며,
      요귀(妖鬼), 영통(靈通)을 원하며 바라는 것이
      인과(因果)를 정신(正信)하면서 염불하는 것만 같지 못하다.

      요점만 추려서 정확하게 말하면
      마음을 단정히 하고 악을 멸하면서 염불하는 이를 선인(善人)이라 하고,
      마음을 섭수(攝受)하고 산란(散亂)을 제하면서 염불하는 이는 현인(賢人)이라 하고,
      마음에 깨닫고 혹(惑)을 끊으면서 염불하는 이를 성인(聖人)이라 한다.

      세상 사람은 누구를 물론하고 모두 염불할 수 있으니
      염불 법문은 남녀노소 빈부귀천(貧富貴賤)을 물을 것 없이
      일심으로 염불만 하면 극락에 왕생할 수 있는 것인즉
      한 사람도 염불하지 못할 사람이 없다.

      가령 부귀한 사람은 의식이 넉넉하니 염불하기 좋고,
      가난한 사람은 집이 작고 성가심이 적으니 염불하기 좋고,
      자손이 있는 사람은 나의 힘을 덜어 주니 염불하기 좋고,
      자손이 없는 사람은 마음에 거리낄 것이 없으니 염불하기 좋고,
      무병한 사람은 몸이 건강하니 염불하기 좋고,
      병 있는 사람은 죽을 때가 가까운 줄 아니까 염불하기 좋고,
      한가한 사람은 마음이 번거롭지 아니하니 염불하기 좋고,
      바쁜 사람은 바쁜 중에라도 틈을 탈 수 있으니 염불하기 좋고,
      출가한 사람은 세간을 뛰어 났으니 염불하기 좋고,
      집에 있는 사람은 이 세계가 화택(火宅)인 줄을 아니 염불하기 좋고,
      총명한 사람은 정토 일을 잘 아니 염불하기 좋고,
      어리석은 사람은 별로 능한 것이 없으니 염불하기 좋고,

      계행을 가지는 사람은 계행이 불법이니 염불하기 좋고,
      경을 읽는 사람은 경이 부처님의 말씀이니 염불하기 좋고,
      참선하는 사람은 선(禪)이 부처님의 마음이니 염불하기 좋고,
      깨달은 사람은 불도를 증(證)하였으니 염불하기 좋은 것이다.

      《註》

      -. 형적(形跡)
      뒤에 남은 흔적이란 뜻이다.

      -. 재가(在家)
      거가(居家)라고도 하며 집에서 불법을 닦는 것을 말한다.
      또는 처자가 있고 세상일에 종사하는 속인(俗人)들을 말한다.

      -. 치의(緇衣)
      물들인 옷이란 듯이니 승려(僧侶)가 입는 옷을 말한다.
      흑색이 아니고 회색 비슷한 것이다.

      -. 목어(木魚)
      나무를 깎아 잉어모양을 만들고 속이 비게 파내어 불사에 쓰는 기구다.
      본래 중국의 선원에서 아침 죽 때와 낮의 밥 때에 쓰던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목탁이라 하며 불전(佛前)에서 염불, 독경, 예배 할 때에 쓰고
      공양할 때에나 대중을 모을 때에도 쓴다.
      모양이 길고 곧게, 고기 같이 된 것인데 뒤에 와서 현재 쓰는 것과 같이
      둥글게 만들어 졌다.목어를 둥글게 만들은 것을 우리나라에서는 목탁이라 한다.

      -. 사사(邪師)
      올바르지 못한 스승을 말한다.

      -. 효순(孝順)
      효성이 있어서 잘 순종하는 뜻이다.

      -. 마우(魔友)
      부처님의 가르침에 방해되는 나쁜 벗을 말한다.

      -. 기고(寄庫)
      장사(葬事) 때에 망인(亡人)과 함께 동전(銅錢) 혹은 지전(紙錢)을 묻고
      이것을 명부(冥府)에 부치어[寄] 망인의 죄가 면하기를
      청(請)하는 것을 기고라 하고,
      그 묻는 전(錢 돈)을 기고전(寄庫錢)이라 한다.
      이것은 중국 송나라 때에 유행된 습속(習俗)이다.
      제 스스로 마음을 고치어 새롭게 함을 말한다.

      -. 양도(禳禱)
      신(神)에게 제사지내어 재앙을 없애고 행복을 비는 것을 말한다.

      -. 회과자신(悔過自新)
      자기의 잘못을 비판하여 허물을 뉘우치고
      제 스스로 마음을 고치어 새롭게 함을 말한다.

      -. 선리(禪理)
      선종(禪宗)의 사리(事理)란 뜻이다.

      -. 망담(妄談)
      사리(事理)에 맞지 않는 말을 말한다.

      -. 요귀(妖鬼)
      요사(妖邪)한 귀신.

      -. 영통(靈通)
      신통하고 묘하게 통함을 말함.

      -. 산란(散亂)
      번뇌로 인하여 정신이 어지러움을 말함.

      -. 화택(火宅)
      삼계(三界)가 시끄럽고 고뇌(苦惱)가 많은 것을 불타는 집에 비유한 것이니
      곧 고뇌가 가득 찬 이 세계를 말함이다.


출처 : 미주현대불교
글쓴이 : 염화미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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