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연종집요(蓮宗輯要)』 제 7장 제사의 법어와 연종과 선종 - 1. 제사(諸師)의 법어(法語) - (4) 우익대사(藕益大師)의 말
2014. 9. 11. 13:07ㆍ경전 이야기
홍인표 저 / 경서원에서 1983년『정토로 가는 길-蓮宗輯要-』
제 7장 제사(諸師)의 법어(法語)와 연종(蓮宗)과 선종(禪宗)
1. 제사(諸師)의 법어(法語)
(4) 우익대사(藕益大師)의 말
염불공부는 다만 진실한 신심(信心)이 귀중한 것이니
첫째로 나는 앞으로 될 불(佛)이요, 아미타불은 이미 이루어진 불(佛)로서
그 체(體)가 둘이 아닌 것인 줄을 믿을 것이고,
둘째로 사바(娑婆)의 고(苦)와 극락(極樂)의 낙(樂)을 믿어서
고를 싫어하고 낙을 구할 것이고,
셋째로 지금의 일거일동(一去一動)이
모두 서방극락세계로 회향(廻向)할 수 있음을 믿을 것이다.
만일 회향하지 아니하면 비록 상품선(上品善)이라도 왕생하지 못하고
회향할 줄 알면 비록 악행(惡行)을 지었더라도
빨리 상속심(相續心)을 끊고 참회하는 마음을 일으키면
참회하는 힘만으로도 능히 왕생할 수 있거늘,
하물며 계(戒)를 가지고 복을 닦는 등 여러 가지 승업(勝業)으로
어찌 정토에 왕생하지 못할 이(理)가 있으랴.
염불 일문(一門)이 百千법문(法門)을 원섭(圓攝)하는데
염불이 정행(正行)이 되고
계(戒), 정(定), 혜(慧) 등이 조행(助行)이 되어
정(正), 조(助)를 합행(合行)하면 순풍을 만난 배와 같을 것이고,
다시 판삭(板索)을 가하면 빨리 저 언덕[彼岸]에 이를 것이다.
염불의 법이 비록 많으나 지명염불(持名念佛)이 가장 간편하고
지명염불법 중에도 기수념(記數念)이 더욱 좋으니라.
삼계(三界), 화택(火宅)을 벗어나는데 횡(橫 가로), 수(竪 세우다), 이도(二道)가 있으니,
자력(自力)으로 혹(惑)을 끊고 생사(生死)를 벗어나는 것을 수출삼계(竪出三界)라 칭하니
일이 어렵고 공(功)이 차차 이루어지는 것이고,
불력(佛力)으로 접인(接引)하여 서방에 왕생하는 것을 횡초삼계(橫超三界)라 칭하니
일이 쉽고 공(功)이 갑자기 이루어지는 것이다.
혜원조사(慧遠祖師)는
「공(功)이 높고 낳기 쉽기로는 염불이 첫째라」 하였고,
경(經)에는
「말세에는 億億 사람이 수행하여도 성도하는 사람이 드물거니와
오직 염불을 의지하면 도탈(度脫)할 수 있다」 하였으니,
이는 마치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는 것 같아서
공력(功力)이 들지 아니하는 것인데
능히 서방의 지름길을 열성 있고 진실하게 믿고
지성으로 발원하며 일심으로 염불하여 왕생을 구하는 이는
참으로 대장부(大丈夫)라 하려니와
만약 참되지 못하고 원(願)이 간절하지 못하며 행(行)에 진력하지 아니하면
이는 부처님의 대자비(大慈悲)로 주시는 배에
중생이 타기를 즐겨 하지 않는 것이니 어찌할 수 없는 일이니라.
윤회(輪廻)하는 고를 빨리 벗으려면
지명염불(持名念佛)하여 극락에 왕생함을 구하는 것이 가장 좋고
극락에 왕생코자 하면 신(信)을 전도(前導)로 하고
원(願)을 후편(後鞭)으로 함이 가장 필요하니라.
신(信)이 결정되고 원(願)이 간절하면
흩어 진 마음으로 염불하여도 반드시 왕생할 수 있거니와
신이 진실치 못하고 원이 지극하지 못하면
일심으로 염불하더라도 왕생하지 못하는 것이다.
신(信)이란 것은
(1) 아미타불의 원력(願力)을 믿고,
(2) 석가모니불의 교어(敎語)를 믿고,
(3) 육방(六方) 제불(諸佛)의 찬탄(讚歎)을 믿는 것이니,
세간의 성인(聖人) 군자(君子)도 헛된 말이 없거늘
하물며 아미타불 석가모니불과 육방 제불이 어찌 헛된 말이 있으랴.
이것을 믿지 아니하면 참으로 구(救)할 수 없는 것이다.
원(願)이란 것은
일체 시중(時中)에 사바(裟婆)에서 생사(生死)하는 고를 싫어하고
정토에서 보리(菩提)의 낙(樂)을 좋아하며,
선악(善惡)의 지은 바를 따라서 선(善)은 회향(廻向)하여 왕생하며,
악(惡)은 참회하여 왕생을 바라고 다시 두 뜻이 없을 것이니,
신과 원이 구비하면 염불은 정행(正行)이 되고,
악을 뉘우치고 고치면 선을 닦는 것이 모두 조행(助行)이 되어
공행(功行)의 깊고 얕음을 따라서
구품(九品) 사토(四土)를 나누어 왕생하게 되는 것이다 .
만약 깊은 신심과 간절한 원력(願力)으로 염불하면서도
염불할 때에 마음이 흩어져 어지러운 이는 하품하생(下品下生)에 날 것이고,
염불할 때에 흩어져 어지러운 마음이
점점 적어진 이는 하품중생(下品中生)에 날 것이며,
염불할 때에 마음이 흩어지지도 어지러워지지도
않는 이는 하품상생(下品上生)에 날 것이다.
또 염불이 사일심불란(事一心不亂)에 이르러
탐(貪), 진(瞋), 치(癡)가 일어나지 아니하면
중삼품생(中三品生)에 날 것이고,
염불이 사일심불란에 이르러 먼저 견혹(見惑), 사혹(思惑)을 끊고
또 능히 무명(無明)을 복단(伏斷)하는 이는 상삼품생(上三品生)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신(信), 원(願) 으로 지명염불하는 이는
능히 구품(九品)에 왕생함이 틀림없고
또 신, 원으로 지명염불하여 업장(業障)을
없애고 혹(惑)을 띠고 왕생하는 이는
범성동거정토(凡聖同居淨土)에 날 것이고,
신, 원으로 지명염불하여 견혹, 사혹을 모두 끊고 왕생하는 이는
방편유여정토(方便有餘淨土)에 왕생하고,
신, 원으로 지명염불하여 일분(一分) 무명(無明)을 깨뜨린 이는
실보장엄정토(實報莊嚴淨土)에 왕생하고,
신, 원으로 지명염불하여 구경(究竟)의 곳(處)에
들어가 무명을 단진(斷盡)한 이는
상적광정토(常寂光淨土)에 왕생할 것이니,
그러므로 지명염불이 능히 사토(四土)를 정(淨)하는 것이
또한 틀림없는 것이다.
《註》
-. 체(體)
만물의 일정불변(一定不變)하는 본 모양 또는
일체(一切) 차별현상(差別現象)의 근본
곧 본체(本體 본바탕)을 말한다.
-. 지명염불(持名念佛)
칭명염불(稱名念佛)과 같음.
-. 도탈(度脫)
생사의 고를 뛰어 벗어나 해탈(解脫)하는 것을 말한다.
-. 전도(前導)
앞장서서 이끌음. 또는 앞에 서서 인도함을 말함.
-. 후편(後鞭)
뒤에 채찍질함을 말한다.
-. 육방(六方)
여섯 방위(方位) 즉, 동, 서, 남, 북, 상, 하 이다.
-. 사토(四土)
범성동거정토(凡聖同居淨土), 방편유여정토(方便有餘淨土),
실보장엄정토(實報莊嚴淨土),
상적광정토(常寂光淨土)의 네 정토를 말한다.
-. 하품하생(下品下生)
정토(淨土)에 왕생(往生)하는 9품 가운데 하나로
하하품(下下品)이라고도 한다.
중한 죄(罪)를 지은 범부(凡夫)가 죽을 때 염불(念佛)하여
80억겁 동안 생사(生死)에 윤회(輪回)할 죄(罪)를 덜고
정토(淨土)에 왕생(往生)하여 12대겁을 지내고서
법문(法門)을 듣고 발심(發心)하는 일.
곧 고뇌가 가득 찬 이 세계를 말함이다.
-. 하품중생(下品中生)
정토(淨土)에 왕생(往生)하는 9품 가운데
하나로 하중품(下中品)이라고도 한다.
5계, 8계 구족계 등을 범하고 승물(僧物)을 훔치며,
부정하게 법을 말하는 등
나쁜 일을 한 사람이 죽을 때에 아미타불의 고덕(高德)을 들은 까닭에
80억겁 동안 생사(生死)에 윤회(輪廻)할 죄(罪)를 덜고
화불(化佛)의 내영(來迎)을 받아 정토의 연꽃에 나서 6겁을 지내고서
법문(法門)을 듣고 발심(發心)하게 된다.
-. 하품상생(下品上生)
정토(淨土)에 왕생(往生)하는 9품 가운데
하나로 하상품(下上品)이라고도 한다.
대승경전을 비방하지 않았으나 악업(惡業)을 지은
범부가 죽을 때 염불(念佛)하여
50억겁 동안 생사(生死)에 윤회(輪廻)할 죄(罪)를 덜고
화불(化佛), 화보살(化菩薩)의 내영(來迎)을
받아 정토에 왕생하여 7일 동안을 지내고
연꽃이 피어서 법문을 듣고 발심하게 된다.
-. 사일심불란(事一心不亂)
사일심(事一心)은 귀투(歸投 돌아가 의탁함)의 뜻이니
부처님의 명호를 집지(執持)하여 일심(一心)으로 향왕(向往)하는 뜻이다.
-. 중삼품생(中三品生)
중품상생(中品上生), 중품중생(中品中生),
중품하생(中品下生)의 세 품생을 말한다.
곧 고뇌가 가득 찬 이 세계를 말함이다.
-. 중품상생(中品上生)
오계와 팔계를 지키고 여러 가지 계행을 닦으면서 오역죄를 범하지 않고
허물이 없이 이 공덕을 회향하여 극락세계에 태어나고자 하는 사람을 말한다.
-. 중품중생(中品中生)
밤낮 하루 동안 八재계(齋戒)나 사미계(沙彌戒)를 지키거나
또는 밤낮 하루 동안 구족계(具足戒)를 지켜서
그 거동과 예의가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이러한 공덕을 회향하여 극락세계에 태어나고자 원하는 사람을 말한다.
-. 중품하생(中品下生)
선량한 이가 부모에게 효도하고 세상 사람들에게 인자하게 행세한 사람을 말한다.
-. 복단(伏斷)
복(伏)은 제복(諸伏 곧 어거<馭車>해서 굴복시킴)이요,
단(斷)은 단절(斷絶 곧 끊어버림)의 뜻이니
번뇌를 제복하여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게 하는 복혹(伏惑),
아주 끊어버려 끝내 다시 나지 못하게 하는 것을 단혹(斷惑)이라 한다.
-. 상삼품생(上三品生)
상품상생(上品上生), 상품중생(上品中生), 상품하생(上品下生)의 세 품생을 말한다.
-. 상품상생(上品上生)
불국토에 가서 나고자 하는 중생들이 세 가지 마음을 내어 왕생하는 이를 말한다.
첫째는 진실한 마음, 둘째는 깊이 믿는 마음, 셋째는 회향하여 발원하는 마음이다.
-. 상품중생(上品中生)
반드시 대승경전을 배우거나 독송하지 않더라도 그 뜻을 잘 알고,
최고의 진리를 들어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며,
인과를 깊이 믿고 대승을 비방하지 않으며,
이 공덕을 회향하여 극락세계에 나고자 원하는 이를 말한다.
-. 상품하생(上品下生)
인과를 믿고 대승을 비방하지 않으며, 위없는 보리심을 내고
이 공덕을 회향하여 극락세계에 가서 나고 자 하는 이를 말한다.
-. 범성동거정토(凡聖同居淨土)
사토(四土)의 하나로 동거토(同居土)라 약칭한다.
범부와 성인이 함께 섞여 사는 국토를 말함이다.
정토(淨土)와 예토(穢土)의 두 가지가 있다.
사바세계와 같은 곳은 동거예토(同居穢土)요,
극락세계와 같은 곳은 동거정토(同居淨土)다.
-. 방편유여정토(方便有餘淨土)
사토(四土)의 하나로 방편토(方便土), 유여토(有餘土)라고도 한다.
성문(聲聞)이나 연각(緣覺)으로 과(果)를 얻은 이나
십지(十地) 이전 보살들이 가서 태어나는 삼계(三界) 밖의 정토를 말한다.
이들은 모두 방편으로 공관(空觀)을 닦아서 견혹(見惑), 사혹(思惑)을 끊었으나
아직 중도관(中道觀)을 닦지 못하였으므로 무명(無明)의 번뇌를 끝까지 끊지 못했기 때문에
그 국토를 방편유여토라 한다.
-. 실보장엄정토(實報莊嚴淨土)
사토(四土)의 하나로 실보토(實報土), 과보토(果報土)라고도 한다.
중도(中道)의 이치를 증득한 이가 가서 나게 되는 정토를 말한다.
-. 구경(究竟)
최상(最上), 필경(畢竟), 구극(究極)의 뜻이다.
사리(事理)의 마지막을 말함이니 지상(至上)의 오(悟 깨달음)이다.
부처님의 각오(覺悟)를 구경각(究竟覺)이라 하고
성자(聖者)의 가장 높은 지위를 구경위(究竟位)라 한다.
-. 단진(斷盡)
다 끊음의 뜻이다.
-. 상적광정토(常寂光淨土)
사토(四土)의 하나로 상적광토(常寂光土), 적광토(寂光土)라고도 한다.
우주의 진리를 국토라고 보는 것이니 여기 주(住)하는 부처님을 법신불(法身佛)이라 한다.
이 법신불도 불타(佛陀)가 증득한 진리를 불신(佛身)이라고 보는 것이어서
체(體)는 다르지 않다.
다만 불신관(佛身觀)의 발달에 따라 주(住)하는 이와
주(住) 할 바 국토를 분립(分立)하여 법신(法身)이라 적광토(寂光土)라 한 것이다.
그러므로 적광토라 함은 진리가 있는 곳, 우주 전체를 말함이다.
출처 : 미주현대불교
글쓴이 : 염화미소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