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연종집요(蓮宗輯要)』 제 7장 제사의 법어와 연종과 선종 - 2. 연종(蓮宗)과 선종(禪宗) - (4) 왕룡서거사(王龍舒居士)
2014. 9. 11. 13:08ㆍ경전 이야기
홍인표 저 / 경서원에서 1983년『정토로 가는 길-蓮宗輯要-』
제 7장 제사(諸師)의 법어(法語)와 연종(蓮宗)과 선종(禪宗)
2. 연종(蓮宗)과 선종(禪宗)
(4) 왕룡서거사(王龍舒居士)
왕룡서거사는 말하되
「참선(叅禪)하여 크게 깨달아서
생사(生死)의 윤회(輪廻)를 벗어나는 것이 진실로 상(上)이 되거니와
이에 이르는 이가 百에 二, 三인도 없고
서방 극락세계에 왕생하기를 닦으면
윤회를 벗어나 생사(生死)가 자여(自如)하여
萬에 하나도 빠지지 아니한다.
그러므로 나는, 승가(僧家)의 상근기(上根器)에 권하고저 하는 것은
참선하는 외에 매일 짤막한 겨를을 내어
서방 극락세계에 왕생하기를 권하고 싶다.
만약 참선하여 크게 깨달아서 윤회를 벗어났다 하더라도
오히려 불지(佛地)와 떨어진 거리가 극히 멀고도 멀음으로
다시 아미타불을 가서 뵈옵고
전례(展禮)하여 치경(致敬)하는 것이 무엇이 불가(不可)하며,
만약 크게 깨닫지 못하고 수수(壽數 목숨)가 문득 다하여 명종(命終) 하더라도
서방에 가서 부처님을 뵈옵고 법을 들으면
어찌 크게 깨닫지 아니할 것을 근심 하리오.
만약 정토를 닦지 아니하면
업연(業緣)을 따라 가는 것을 면치 못하는 것이므로
청초당(靑草堂) 오조계선사(五祖戒禪師)
진여철(眞如喆)도 윤회에 골몰하였으니
참으로 가외(可畏)한 일이다.
만일 이 도를 정심(精心)으로 닦아 사람을 화도(化導)하고
다시 서로 권화(勸化)하게 되면
사람들이 자기를 명승(名僧)이라 하여 반드시 그 말을 낙종(樂從)할 것이니
그 이익(利益)됨이 무궁하고 반드시 상품상생(上品上生)에 나리라」하였다.
《註》
-. 승가(僧家)
그림 그리는 이를 화가(畵家), 문학하는 이를 문학가(文學家),
음악을 하는 이를 음악가(音樂家)라 함과 같이
승려(僧侶)를 승가라 한다.
-. 불지(佛地)
통교(通敎)에서 말하는 수행의 과정(課程)을
십 계단으로 나눈 것의 열 번째의 지위(地位)이니
제9지(第九地)의 보살이 최후에 번뇌장(煩惱障), 소지장(所知障)의 습기(習氣)를 끊고
성도(成道)하는 지위를 말한다.
-. 통교(通敎)
천태종(天台宗)에서 석가모니불 일대(一代)의 교설(敎說)을 교화(敎化)하는
사교(四敎)중 제2(第二)의 교법을 말함.
천태종에서 석가모니불 일대(一代)의 교설(敎說)을 교리의 내용에 의하여
네 가지로 나눈 중의 하나인 성문(聲聞), 연각(緣覺), 보살(菩薩)의
삼승(三乘)이 함께 받는 법이니 얕고 깊은 법을 함께 말한 것이므로
사람의 근성이 영리하고 둔함에 따라서
얕게도 해석하고 깊게도 해석할 수 있는 교이다.
근기(根機)가 둔한 사람이 이 교를 얕게 해석하면
장교(藏敎)와 같은 결과를 얻게 되고
영리한 사람이 이 교를 높게 해석하면
별교(別敎)와 원교(圓敎)에 통해 들어갈 수 있는 것.
이렇게 근기에 따라 앞으로는 장교(藏敎)에,
뒤로는 별교, 원교에 통하는 교이므로 통교라 한다.
-. 장교(藏敎)
경(經), 율(律), 논(論)의 삼장(三藏)으로 말한 소승교(小乘敎)이니
좁은 세계관을 의지하여 얕은 교리를 말하고 분석해 보고서야
모든 것이 본래 있는 것이 아니고 공(空)인줄 아는
석공(析空)을 근본 사상으로 하는 교를 말한다.
-. 석공(析空)
천태종에서 말하는 사교(四敎)의 처음인 장교(藏敎)의 관법(觀法)으로서
물(物), 심(心) 모든 현상이 생멸(生滅)하는 것을 관(觀)하고 분석하여
공(空)이라는 것을 말한다.
-. 별교(別敎)
천태종에서 석가모니불께서 삼계(三界) 밖의 둔근(鈍根)에게 대하여
우주만물이 우리의 미혹한 소견에 보이는
사(事) 방면(方面)에서는 차별이 있지만
이(理) 방면(方面)으로 보면 평등하여 차별이 없으므로
이 헷갈리어 어지러운 견해를 벗어나서 평등한 이치를
깨달으라고 가르친 교법이다.
이 교는 원교(圓敎)와 같이 아직 융통(融通) 무애(無碍)한
이치에는 이르지 못한 교이며,
또 장교(藏敎), 통교(通敎), 원교(圓敎)화는 다른 교이므로 별교이다.
-. 원교(圓敎)
원만 완전한 교라는 말이니
별교(別敎)가 삼계(三界) 밖의 사교(事敎
곧 본체와 현상을 구별하는 교)임에 대하여
이 교는 삼계(三界) 밖의 이교(理敎 곧 본체와 현상을 다른 것이라 하지 않고
차별<事> 그대로 평등<理>이라고 말하는 교)이다.
별교에서 유(有)와 공(空)의 대립은 진리가 아니라 하여
중도(中道)를 말한 것은 옳지마는 유·공에
대립한 중도를 세웠으므로 참된 중도가 아니다.
참으로 실재는 우주 만물을 여읜 것이 아니며
우주 만물 그대로가 공(空)이며, 가(假)이며, 중(中)이어서
현상(現象) 실재(實在)와 미(迷) 오(悟)와 번뇌(煩惱) 보리(菩提) 등의 사이에
서로 갖추고 서로 원만히 융통한 부단중(不但中)을 말하여
가장 정돈된 현상(現象) 곧 실재론(實在論)이 그 교리(敎理)이다.
-. 부단중(不但中)
공(空), 가(假)의 두 가지를 여의고
따로 중도(中道)의 한 이치가 있다고 하는 것을 부단(不但)이라 한다.
이에 대하여 공, 가 두 가지가 하나로 융화한다하여 중도를 말하는 것이다.
-. 번뇌장(煩惱障)
인간의 몸은 오온(五蘊: 色, 受, 想, 行, 識)이 화합한 존재에 불과한 것인데,
영구성(永久性) 있는 「나」라고 하는 것에만
쏠리어 잊혀지지 않는 번뇌를 말함이니,
이는 중생의 몸과 마음을 번거롭게 하여 열반(涅槃)을 장애하고
생사(生死)에 유전(流轉)케 하므로 번뇌장이라 한다.
또 탐(貪), 진(瞋), 치(癡) 등의 번뇌가 자주 일어나서
불도의 수행에 장애됨을 말한다.
-. 소지장(所知障)
지장(智障)이라고도 한다.
탐욕(貪慾), 진에(瞋恚), 우치(愚癡) 등의 번뇌가
소지(所知)의 진상을 그대로 알지 못하게 하므로 이들 번뇌를 소지장이라 한다.
진지(眞智)가 일어나 나타나는 것을 장애하는 점에서 지장(智障)이라 한다.
-. 업연(業緣)
전생에서 지은 일에 대하여 이승에서 받는
선악(善惡)의 과보의 인연을 말한다.
-. 화도(化導)
교화유도(敎化誘導)의 뜻이니 사람을 가르쳐 인도하는 것을 말한다.
-. 권화(勸化)
남에게 권하여 삼보(三寶)에 재물을 바치게 함을 말한다.
또는 남에게 권하여 사도(邪道)에서 물러나 정도(正道)에 들게 함이니
곧 불도에 들게 권함을 말한다.
출처 : 미주현대불교
글쓴이 : 염화미소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