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관련 단체장들 경험 바탕으로 쓴 책 출간

2014. 10. 15. 14:18들꽃다회



청산 2007.11.08 11:26



       

차 관련 단체장들 경험 바탕으로 쓴 책 출간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로, 관련 서적이 활발히 출간된다는 것은 해당 분야에 대한 관심과 연구 성과가 축적되어 간다는 것을 뜻한다. 최근 서점가에 차 관련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차(茶) 붐’에 편승한 졸속 기획물도 없지 않지만, 차 관련 단체장들이 펴낸 굵직한 입문서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일지암초의차문화연구원 이사장 여연 스님과 한국차인연합회 박권흠 회장, 중국다예중심 김영숙 원장 등 각 분야의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의 책이 출간됐다. 책에서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여연 스님(일지암초의차문화연구원 이사장)의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차>(현암사)


    여연 스님(일지암초의차문화연구원 이사장)은 차 관련 저서로는 처음으로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차>(현암사)를 펴냈다. 1971년 해인사에서 혜암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여연 스님은 스리랑카 게라니야대학 동양문헌연구소에서 근본불교와 팔리어를 연구하고 돌아왔다. 불교잡지 <해인>의 창간 멤버로 편집주간을 지냈으며 이후 조계종 종회의원,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 등을 역임했다. 불교계 내에서의 활동 이외에도 대흥사 일지암 암주로서 사단법인 일지암초의차문화연구원을 설립해 초의 스님의 차맥을 잇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대한민국차품평회 이사장을 맡아 전국적 규모의 차품평회를 이끌고 있기도 하다. 

    여연 스님은 이 책에서 우리나라 고유의 차가 무엇인지를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차란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인격화된 하나의 종합적인 문화”라 규정하는 스님은 “이러한 차는 현대인들의 정신적 귀의처가 될 수 있는 일상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한다. 어렵고 복잡한 ‘특정인의 전유물’이 아닌 가정이나 사무실 심지어 건설현장에서 만날 수 있는 ‘생활 속의 차’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스님은 오늘날 우리 차문화계에 만연해 있는 문제점을 짚어본다. 

   스님은 “찻잎을 아홉 번 찌고 아홉 번 삶는다는 ‘구증구포(九蒸九泡)’는 흔히 알려진 것과 같은 녹차의 제다법이 아니라, 병차(餠茶) 즉 떡차의 제다법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 “최근 ‘선(禪)’자만 넣으면 ‘선차’가 되는 양 너스레를 떠는 일이 있는데, 선차가 현실 속에 존재하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하며 “‘선차’란 선의 방편으로 행다(行茶)를 하는 것이지, 차를 한다고 해서 무조건 깨달음을 얻는 것이라는 믿음은 허황되다”고 말한다. 



한국차인연합회 박권흠 회장은 우리나라 차문화의 중흥과 발전을 위한 제언을 담은 <한국의 차문화>(삶과꿈)을 선보였다.


   한국차인연합회 박권흠 회장은 우리나라 차문화의 중흥과 발전을 위한 제언을 담은 <한국의 차문화>(삶과꿈)을 선보였다. 대구일보 사장과 10~12대 국회의원, 한국도로공사 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오랜 세월 언론ㆍ정치계에 몸담았던 박 회장을 규정짓는 또 하나의 단어는 ‘차’다. 지난 15년간 한국차인연합회를 이끌어 온 박 회장은 ‘차로서 병을 뛰어넘는다(以茶越病)’고 주장한다. 박 회장 자신이 머리카락이 빠지는 등 몸이 좋지 않을 때 차를 마시기 시작해 건강을 되찾았다는 경험을 토대로 “차를 마시면 몸이 건강해지고 다도를 하면 가정이 건강해지고 나아가서 나라가 건강해진다”고 말하는 것이다. 

   <한국의 차문화>에서는 우리나라 차문화의 역사와 오늘날의 차문화 현황을 밝히는 한편, 차의 정신이 ‘중정(中正)이라 밝히고 있다. 

   “차인이란 모든 것에 지나쳐도 안 되고 부족해도 안 된다. 차의 다섯 가지 맛이 잘 혼합된 것처럼 ‘중정’의 정신을 지켜나가야 비로소 진정한 차인이라 할 수 있다.” 

중국다예연구중심 김영숙 원장은 <중국의 차와 예(藝)>(차의세계)를 출간했다.


   <중국의 차와 예(藝)>(차의세계)를 출간한 중국다예연구중심 김영숙 원장은 중국절강대학 다학과에서 통치칭(童啓慶) 교수로부터 중국차를 사사한 인물. ‘차를 배우겠다’는 결심 하나로 1997년 낯선 땅 중국을 찾은 김 원장은 2000년 7월, 중국 절강성에서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중국다예사 자격증을 취득해 차계에 이름을 알렸다. 2001년 서울 종로구 낙원동에 중국다예연구중심을 개원하고 중국차 교육에 나섰으며, 중국 절강성 다엽학회와 자매결연을 맺어 매년 한ㆍ중 차문화강연 및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중국의 차와 예>에서는 중국의 차와 다예를 자세히 다루고 있다. ‘중국의 차’에서는 녹차 31종, 백차 2종, 오룡차 20종 등 79종류 차의 유래와 생산지, 품질특징 등을 심평 기준에 맞추어 소개한다. ‘중국의 다예’에서는 다예표연(茶藝表演) 13종류를 보여준다. 김 원장은 “다예표연은 차를 우리는 사람이 기교와 재주, 기술로써 차를 우리는 방법에서부터 맛 보는 것까지 모든 동작을 펼쳐 보이는 것”이라고 정의하며 “최근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다예는 정서를 배양하고 문화수준을 높여주며, 인간관계의 매개체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부록으로 차의 품질을 평가할 때 쓰이는 심평 용어와 자세한 뜻을 밝혀 차 심평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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