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5. 29. 13:22ㆍ차 이야기
오행에 의한 차 분류
차를 분류하는 방법은 나라나 시기별로도 다르고, 국내에서는 각기 분류하는 사람들마다 저마다 약간씩의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기본적인 틀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차를 분류하는 방법으로 오행(五行)의 분류방식을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다른 차 분류법과 달리 몸에 미치는 영향을 중시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면서도 독창적인 분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차의 쓰임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색과 향, 문학적 재료로서의 쓰임 등도 중요한 쓰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차의 근본적인 쓰임이란 그것이 어떻게 사람과 하나됨을 이루며, 그 과정에서 어떤 효능을 드러내는가 하는 점을 중시합니다. 오행을 통한 분류는 이러한 관점에서 차를 분류하는 방식입니다. 그러므로 차가 어떻게 사람과 만나 하나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식품영양학의 문제도 아니고, 문학적 감성의 문제도 아닙니다. 동양적이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이것은 '氣의 작용'인 것입니다.
먼저 흑차란 진정한 의미의 후발효(後醱酵)를 시키고 오래 묵힘으로써 자라남의 성질을 최대한 누그러뜨리는 것이 주된 제조법 인데. 이러한 흑차는 대개 여러 모양으로 단단하게 뭉쳐놓음으로써 차에 내재된 자람의 성질이 그 반발작용을 통해 풀림의 성질로 바뀌도록 하며, 긴 후발효 기간을 통해 차에 내재된 올림(火)의 작용이 최대한 소진되게 함으로써, 내림의 성질이 극대화된 차입니다.
다음으로 자람의 기운이 넉넉한 두텁고 큰 찻잎을 상당히 살청하여 수분을 많이 빼버린 황차(黃茶)가 있습니다. 수분을 많이 빼서 내림의 기운을 많이 줄이고, 살청을 상당히 해서 자라남의 기운도 크게 줄임으로써, 충분히 자라난 넓은 찻잎에서 나오는 풀림의 기운을 극대화한 것이 바로 황차 입니다. 그래서 좋은 황차는 금빛에 가까운 누른빛을 띱니다. 또 황차는 사람의 몸에서 중단전 부위의 막힘을 열어 하단전과 상단전의 교통이 수월하도록 돕습니다. 즉 황차는 '상하불교'(上下不交)를 다스리는 차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소화를 돕고 숨길을 편하고 느리도록 도와주는 것은 바로 누른빛이 가진 풀림의 효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셋째로 녹차가 있습니다. 녹차는 대개 어린 찻잎으로 만들기 때문에 살청을 많이 할 필요도 없으며, 자라남의 기운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 발효도 아주 가볍게 하거나 거의 하지 않습니다. 약간의 발효와 적당한 살청을 하더라도 그것은 차의 성질을 살리기 위한 것일 따름입니다. 좋은 녹차는 맑고 연한 어린 풀빛을 띠거나 옅은 자줏빛을 띠며, 자라남의 성질로 말미암아 몸의 기운과 정신의 작용을 뚜렷하게 함으로써, 녹차를 적절하게 마실 경우 부질없는 걱정과 욕심을 줄이게 하며, 피의 흐름을 맑게 합니다. 그래서 많은 수행자들이 녹차를 즐겼습니다. 넷째로 홍차가 있는데, 홍차는 그 성질로 말미암아 사람을 즐겁게 하며, 정신작용을 활발하게 하고, 피로감을 많이 덜어줍니다. 그래서 지적인 작업이나 예술적인 흥을 돋우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단전의 기운을 허하게 하는 부작용이 있어서, 수행인들이 그다지 즐기지 않았고 썩 널리 퍼지지도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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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다음 블로그 <지리산의 블로그>에서 전재 ...... http://blog.daum.net/lsh7821/5937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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