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 이야기

2015. 5. 29. 14:04차 이야기

 

 

 

홍차 이야기

 

 

 

홍차 이야기

 

   오전에 집중해서 일을 했다면 에너지가 서서히 고갈되는 시간.
점심식사 직전. 커피를 또 마시기도 애매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화장실도 다녀옵니다.
영국 사람들은 오전 11시에 티타임을 가졌다고 합니다. 티타임은 그들에게 꽤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시간에 초대받지 않은 사람이 찾아오면 결례라고 여길 정도였죠.

우리에게도 차 한 잔을 마시는 시간은 한 텀 쉬어가는 휴식이 됩니다.
우리는 우려낸 차의 빛깔이 붉어서 홍차라고 하지만 영국에서는 우리기 전의 찻잎이 검기 때문에 블랙티라고 합니다.
최근 발효된 홍차의 유효성이 속속 드러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매니아층도 늘어나는데요.
풍미로나 그 유효성면에서도 꾸준히 인기가 있습니다.
종류도 가격도 다양해서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인데요.

오늘은 홍차에 대해서 준비했습니다.

 

 

◆ 홍차 이야기

 

   중국에서부터 차를 처음 마시기 시작했는데요.
중국의 녹차를 배에 싣고 유럽으로 건너갑니다.

그런데 도착해서 차 상자를 열어보니 뜨거운 햇빛에 발효되어 검게 변해 있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해서 블랙 티라는 이름을 얻게 됩니다.
맛 또한 좋아 오늘날까지 전해지게 되었습니다.

1600년 중반 스페인의 캐서린 공주가 영국왕실로 시집갈 때 설탕과 홍차를 가지고 가는데 이때부터 영국 왕실에서 마시면서 영국에도 보급되었다고 합니다.

왕실은 물론 귀족 사회에도 인기 음료가 되는데, 이후 영국이 인도와 스리랑카를 식민통치하면서 싼 값에 차를 보급하게 됩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중국에 지불해야할 차 값을 중국에서 아편을 팔아 충당하려다가 중국과 전쟁을 벌입니다.
그 전쟁이 바로 아편전쟁입니다. 전쟁에서 이긴 영국은 홍콩을 100년간 통치하기로 합니다.

 

차 한잔의 의미

 

 

◆ 차 한 잔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가장 기억에 남는 티타임은 언제였나요?
영국에서는 사교모임 역할도 하고, 쿠키나 케이크를 곁들이기도 했는데요.
차를 마시는 건 분위기를 마시는 거라지요? 따뜻한 차는 우리를 잠시 멈추게 합니다.
물을 끓이고 찻잎을 우리면서 그 향을 음미하죠.

하지만 요즘 바쁜 현대인들에게 차 한 잔을 마실 여유라는 게 사실은 쉽지 않습니다.
맛도 모르면서 밍숭밍숭한 차를 마신다는 건 어지간한 다도를 배우지 않고서는 익숙해지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무얼 마시고 있는 걸까요?

차 한 잔씩을 앞에 두고 앉아 있다는 건 어쩌면 커다란 축복입니다.
창밖만 바라보더라도 서로의 곁을 내서 마주 앉아 있다니! 생각해보면 놀랍지 않습니까?

너라는 우주와 내가. 이 차 한 잔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얼마나 의미 없이 흘러갔을까요?
서로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소통일까요.
만약 누군가 차 한 잔 하자는 제안을 한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부자가 된 기분이겠죠.

 


◆ 세계 3대 홍차

 

기문 홍차는 중국 안휘성 서남부 기문이라는 지명에서 비롯된 이름입니다.
맛과 향이 은은하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입니다. 과일향과 난초향이 오래 유지됩니다.
또한 기문 홍차는 얼그레이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등의 블렌딩에 베이스로 많이 쓰입니다.

 

우바 홍차는 스리랑카 남동부의 고산지대에서 생산됩니다.
우바 홍차는 달콤한 장미향, 쌉쌀한 민트 맛의 풍부한 바디감이 특징입니다.
레몬티, 밀크티, 아이스티 등으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우리가 실론티라고 알고 있는 이 차의 실론은 스리랑카의 옛 이름입니다.

 

다즐링 역시 인도의 주요 차 생산지인 다즐링의 지명을 딴 홍차입니다.
찻물의 색은 오렌지색을 띠고 홍차의 샴페인이라고도 불립니다.
다즐링은 티베트어로 ‘번개와 천둥이 치는 곳’이라는 의미를 지녔습니다.

지형적으로 습도가 높고 기온차가 커서 다즐링 홍차의 독특한 맛에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맛이 가볍고 깔끔하며 향이 풋풋한 유럽 원산지의 포도향인 머스캣 향이 특징입니다.
홍차를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기 좋은 차입니다.

 

오늘은 어떤 하루를 보내셨나요?
서서히 봄이 녹아드는 계절. 봄은 우리에게 새롭고 노란 풋풋한 이미지입니다.
하지만 이 봄의 빛깔과 다르게 기운이 없거나 마음에 담고 있는 고민으로 무거운 하루는 보내고 있진 않으신가요?

그때 누군가와 차를 한 잔 마신다면 그래도 위안이 될 텐데요.
만약 그런 누군가가 없다고 너무 실망하지는 마세요.
사실 알고 보면 외롭지 않은 사람, 힘들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

예쁜 찻잔에 홍차를 우려 주는 카페를 알고 있다면 그리로 가세요.
그리고 향긋한 홍차 한 잔을 마시면서 나에게 용기를 주세요.
홍차의 독특하고 아름다운 향은 오랜 시간 숙성의 결과입니다.
당신을 응원합니다!

 

 

 

  ㅡ < 한수원 블로그> 글 중에서 전재 ......

 blog.khnp.co.kr/blog/archives/16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