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今作者雲紛紛[고금작자운분분] : 예나 지금이나 작자들이 구름처럼 분분하여
調戱草木騁豪氣[조희초목빙호기] : 초목을 희롱하여 놀리듯 씩씩한 의기를 펼치네.
磨章琢句自謂奇[마장탁구자위기] : 글과 글귀를 갈고 다듬어 스스로 힘쓰니 기특하고
到人牙頰甘苦異[도인아협감고이] : 어금니와 뺨의 달고 씀이 다르듯 사람들 세밀하네.
狀元詩獨窮芳腴[장원시독궁방유] : 장원의 시 홀로 아름답고 풍족함을 다하여
美如熊掌誰不嗜[미여웅장수불기] : 빛나는 솜씨 마땅히 즐기니 누가 좋아하지 않으리오.
玉皇召入蓬萊宮[옥황소인봉래궁] : 봉래궁의 옥황께서 불러 들여
揮毫吮墨銀臺裏[휘호전묵은대리] : 먹을 입으로 빨아 붓을 휘둘러 은대에 받아들였네.
君材落落千丈松[군재낙락천장송] : 그대의 자질은 천길되는 소나무처럼 대범하고
攀附如吾類縈蘽[반부여오류영류] : 나는 더위잡아 붙으려 무리져 얽힌 덩굴풀같다오.
不與君同寮。故云[불군여동료 고운] : 그대와 더불어 동료가 아니니 일부러 말하네.
率然著出孺茶詩[솔연저출유다시] : 갑작스럽게 유차시를 지었는데
豈意流傳到吾子[기의류전도오자] : 그 뜻이 흘러 전하여 그대에게 이르렀구려.
見之忽憶花溪遊[견지홀억화계유] : 그 시를 보니 화계의 유람이 문득 생각나네.
花溪 茶所產 君管記晉陽時往見 故來詩及之[화계 다소산 군관기진양시왕견 고래시급지]
화계는 차가 나오는 곳이니 그대가 진양 관기일 때 가서 보았으니 그 이후로 시를 함께하네.
懷舊凄然爲酸鼻[희구처연위산비] : 옛날을 생각하니 쓸쓸하고 구슬퍼 코끝이 찡하고
品此雲峯未嗅香[품차운봉미후향] : 운봉의 이 품위있는 향기를 아직 맡지 못하였네.
宛如南國曾嘗味[완여남국증상미] : 남쪽 지방의 동산에 이르러 거듭 맛을 체험하고
因論花溪採茶時[인론화개채다시] : 인하여 화계의 차를 채취할 시기를 논하네.
官督家丁無老稚[관독가정무노치] : 집안의 일꾼과 늙고 어린것 관계없이 관에서 통솔하여
瘴嶺千重眩手收[장령천중현수수] : 독기서린 산줄기 무성한곳에서 아찔하게 손으로 수확하네.
玉京萬里赬肩致[옥경만리정견치] : 임금계신 서울 만리 먼길에 어깨가 붉게 물들어서야 도착하니
此是蒼生膏與肉[차시창생고여육] : 이것이 바로 백성의 고혈과 살점이라.
臠割萬人方得至[연할만인방득지] : 모든 사람 야위고 빼앗기니 마침내 나라는 만족하네.
一篇一句皆寓意[일편일구개우의] : 시 한수 말 한 마디가 모두 사물을 풍자하니
詩之六義於此備[시지육의어차비] : 시의 육의가 이에 의지하여 갖추어지네.
隴西居士眞狂客[농서거사진광객] : 언덕 서쪽에 사는 선비는 정말로 미친 사람이라
此生已向糟丘寄[차생이향조구기] : 일생을 이미 술찌게미에 의지하여 누리네.
酒酣謀睡業已甘[주감모수업이감] : 술에 취하여 살펴 잠자는 일에 너무 만족하니
安用煎茶空費水[안용전다공비수] : 어찌 차달이는 일을 벌여 쓸데없이 물을 쓰리오.?
破却千枝供一啜[파각천지공일철] : 도리어 수많은 가지를 망쳐야 한번 마실수 있으니
細思此理眞害耳[세사차리진해이] : 이 이치를 곰곰히 생각하면 해만 될 뿐이네.
知君異日到諫垣[지군이일도간원] : 그대 알았다면 다른 날에 간원에 이르러
記我詩中微有旨[기아시중미유지] : 내가 쓴 시 속의 숨은 뜻 알아주게나.
焚山燎野禁稅茶[분산료야금세다] : 산을 태우고 들을 불살라 차를 거두는걸 금지하면
唱作南民息肩始[창작남민식견시] : 남쪽 백성들 노래하며 비로소 어깨를 쉬게되리라.
blog.daum.net/gudo57/1422 돌지둥[宋錫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