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 사람이 보낸 철병(鐵甁)을 얻어서 차(茶)를 끓여보다>

2015. 7. 6. 11:41茶詩

 

 

 

 

 

       이규보의 차시| 윤수의 향기- 명상의 샘

 

윤수 | 조회 75 |추천 0 | 2011.07.05. 09:14

 

 

 

<남쪽 사람이 보낸 철병(鐵甁)을 얻어서 차(茶)를 끓여보다>

2011년 7월 4일(월)

화윤차례문화원 창원차향회 월례회

센 불에 강한 쇠 녹여내어

속을 파 둔하고 단단한 것 만들었네

긴 부리는 학이 돌아보는 듯

불룩한 배는 개구리가 벌떡거리는 듯

자루는 뱀 꼬리 굽은 듯

모가지는 오리목에 혹이 난 듯

입은 작은 항아리처럼 우묵하고

다리 긴 솥보다 안전하구나

내 문원의 재주는 없으면서

한갓 문원의 병1)만 얻었더니

오직 낙노2)를 부르는 것만 생각하고

이미 주성3)에게 중독되는 것은 끊었다

비록 양자강의 물은 없으나

다행히 건계4)의 차는 있으니

이리 오너라 하고 사내종을 불러

차가운 우물물 길어오게 하여

벽돌 화로에 손수 달이니

밤 누각에 등불이 환하다

처음에는 마치 목이 멘 것 같더니

점점 생황 같은 노래도 짓네

삼매에 들어 손이 이미 익숙해졌으니

칠륵인들 어찌 이 맛에 견주랴

이것으로 족히 낙을 삼으니

어찌 날마다 술에 취하랴

猛火服悍鐵 맹화목한철

刳作此頑硬 고작차완경

啄長鶴仰顧 탁장학앙고

腹脹蛙怒迸 복창와노병

柄似蛇尾曲 병사사미곡

項如鳧頸癭 항여부경영

窪却小口甀 와각소구추

安於長脚鼎 안어장각정

我無文園才 아무문원재

徒得文園病 도득문원병

唯思喚酪奴 유사환낙노

已止中酒聖 이지중주성

雖無揚江水 수무양강수

幸有建溪茗 행유건계명

試呼平頭僕 시호평두복

敲汲寒氷井 고급한빙정

塼爐手自煎 전로수자전

夜閣燈火炯 야각등화형

初如喉聲哽 초여후성경

漸作笙韻永 점작생운영

三昧手已熟 삼매수이숙

七勒味何幷 칠륵미하병

持此足爲樂 지차족위락

胡用日酩酊 호용일명정

 

1) 문원의 병 : 사마상여를 가리킴. 사마상여가 소갈병(消渴病)이 있었다. *현대의학의 당뇨병

2) 낙노 : 맛이 뛰어난 차의 별명. 명(茗)·천(荈)·가(檟) 외에 감후·청우·불야후 등의 별칭이 있다.

3) 주성 : 술을 말함. 청주는 성인(聖人), 탁주는 현인(賢人)을 뜻한다.

4) 건계 : 중국 복건성에 있는 차의 명산지로 뒤에 차의 이명(異名)으로 불렸다.

 

 

 

▶이규보(李奎報, 1168~1241) : 고려시대 문신, <동명왕편> <국선생전> <청강사자현부전> <백운소설> 등의 산문과 8천여 수의 시, <한림별곡>의 '이정언·진한림의 쌍주운필(雙走運筆)'의 주인공, 주필(走筆)이란 옆에서 운을 부르고 경각에 시를 지어 수십 운을 계속해내는 일종의 문인들의 놀이로서, 최충헌의 군문(軍門)에서 문인의 기상을 드높인 사건, 무신집권의 변혁기에도 문장경국대업(文章經國大業)을 신봉함, 영물시(咏物詩)를 지어 존재하는 만물의 구체적인 아름다움을 통해 그의 실존의 밑바탕이 되는 물세계(物世界)와의 조화를 일깨워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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孺茶詩(유차시) - 백운 이규보(白雲 李奎報)| 茶詩 (2)

巨村 | 조회 60 |추천 0 | 2011.11.14. 09:08

 

孺茶詩(유차시) - 백운 이규보(白雲 李奎報)

 

    天地爲衾席(천지위금석) : 하늘과 땅을 베고 덮어

江河作酒池(강하작주지) : 강하를 술독을 삼아

   願成天日飮(원성천일음) : 천일동안 계속 마시어

       醉過太平詩(취과태평시) : 취해서 태평성대 보내리.

 

 

- 다음 카페 < 漢詩 속으로>巨村 님의 글 중에서 전재 ......

cafe.daum.net/heartwings/Snsh/32  漢詩 속으로

 

 

 

 

孫翰長復和。次韻寄之 | 李奎報


돌지둥[宋錫周] 2015.03.02 11:58

 

     孫翰長復和[손한장부화] 次韻寄之[차운기지] 李奎報[이규보]

         손한장이 화답하기에 다시 차운하여 부치다.

 

 

古今作者雲紛紛[고금작자운분분] : 예나 지금이나 작자들이 구름처럼 분분하여      

調戱草木騁豪氣[조희초목빙호기] : 초목을 희롱하여 놀리듯 씩씩한 의기를 펼치네.

磨章琢句自謂奇[마장탁구자위기] : 글과 글귀를 갈고 다듬어 스스로 힘쓰니 기특하고

到人牙頰甘苦異[도인아협감고이] : 어금니와 뺨의 달고 씀이 다르듯 사람들 세밀하네.

狀元詩獨窮芳腴[장원시독궁방유] : 장원의 시 홀로 아름답고 풍족함을 다하여

美如熊掌誰不嗜[미여웅장수불기] : 빛나는 솜씨 마땅히 즐기니 누가 좋아하지 않으리오.

玉皇召入蓬萊宮[옥황소인봉래궁] : 봉래궁의 옥황께서 불러 들여

揮毫吮墨銀臺裏[휘호전묵은대리] : 먹을 입으로 빨아 붓을 휘둘러 은대에 받아들였네.

君材落落千丈松[군재낙락천장송] : 그대의 자질은 천길되는 소나무처럼 대범하고

攀附如吾類縈蘽[반부여오류영류] : 나는 더위잡아 붙으려 무리져 얽힌 덩굴풀같다오.

不與君同寮。故云[불군여동료 고운] : 그대와 더불어 동료가 아니니 일부러 말하네.

率然著出孺茶詩[솔연저출유다시] : 갑작스럽게 유차시를 지었는데

豈意流傳到吾子[기의류전도오자] : 그 뜻이 흘러 전하여 그대에게 이르렀구려.

見之忽憶花溪遊[견지홀억화계유] : 그 시를 보니 화계의 유람이 문득 생각나네.

花溪 茶所產 君管記晉陽時往見 故來詩及之[화계 다소산 군관기진양시왕견 고래시급지]

화계는 차가 나오는 곳이니 그대가 진양 관기일 때 가서 보았으니 그 이후로 시를 함께하네.

 

懷舊凄然爲酸鼻[희구처연위산비] : 옛날을 생각하니 쓸쓸하고 구슬퍼 코끝이 찡하고

品此未嗅香[품차운봉미후향] : 운봉의 이 품위있는 향기를 아직 맡지 못하였네.

宛如南國曾嘗味[완여남국증상미] : 남쪽 지방의 동산에 이르러 거듭 맛을 체험하고

因論花溪採茶時[인론화개채다시] : 인하여 화계의 차를 채취할 시기를 논하네.

官督家丁無老稚[관독가정무노치] : 집안의 일꾼과 늙고 어린것 관계없이 관에서 통솔하여

瘴嶺千重眩手收[장령천중현수수] : 독기서린 산줄기 무성한곳에서 아찔하게 손으로 수확하네.

玉京萬里赬肩致[옥경만리정견치] : 임금계신 서울 만리 먼길에 어깨가 붉게 물들어서야 도착하니

此是蒼生膏與肉[차시창생고여육] : 이것이 바로 백성의 고혈과 살점이라.

臠割萬人方得至[연할만인방득지] : 모든 사람 야위고 빼앗기니 마침내 나라는 만족하네.

一篇一句皆寓意[일편일구개우의] : 시 한수 말 한 마디가 모두 사물을 풍자하니

詩之六義於此備[시지육의어차비] : 시의 육의가 이에 의지하여 갖추어지네.

隴西居士眞狂客[농서거사진광객] : 언덕 서쪽에 사는 선비는 정말로 미친 사람이라

此生已向糟丘寄[차생이향조구기] : 일생을 이미 술찌게미에 의지하여 누리네.

酒酣謀睡業已甘[주감모수업이감] : 술에 취하여 살펴 잠자는 일에 너무 만족하니

安用煎茶空費水[안용전다공비수] : 어찌 차달이는 일을 벌여 쓸데없이 물을 쓰리오.?

破却千枝供一啜[파각천지공일철] : 도리어 수많은 가지를 망쳐야 한번 마실수 있으니

細思此理眞害耳[세사차리진해이] : 이 이치를 곰곰히 생각하면 해만 될 뿐이네.

知君異日到諫垣[지군이일도간원] : 그대 알았다면 다른 날에 간원에 이르러

記我詩中微有旨[기아시중미유지] : 내가 쓴 시 속의 숨은 뜻 알아주게나.

焚山燎野禁稅茶[분산료야금세다] : 산을 태우고 들을 불살라 차를 거두는걸 금지하면

唱作南民息肩始[창작남민식견시] : 남쪽 백성들 노래하며 비로소 어깨를 쉬게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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