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회화 - 한국 미의 재발견

2015. 7. 13. 21:41美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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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회화』는 크게 불교회화의 재발견·고려시대 불교회화의 감상·조선시대 불교회화의 감상 등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고려·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주요 불화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함께 사진을 풍부하게 보여주어 조상들의 뛰어난 미적·조형적 감각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였다.

 

-고려시대 불교회화의 감상
   고려시대에는 일반회화가 희귀한 반면 불화는 140여 점이 남아 있지만 대부분 일본에 있고 우리나라에도 얼마간 소장되어 있다. 이들은 아미타불화·관음보살도·지장보살도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대개 고려 후기인 14세기에 제작된 불화들로 한 시기에 한정된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불교가 국가적인 종교였던 고려시대에는 개경에 70여 개 사찰과 전국의 사찰, 귀족의 원당에 봉안된 불화를 비롯하여 법회와 도량 등 불교의식에 소용된 불화에 이르기까지 상당수의 불화가 제작되었으나 몽고난 등의 전쟁으로 불타 없어지거나 왜구의 약탈 등으로 망실되었다. 이러한 사실로도 알 수 있듯이 고려시대 불교회화의 감상 꼭지를 구성하는 데 있어 가장 큰 난점은 뛰어난 고려불화 대부분이 일본 등 해외에 소장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이에 한국미의 재발견 시리즈에서는 해외 소장처의 협조를 받아 전세계적으로 뛰어난 예술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고려시대 불교회화를 구체적인 설명과 더불어 종류별로 보여주고자 노력하였다.

   고려불화의 감상은 아미타불화, 미륵하생경변상도, 비로자나삼존도, 약사여래불화, 보살도, 나한도, 제석천도, 사경그림 등으로 나누어 구성하였는데, 이러한 구성은 고려시대 불교회화의 주요 흐름과 부침浮沈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전체컷과 디테일 컷의 적절한 조화, 붉은색과 금은니의 색감을 최대한 살린 선명한 도판은, 최고의 기량을 지닌 작가가 참가해 화면 가득히 담아낸 고려시대의 심오한 불교사상을 잘 보여준다. 특히 관경16관변상도의 경우, 1관에서 16관까지의 세부컷과 함께 각 관의 역할․배경에 관한 간단한 설명을 삽입하여 관경16관변상도의 의의를 자연스레 짚어주었으며, 알아두기를 통해 구체적인 전설을 덧붙여줌으로써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쉽게 풀어서 전달하는 효과를 주었다.

이밖에도 「불교에서 연꽃의 의미」, 「불의에 나타난 옷문양」 등을 사례별로 이야기해주는 등 불교회화라는 커다란 주제를 심도 있게 파악하기 전에 기본 상식을 알아두면 좋을 만한 내용들을 중간중간 끼워넣었다.

 

-조선시대 불교회화의 감상
   조선시대의 불화 양식은 고려시대와는 현격한 차이를 지니면서 조선 특유의 불교 존상화로서 정착되었다. 그것은 고려의 불화가 국력의 차이를 뒷받침 아래 화려한 고가의 채색과 함께 사대부의 원당을 장식했던 것인데 비하여, 조선의 불화는 보다 거대해지고 평면 위주의 신앙화信仰畵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의 불화는 특히 임란을 전후하여 그 양식적 변화에 획을 긋고 있는데 전기의 불화에서는 아직까지 고려불화의 여혼을 살필 수 있으나, 후기의 불화는 도상에서 뿐 아니라 양식에 있어서도 많은 변화가 있다.

   이처럼 조선시대 불교회화의 흐름은 크게 전기(15세기초~17세기 중엽)와 후기(17세기 중엽~20세기 초)로 나누어볼 수 있다. 이를 다시 세분하면 15세기 초에서 15세기 말의 제1기, 15세기 말에서 17세기 중엽의 제2기, 17세기 중엽에서 18세기 말의 제3기, 18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의 제4기 등 네 시기로 나누어볼 수 있다. 이 책에서는 각 시기를 대표하는 작품을 중심으로 총 서른 한 점의 불화를 <진리의 보편성, 十方三世의 여러부처> <석가모니의 생애, 여덟 가지 이야기> <중생의 근기에 따른 가르침> <중생구제의 誓願> <죽음에 대한 위로> <불법과 가람의 수호> <의식과 불화> <깨달음의 길> 등 내용에 따라 다시 분류하여 구성하였다.

   특히 <죽음에 대한 위로> 에 등장하는 시왕탱 감로탱 등은 불교의 사회적 기능이 축소되었던 조선시대의 각종 불교식 재례가 직계 조상의 영혼을 천도하는 데에 중점을 두게 되었음을 말해준다. 왕실에서부터 서민들에게까지 충실하게 그 내용을 반영하여 충족시킬 수 있었던 감로탱은 조선시대에 탄생한 새로운 장르의 불화였다. 특히 정식으로 장례를 성대하게 치르지 못하는 서민들에게는 약식, 혹은 대용으로 치러지는 천도의식 때 유용한 역할을 하였다. 이러한 죽음과 관련한 기능의 강조는 조선시대에 독립 전각으로 명부전冥府殿의 설립과 유행을 설명하는 데에도 매우 유용하다.

   이밖에도 「부처님의 십대제자」, 「관세음보살의 서른두 가지 모습」 등 조선불화를 감상하는 데 있어 기본이 되는 재미있는 상식들을 중간중간 끼워넣어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저자의 말

1_한국 불교회화의 재발견

1. 불교회화의 의미와 기원
의미-성스러운 예술 불교회화
기원-그림으로 발현된 신앙심
불교의 전래와 초기의 불화
2. 고려시대의 불화
심오한 사상과 신비한 미의 세계
아미타불화의 황금기 고려시대
제작기법 및 특징
시주자(발원자)와 화가
고려시대 불교회화의 내용
3. 조선시대의 불화
전기-불교의 쇠퇴와 새로운 양식의 발현
후기-일반대중 속으로 스며든 내세의 소망
조선시대 불교회화의 내용

2_고려시대 불교회화의 감상
1. 관경서분변상도
2. 관경16관변상도
3. 관경16관변상도
알아두기 관경16관변상도의 구성
4. 아미타독존도
5. 아미타삼존도
알아두기 불교에서 연꽃의 의미
6. 노영이 그린 아미타구존도
7. 아미타독존도
8. 아미타삼존도
9. 아미타구존도
10. 미륵하생경변상도
알아두기 불?보살의 옷에 나타난 문양
11. 약사삼존12신장도
12. 서구방이 그린 수월관음도
13. 수월관음도
14. 관음보살도
15. 관음보살도
16. 지장보살도
17. 지장보살도
18. 관음·지장보살도
19. 제석천도
20. 제15아대다존자
21. 제170혜군고존자
알아두기 반승의식과 나한도
22. 부석사 조사당 벽화
23. 수덕사 대웅전 벽화 모사도
24. 대보적경사경변상도
25. 감지은자문수사리문보리경

3_조선시대 불교회화의 감상

진리의 보편성, 십방삼세十方三世의 여러 부처
1. 송광사 석가모니후불탱
알아두기 부처님의 십대제자
2. 무위사 아미타삼존벽
3. 동화사 아미타극락회상탱
4. 직지사 삼세불회탱
5. 석가삼존도
6. 회암사 약사삼존도
7. 사불회탱
8. 사라수탱
석가모니의 생애, 여덟 가지 이야기
9. 용문사 팔상탱
10. 통도사 팔상탱
중생의 근기에 따른 가르침
11. 통도사 삼신불회탱
12. 송광사 화엄탱
13. 통도사 화엄탱
중생구제의 서원
14. 도갑사 관세음보살삼십이응탱
알아두기 관세음보살의 서른두 가지 모습
15. 흥국사 관세음보살탱
16. 관세음보살과 남순동자
17. 구룡사 삼장보살탱
18. 북지장사 지장보살탱
죽음에 대한 위로
19. 통도사 시왕탱
알아두기 열 명의 저승세계 왕을 그린 시왕탱
20. 저승사자
21. 보석사 감로탱
22. 남장사 감로탱
불법과 가람의 수호
23. 제석신중합부탱
24. 천은사 칠성탱
의식과 불화
25. 운흥사 괘불
26. 칠장사 괘불
27. 갑사 괘불
28. 마곡사 괘불
깨달음의 길
29. 송광사 십육나한도
30. 선암사 삼십삼조사탱
31. 쌍월사 대선사진영

도움이 되는 글과 그림
부처님의 부분 명칭
법당(전각) 이름과 후불탱화
주제에 따른 전각·불상·불화
불교회화사 연표
용어 설명
참고문헌
찾아보기
사진 및 자료 제공

유마리柳麻理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뒤 동국대학교 대학원(문학박사)과 파리 제4(소르본느)대학에서 박사과정을 졸업하였다(D.E.A. 학위: 동양미술사 전공). 파리 기메국립동양박물관에 파견되어 중앙아시아 미술을 연구하였으며, 국립중앙박물관을 거쳐 문화재청, 현재 국립해양유물전시관장으로 재직중이다.
동국대·덕성여대·한국예술종합학교 등에 출강하였다.
논문으로는 「고려 아미타불화의 연구」 「중국 돈황 막고굴(17굴) 발견의 관경변상도와 한국 관경변상도의 비교 연구」, 저서(공저)로는 『조선조의 탱화』 『조선조 아미타불화의 연구』 『고려시대 오백나한도의 연구』 등 다수가 있다.

김승희金承熙
   1960년 충남 서산생. 인하대학교 미술교육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원에서 미술사학과를 졸업하였다. 미술출판 『가나아트』편집장을 역임하였고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를 거쳐 현재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 『감로탱甘露幀』(공저)이 있으며, 논문으로 「餓鬼考-初期漢譯經典에 나타난 아귀」「魯英의 금강산 담무갈·지장보살현신도」「선암사의 불교회화」등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