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 31. 09:57ㆍ여행 이야기
숨어 있는 서울 계곡 찾기! 부암동 백사실계곡
함께해요, 가족/여행 2015/06/22 16:25
안녕하세요, 가족·꿈·사랑을 찾아주신 가족 여러분~! 사내필진 6기 오범진입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지친 몸을 뉘이고 피로를 풀만한 마땅한 방법이 없을 때 우리는 자연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좋은 공기를 마시고 새 소리를 들으며 풀 냄새를 맡을 때, 비로소 몸이 정화되는 기분을 느끼며 말이죠. 여기에 계곡 물이 흐르는 소리까지 더해진다면 더욱 금상첨화겠죠? 이러한 힐링을 위한 계곡이 서울 도심 한가운데에 있었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혹시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숨어 있는 서울 계곡, 종로구 부암동에 위치한 백사실계곡을 소개해드리려 해요. 아는 사람만 안다는 바로 그곳, 그럼 지금부터 저와 함께 출발해보아요!
숨어 있는 서울 계곡, 부암동 백사실계곡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부암동 115
전화번호 : 02-731-0395
인왕산과 북악산 사이에 자리 잡은 부암동은 느리게 걸으며 볼 필요가 있는 동네랍니다. 그 흔한 프랜차이즈 가게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이곳의 가게는 독특하면서도 아기자기하고 소박한 느낌을 풍긴답니다. 또, 자그마한 갤러리도 종종 있고 옛 정취를 품은 골목길도 있어 천천히 걸으며 둘러봐도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부암동 곳곳에는 문화명소 안내지도도 있어서 이를 참고하시면 더욱 편리하게 관광하실 수 있는데요, 그럼 부암동 백사실계곡은 어디에 있을까요?!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곳을 찾아오시려면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세검정 삼거리 방향으로 오신 뒤 이정표를 보고 오셔도 좋답니다. 참고로 부암동은 주차공간이 마땅치 않아 차량으로 오시면 오히려 고생하실 수도 있어요!
백사실 계곡으로 가는 길은 다양한데요, 북악산 자락을 둘러싼 길가를 볼 때 언덕길로 향하는 길이 있으면 계곡으로 가는 길과 연결이 되는 경우가 많아요. 저는 세검정에서 시작하여 현통사를 거쳐 올라가는 길을 선택했어요! 다행히 이정표가 곳곳에 있어서 헤매지 않고 잘 찾아갈 수 있었답니다.
큰 길에서 계곡까지 도착하는 시간은 도보로 대략 15분 정도가 소요된답니다. 무리 없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거리죠? 이정표와 지도도 곳곳에 있어 찾아가기 쉬웠는데요, 지도를 보니 주변에 백사실 약수터와 능금마을 등이 있네요. 저는 평일 아침에 찾아와서 그런지 주변에 사람들 하나 없이 한산한 길을 거닐 수 있었답니다.
백사실 계곡으로 들어가기 전에는 작은 절 '현통사'를 만날 수 있어요. 그 옆으로 미끄러지듯 흐르는 작은 폭포가 있고, 큰 바위들의 틈새에서 무리 흐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답니다. 대로변에서 걸어온 지 불과 10분이 채 안되어 작은 폭포를 만날 수 있다니, 벌써부터 가슴이 뻥 뚫리고 기분이 상쾌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절 옆에 있는 바위 계곡을 지나 푸른 숲길로 들어서니, 공간을 가득 채우는 고요함과 청량함에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어요. 여타 다른 숲과 크게 다른 점은 없었지만, 도심 속에서 몇 분 되지 않는 거리에서 흙 길을 밟으며 걸으니 더욱 묘한 느낌으로 다가왔답니다. 눈 앞에 펼쳐진 오솔길을 따라 걸으면 옆에 졸졸 흐르는 물줄기를 볼 수 있는데요, 그것이 바로 백사실계곡이랍니다!
부암동 백사실계곡이 대단한 것은 도심 속 숨어 있는 '비밀 정원'의 의미도 있지만, 바로 도룡뇽이 서식하는 청정지역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도롱뇽은 1급수에만 서식하는 양서류 지표종으로, 도룡뇽이 서식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이곳이 매우 깨끗한 환경임을 나타내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4~5년 전에는 1,200개가 넘었던 알들이 현재는 50여개로 확인되면서 그 개체수가 많이 줄어든 것 같아요. 이러한 원인으로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더욱 잦아졌다는 점도 있지만, 오랫동안의 봄 가뭄도 큰 몫을 하고 있다고 해요. 이러한 오염원에 대한 명확한 분서고가 보호 대책이 시급한 것 같아요.
아 참! 백사실계곡이란 이름의 유래를 설명해드려야 할 것 같네요. 이 이름은 오성 이항복 호인 백사(白沙)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정확하지는 않다고 해요. 아쉽게도 요 며칠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계곡 물이 많지는 않았지만 물줄기의 자태는 아름다웠답니다. 혹시 제대로 된 계곡의 정취를 느끼고 싶으신 분들은 큰 비가 내린 다음 날 오시는 게 좋아요. 수량도 늘어난 데다 하늘도 구름 한 점 없이 깨끗해 청명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실 수 있을 거예요.
백사실계곡 일대를 걷다 보면 '백색동천'을 만나실 수 있어요. 이곳은 옛날 연못과 육각정의 초석, 돌계단 등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으로 수려한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이랍니다. 조선시대 이항복 선생의 별채였다던 돌계단에 잠시 앉아 흐르는 땀을 닦았는데요, 중간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멋진 공간이었답니다.
여기서 '동천'이란 '신선이 살 만한 경치 좋은 산골짜기'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해요. 그 뜻을 알고 나니 마치 제가 신선이 된 듯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또, 주변 경관을 더욱 주의 깊게 살펴보며 감상하게 되었고요. 여러분도 무언가를 관람하실 때 그 의미를 알고 둘러보신다면 더욱 풍부한 느낌과 경험을 쌓으실 수 있을 거예요. ^^
이곳은 명승 제36호로 지정된 만큼 격조 높은 별서 유적지인데요, 그만큼 보존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 같아요.
숲을 걸어가는 도중 무심코 하늘을 올려다보기도 했어요. 저는 이 시선을 참 좋아한답니다. 하늘을 덮은 무수한 나뭇가지와 이파리 사이를 뚫고 들어오는 한 줄기 햇살의 아름다움, 햇살 속에서 투명하게 빛을 발하는 이파리 하나하나가 바람에 흔들리며 빚어내는 화음. 이런 것들은 매우 소소해서 평소에는 소소한 것의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할 때가 있는데 이렇게 일상을 벗어나 여유를 즐기다 보면 작은 것 하나조차도 아름답게 보이는 것 같아요. 이게 바로 힐링이 아닐까 싶네요. ^^
우연히 나무 높이 매달린 청설모도 만날 수 있었답니다. 여러분도 청설모가 어디에 있는지 보이시죠?!
풀밭을 여유롭게 걷고 있는 까치도 발견할 수 있었어요. 이곳 백사실계곡에는 도룡뇽과 버들치, 가재, 개구리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고 해요. 그래서 종로구에서도 생태 보존을 위해 보호 구역을 설정하고 엄격히 관리하고 있답니다. 이곳 모두를 다 둘러보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어 약간 아쉬운 마음도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이러한 환경을 후손들도 누릴 수 있게 하려면 어느 정도의 통제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부암동 백사실계곡에는 상수리나무와 누리장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있었는데요, 어떤 나무인지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었어요. 그래서 설명을 읽으며 하나하나 둘러볼 수 있었답니다.
이렇게 계곡 주변을 빙 돌다 보니 어느덧 나가는 길이 보였어요. 백사실계곡은 도심 한가운데 숨어 있지만 쉽게 접근할 수 있는데다 부담스럽지 않은 완만한 경사의 산책길을 지니고 있어 연인 혹은 가족들과 함께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는 장소가 아닐까 싶어요.
지나가는 길, 저는 '줍는 시민 상류 시민'이라는 문구를 볼 수 있었는데요, 이 문구의 내용처럼 모두들 자연보호에 대해 작은 관심을 지니고 더 나아가 실천까지 할 수 있는 자세로 방문해주신다면 더욱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백사실계곡 근처에는 다양한 카페거리도 있으며 석파정을 비롯한 명승지가 많아 특히 아이들에게 자연 경관을 보여주며 역사 공부도 함께 할 수 있답니다. 저는 이번에 지친 일상을 벗어나 백사실계곡에서 힐링할 수 있어 매우 좋았는데요, 여러분도 한번쯤 찾아가보셔서 고단함을 풀어놓고 가시기 바라요.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 드리며, 다음 번에도 즐거움과 따스함이 넘치는 좋은 이야기로 다시 찾아 뵙도록 할게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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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전원마을 『부암동』 | ||||||
이정균 박사의 세상이야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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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암동은 조선시대 때 백사(白沙) 이항복(李恒福), 흥성대원군(興宣大院君) 이하응(李昰應) 등 귀족들의 별실이 밀집해 있던 곳이다. 그들 귀족들은 경복궁 근처에 사저를 갖고 있으면서 때때로 이곳에 와서 백악동천(白岳洞天:경치가 좋은 백악산이란 뜻으로 백악은 북악의 다른 이름이다)을 즐기거나 깊은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그러나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로 나와 시내버스를 타고 부암동 주민센터 앞으로 가면 부암동의 변화를 첫눈에 눈치챌 수 있다. 예쁜 카페가 들어섰는가 하면 분식집이 있던 자리는 새로 인테리어 중인 것이 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부암동은 아직도 적막한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메마른 도심 속에서 시간이 멈춘 곳으로, 주위에 울창한 숲, 계곡, 미술관이 들어서 있고, 작업실과 갤러리와 하우스콘서트까지 하나 둘씩 늘어나는 곳, 항간에는 왜 하필 부암동이냐고 의문표를 달지만 가난한 예술가들이 모여들어 삶을 축제로 승화시키는 곳으로 이제는 도시 속 전원생활공간이 되었다.
서울 부암동 백사실계곡을 찾아간다. 서울 종로구 효자동에서 자하문 터널을 빠져나가면 부암동이다. 흔히 자하문 밖이라고도 불렀다. 세검정(洗劍亭)쪽으로 내려가는 길가에 높이 2m의 구멍이 숭숭 뚫린 부침바위(붙임바위?付岩)가 있었다. 부암동의 유래바위다. 바위에 돌을 붙이면 옥동자를 얻는다는 전설이 있어 수많은 여인들이 정성껏 돌을 붙여놓고 절을 하였다. 1960년대 중반 자하문 길이 확장되면서 돌을 치워버렸다 한다. Portal site Daum의 ‘구룡초부’란 bloc을 쓰는 분은 많은 글을 올리고 있는데 부침바위에 대해서도 새로운 설을 제시하고 있다.
조선 후기 진경산수시대(眞景山水時代)를 연 겸재 정선(謙齋 鄭敾?1676-1759)은 인왕산 아래 출생하였고 인왕산 그림을 많이 그렸다. 인왕산 그림 제일 끝 봉우리 벽련봉(碧蓮峰)에 작은 바위 하나를 그려놓고 있는데 그 바위가 부침바위라는 설이다. 더 자세한 지명 연혁을 찾아봄이 어떻겠느냐는 의견도 있다. 예부터 인왕산은 살구꽃, 산벚꽃, 복숭아 꽃이 봄을 장식했다고 한다. 인왕산 등산 중 길을 잃을 번했던 등산객은 마치 꿈에나 봄직한 도원(桃園)의 풍경이었다 술회하였고, ‘울긋 불긋 꽃대궐’로 노래했다.
부암동을 세상과 유리된 듯한 고요와 적막 그리고 어느 순간에 시간이 멈추어 있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탐욕과 전쟁, 증오, 범죄가 없는 신비한 곳 ‘샹그릴라’가 이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했다. 지금도 앵두나무가 많고 지난 몇 년 간 백사실 계곡을 찾았을 때 앵두 향연은 또 기다려 지는 산책의 보너스다. 천재 시인 김관식은 1950년대 ‘자하문 밖’이라는 시에서, 부암동은 ‘청정히 수풀이 어우러진 곳’이라 찬사를 보내면서 ‘꾀꼴새의 매끄러운 울음 끝에 구슬 목청을 메아리가 도로 받아 얼른 또 넘겨 빽빽한 가지 틈을 요리조리 위돌아 굴러 흐르는 곳’이었다고 읊었다.
서울의 자하문(창의문) 밖 부암동을 찾아가는 길은 지하철 경복궁역에서 서너갈래 쯤 된다. 경복궁역에서 사직공원 방향으로 가다가 인왕스카이웨이를 따라 20여분 걸어가면 자하문 터널 위에 서고 왼쪽으로 고개돌려 나오는 곳이 부암동이다. 또 다른길은 경복궁 지하철역 2번출구나 3번출구에서 20여분 도로 따라 걸어가 청와대 길을 접어들면 북악산 허리 언덕길 따라 올라가면 자하문이 나온다. 터널을 빠져나가면 그곳이 부암동 거리다. 사직공원에서 인왕산 등산로 따라 기차바위쪽으로 내려가도 목적지에 이른다. 부암동 찾아가는 길은 산길로 접어들어도 좋고 시내도로를 따라가도 모두 매혹적인 길이다. 시내도로를 따라나서도, 큰 빌딩이 시선을 가로막지 않으니 북악산과 인왕산에 시선을 주며 여유롭게 찾아갈 수 있어 트레킹하기 좋은 천정 산책길이다. 자하문을 빠져나가면 북한산과 인왕산 두 산의 기슭에 마을이 자리잡고 있으며 북한산은 먼 그림으로 다가선다. 자하문 터널을 가운데 두고 부암동은 인왕산 마을과 북한산쪽 마을로 나뉘어 지는데, 인왕산 기슭쪽 마을이 더 조용한 분위기다.
부암동에 가까이 다가서면 서울은 깊은 산록속에 깃들인 도시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산은 비록 높은 산이 아니더라도 신비한 골짜기와 샘물을 지니고 있다. 청와대 바로 eln 자하문 고개 위, 북악산록은 마을 하나를 고요하고 오래되었고, 남루하듯 옛날이 생각나는 마을 하나를 용케 숨겨두고 있다. 행정구역은 서울 종로구 부암동, 옛날의 동네 이름은 뒷골이다. 봄이면 앵두꽃과 복사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자하(紫霞)를 이루는 동네다. 자하(紫霞)는 검붉을 자(紫)와 놀 하(霞)자를 쓴다. 사람 때를 타지 않은 1960년대식 농촌의 모습을 유지한 채 숨어 있다. 산에 들어서면서 산의 너른 품에 놀란다. 뒷골 사람들은 산비탈에 씨앗을 뿌려, 곡식과 채소를 거두고, 겨울을 위해 그것들을 갈무리하며 소박하게 살아가는 우리의 농촌마을이다.
부암동만큼 역사와 문화가 빽빽하게 자리잡은 동네와 골목도 드물 것 같다. 그것이 자연생태와도 잘 연결돼 있다. 그것은 바로 백사실 계곡이다. 종로구는 부암동을 둘러볼 수 있도록 동네와 계곡에 친절한 안내판을 세웠다. 벽련봉에서 부암동쪽 골짜기가 무계동(武溪洞)이다. 동(洞)은 아름다운 계곡을 의미한다. 버스가 다니는 자하문길을 사이에 두고 무계정사로 가는길과 백사실 계곡으로 가는 길로 갈라진다. 부암동 마을주민센터 뒤쪽 좁은 골목길을 따라 올라서면, 고목들이 빼곡한 숲이 기다린다. 느티나무, 신갈나무 그리고 소나무들은 마을의 연륜을 가르킨다. 숲 속 고목들에게 시선을 빼앗겨 오래된 마을에서 ‘힐링’을 느끼며 시선을 돌리니 무계원(武溪園)이라는 현판을 단 한옥과 마주하게 된다. 조선 말기 서양화가 이병직의 집이었던 이 한옥은 호텔 신축관계로 헐리게 되자 종로구는 현위치로 옮겨왔다. 안평대군의 무계정사(武戒精舍)가 있었던 자리에 세워져 무계원이라 이름을 붙이고, 전통문화 공간으로 시민에게 개방되었다.
이곳은 안평대군이 꿈에 본 무릉도원과 비슷한 장소라고 한다. 안평대군은 이를 안견(安堅)에게 이야기를 했고 안견은 그 이야기를 듣고 3일만에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를 그렸다. 안평대군은 이곳에 무계정사를 세워 글을 읽고 활쏘기를 했다는 전설의 장소다. 무계원에서 골목을 따라 언덕길을 조금 올라가면 대한제국 시기에 법무대신을 지낸 반계 윤웅렬(磻溪 尹雄烈)의 별장이 있다. 윤웅렬은 조선말 개화파 윤치호의 부친이다. 1906년 건립당시에는 서양식 붉은 벽돌집이었으나, 윤웅렬의 셋째아들 윤치장이 상속을 받아 한옥건물을 더 지었다고 한다. 이 건물 맞은편에는 폐허가 된 듯 허물어져가는 집 한 채에 잡초 우거진 빈집터가 있다. 소설가 현진건의 집터다. 이곳에서 현진건은 일제강압의 시기, 고단하고 핍박받는 민초들의 삶을 그린 소설 ‘빈처’, ‘운수 좋은 날’ 등을 썼다.
‘도심의 숨겨진 정원’ 백사실은 바로 청와대 뒷동네다. 백사실 계곡을 둘러보자면 부암동의 이곳저곳을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버스를 타고 자하문 고개에서 부암동 주민센터를 들머리로 옛자취를 들러 보았다. 부암동은 오래된 집들의 골목, 조선시대 고택들, 카페와 화랑 등이 어우러져 보기 드문 동네다. 그런 명성 때문에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가 적지 않다. 영화 ‘동감’(2000)을 촬영한 집과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2005)에서 삼순이네 집, 드라마 ‘커피프린스1호점’(2007), ‘찬란한 유산’(2009) 촬영지 등이 있다. 그래서 이곳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작은 동네라 한눈에 다 들어오고 한 손에 다 잡힐 것 같으면서도 워낙 티를 내지 않는 주민들이 많이 사는 곳이라 놓치기 쉬운 명소들이 숨어 있는곳이 부암동이다. 부암동에 가면 먹고, 쉬고, 구경할 만한 명소를 먼저 공부하고 찾아가 보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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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항복과 백사실계곡의 인연 |
삼각산 백석동천을 다녀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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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항복의 별사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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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백사 이항복(1556~1618)은 어떤 위인일까. 이항복은 임진왜란이 끝난 후 우의정, 영의정을 역임했고, 율곡, 성혼 등이 사망하자 서인의 대표적 인물이었다. 당쟁으로 북인에 의해 탄핵을 당해, 즉시 사직한 인물이기도 하다.
광해군 때 북인이 인목대비를 폐위하려하자 강력히 반대해, 결국 북인에 의해 함경도 북청으로 유배됐고, 이듬해 이곳에서 62세의 일기로 세상을 등졌다. 경기도 포천군 가산면 소재지 인근에 이항복과 정경부인 권씨가 나란히 묻혔다. 현재 경기도 기념물 제24호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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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솟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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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석동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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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원수 권율 장군의 사위로, 결혼 직전 권율 장군과의 일화가 이항복의 강직한 성격을 파악할 수 있다. 권율과 담벼락을 놓고 살았던 이항복은 집에서 자라던 감나무가 권율 집으로 향하자 권율이 자기네 감나무라고 감을 따 먹었다는 것이다. 화가 난 이항복은 권율 집으로 찾아가 권율의 방문에 주먹을 넣고 ‘이 주먹은 누구의 것이냐’고 말했고, 권율은 ‘너 것이 아니냐’고 답해, 권율의 승복을 얻어낸 인물이다. 이런 기개를 높이 산 권율은 딸을 이항복에게 시집을 보내게 된다.
첫 주를 시작하는 9일 오후 절친한 지인들과 서울시 종로구 부암동 삼각산 입구로 가 산책로를 향했다.
이날 이존영 미국콩코디아국제대학교 부총장, 이현미 법무법인 ‘명’ 재무이사와 함께 백사 이항복의 삶이 서려있는 백사실계곡 산책로를 우연히 걷게 된 것이다. 입구에 구불구불한 소나무 여러 그루가 우뚝서있고, 아기자기한 오솔길 같은 산책로에 매료가 돼 내가 태어난 전남 고흥의 오솔길이 생각나기도 했다. 사시사철 물이 흐른다는 백사실계곡에 들어서자 白沙(백사) 이항복(李恒福)의 별서 터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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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석동천의 맑은 물줄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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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각산에서 본 북한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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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실계곡은 물이 맑고 깨끗한 청정지역이어서 아직도 지표생물인 도롱뇽, 산개구리, 버들치, 가재 등이 살고 있는 곳으로 자연생태의 보고이며, 서울 종로구에 의해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서식지 보호를 위해 거주민, 보호관리자 외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돼 있다. 특히 아름다운 자연경관 및 천년 역사적의 정취를 직접 느끼고 감상하면서 자연생태를 배우는 곳이었다.
백사실계곡은 조선시대 별서가 있었던 자리로, 자연경관에 수려한 곳의 건물터와 연못 등이 남아있다. 인근에 백석동천(白石洞天), 월암(月巖) 등의 각자(刻字)바위도 있다. 백석동천의 ‘백석’은 백악(북악산)을 뜻하고 ‘동천’은 ‘산천으로 둘러싸인 경치 좋은 곳’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백석동천은 ‘백악의 아름다운 산천으로 둘러싸인 경치 좋은 곳’이라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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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무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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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동천은 인근 주민들에게 백사실계곡이라고 불리면서 조선 중기 명신인 백사 이항복의 별장지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는 이항복의 호가 ’백사‘인 것에 유래해 구전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이곳에는 연못과 육가정의 초석이 그대로 남아 있고, 그 뒤의 높은 곳에는 사랑채의 돌계단과 초석이 남아 있다. 장인 권율(1599년)이 죽자 행주산성 주봉에 있는 행주대첩비의 끝에 추기를 쓴 장본인이 이항복이다.
사랑채 뒤의 배드민턴연습장 터에 안채가 있었다고 알려져 있다. 백석동천은 마을과 떨어진 한적한 곳에 있으며, 수려한 자연경관과 건물들이 잘 어우러져 있어 격노 높은 별서건축의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다. 별서터 주변에 우뚝 서 있는 ‘솟대’가 이목을 집중시켰다. 솟대는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의미이다.
하지만 소도라는 성역의 상징물이기도 하다. 마을 입구에 우뚝 서 마을로 들어오는 모든 액이나 살 그리고 자귀를 막아 준다고 해 세워졌다. 주로 돌을 쌓은 뒤 나무 기둥을 박은 후 꼭대기에 오리와 같은 새를 올려놓는다. 솟대는 청동기시대인 기원전 6세기에 이미 종교적 의식에서 비롯돼 삼한시대에는 신을 모시던 장소인 소도에서 유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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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루한 목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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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는 북한산과 인왕산의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 있다. 삼각산 등선에 자리 잡고 있는 한국불교 태고종 절인 은덕사가 있고, 능금마을과 북악팔각정(약수터)으로 향하는 등산로가 있다. 은덕사 뜰에 걸려있는 남루한 목탁이 고승의 발자취를 느끼곤 했다. 이곳 산책로는 10여년 전 고인이 된 법왕청 일붕 서경보 큰스님(초대 법왕)이 자주 다녔던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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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암동 백사실 계곡, 청정무구 서울의 생태보고, 도롱뇽 무당개구리 북방산개구리
건강 관련 글 및 정보들 13. 2013/10/24
서울의 세검정 일대가 아무래도 청와대를 끼고 있다 보니까 아직도 개발이 덜되어 생태환경이 비교적 좋다는 것은 잘 알려진 일이다.
그건 마치 북한산 일대가 여전히 좋은 생태환경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더구나 부암동 백사실계곡이란 그저 아주 조그만 실개천에 불과하다.
정말 중요한 것은 그런 따위 깊은 산 속 실개천의 생태보호 문제 뿐만 아니라, 청계천 되는 좀 큰 하천들이 모두 생태가 되살아 나도록 하는 일인데.....
그건....정말이지 기대난망이다.
그건 아무개 쥐새끼님처럼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그저 공구리 처발라 거대한 어항을 만들고 상류에서 수도물을 퍼다 붓는다고 해서 생태계가 되살아날 문제가 아니다.
보다 근본적으로 자연치유적인 생태복원 작업이 필요하다.
물론, 백사실계곡 같은 조그만 실개천 마저도 죽어버린 서울이 된다면...
아마도 서울은 더 이상 사람 살 곳이 못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도롱뇽‧산개구리 사는 도심 속 비밀정원 '백사실 계곡',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3월~9월 백사실계곡 생태계 첫 대대적 조사
2013/10/23
서울의 중심인 광화문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아직은 옛 정취를 물씬 품고 있는 동네, 종로구 부암동. 조용하고 고즈넉한 언덕을 오르다보면 도심 속에 있다고는 믿기 힘든 작고 깨끗한 계곡을 만나게 된다. 북악산에 위치한 백사실 계곡이다.
이 도심 속 계곡이 청정습지 생태계 못지않은 수질과 생태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서울시의 조사 결과 확인됐다.
- 도심 속 옛 정취 느낄 수 있는 종로구 부암동 북악산에 위치한 실개천
▲서울시 부암동 백사실계곡 실개천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백사실 계곡의 생태계를 조사한 결과 습지생태계가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생물인 도롱뇽, 무당개구리, 버들치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만 자라는 특산종인 꺽지도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백사실 계곡의 토지 이용‧보호, 주변 문화재 관리 등에 대한 전체적인 조사는 작년에 이뤄진 적이 있지만 계곡의 생태계만을 대대적으로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사실계곡은 서울시가 2009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한 실개천으로, 북악산 등산과 서울성곽 방문을 위해 부암동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시에서는 지난 9월 종로구 부암동 어르신 10명으로 구성된 ‘백사실 계곡 생태지킴이’를 운영하는 등 우수 생태계복원 관리사업을 꾸준히 실시해오고 있다.
백사실 계곡은 북악산에서 발원해 홍제천으로 흘러가는 지류다. 계곡 내 별서 유적지인 ‘부암동 백석동천(白石洞天)’은 보전이 잘 이루어졌을 뿐만 아니라 자연 경관도 우수해 지난 2005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36호로 지정됐다.
- 市 보호종 도롱뇽‧무당개구리‧북방산개구리 3종 서식…
청정 생태계 지표
이번 조사를 통해 백사실 계곡에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된 시 보호종 생물은 도롱뇽, 무당개구리, 북방산개구리 등 3종이다.
특히 작년 전체 조사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북방산개구리 1종과 파충류인 아무르장지뱀 1종도 추가로 발견돼 계곡에 사는 생물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청신호로 보인다.
- 북방산개구리, 아무르장지뱀 처음 발견, 한국 특산종 꺽지 서식도 확인
▲ 북방산 개구리
이번 조사에선 계곡 바닥에 서식하는 저서동물도 처음으로 조사했는데 날도래 등 총 46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런 저서동물을 먹고사는 도롱뇽, 계곡산개구리, 북방산개구리 같은 양서류와 양서류의 알 덩어리(난괴)들도 많이 발견돼 백사실 계곡의 먹이사슬이 안정적으로 잘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분석했다.
- 저서동물 46종 및 양서류 알 덩어리 다수 발견… 안정적 먹이사슬 유지
▲ 백사실계곡 가재
한편 백사실 계곡의 수질은 상류부터 하류까지 모두 1등급 수준(좋음, BOD 2mg/L 이하), 주택과 경작지가 있는 부암동 능금마을 주변은 2등급 수준(약간 좋음, BOD 3mg/L 이하)으로 나타났다.
하천 수질은 BOD(생물학적산소요구량) 기준으로 1~7등급으로 나뉜다. 1등급(좋음)은 용존산소가 풍부하고 오염물질이 거의 없는 청정상태고, 2등급(약간 좋음)은 용존산소가 많은 상태의 다소 좋은 생태계다.
능금마을 주변은 더 깨끗한 물 환경과 1등급 물에서 사는 도롱뇽 서식지 보전을 위해 수질 및 생태계 관리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상류~하류 수질 ‘좋음’, 능금마을 주변 ‘약간좋음’ 수질 상태 합격점
능금마을에 경작용으로 조성됐던 직경 80cm 규모의 소형 우물을 조사한 결과, 도롱뇽 유생, 무당개구리, 올챙이 등 50여 개체가 서식하고 있어 우물을 소형 연못으로 조성하고 생태 통로를 만들면 생태계 보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市 "깨끗한 계곡 생태계 市‧동네주민 자발적 노력 결실, 지속적 관심 당부"
배경석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수환경생태팀장은 “서울 도심 주변 계곡에서 이처럼 건강한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는 것은 그동안 시와 주민들이 기울인 자발적 노력의 결실”이라며, “수심 2∼20cm의 실개천이니만큼 수질오염 예방이나 도롱뇽, 산개구리 등 소중한 생물들의 서식지 보호를 위해 시민들의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고, 시에서도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생태계 보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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