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 윤혜영의 문화산책](20) 가을 소묘 - 경주 우양미술관 나들이

2016. 1. 27. 23:45美學 이야기

 

 

      [수필가 윤혜영의 문화산책]

 

 (20) 가을 소묘 - 경주 우양미술관 나들이

 

2015/10/16 15:15 등록   (2015/10/16 15:15 수정)
 

 

 


(뉴스투데이=윤혜영 선임기자) 그토록 맹렬하던 여름이 슬슬 자취를 감추고, 슬며시 가을이 다가섰다.
고목에 매달린 몇개의 감을 보니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어 새로운 계절의 도래를 알린다. 세월은 못 느끼는 사이에도 충실히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왕소금을 뿌린듯 환하게 피어난 메밀꽃들도 들판 곳곳 지천이다.
가을에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비주얼 페로몬이다. 조선 생육신 중 한사람인 남효온'추강집'에 실린 '감흥'으로 가을의 정취를 대신한다.


어지러운 매미 누른 잎 벌써 추분이라
누에머리의 늙은 돌 뿌리에 물결이 치누나
적막한 하늘엔 노 소리만 울려 퍼지고
도인은 한가로이 거문고를 어루만지네


   가을의 경주는 예술의 축제로 즐거운 볼거리들을 많이 선사하고 있다. 가을바람을 맞으며 경주로의 미술관 나들이를 떠나봄은 어떠할까? 예술가의 깊은 고뇌는 우리들의 무미건조한 일상에 신선한 감흥을 일깨운다.


 


   경주 보문단지 힐튼호텔 옆의 우양미술관에는 11.30일까지 '실재와 가상의 틈', '박선기 - 뷰티불'展 열린다.
인스타그램에서 우양미술관 팔로우를 신청하면 전시를 50% 할인해주니 잊지말고 할인받자.

입구에 서있는 흡사 고구마스틱을 튀긴 것 같은 이 작품은 존 헨리'태양의 춤'이다.


 


   '실재와 가상의 틈'은 한국과 러시아의 수교 25주년을 기념하여, 한국과 러시아의 지역성을 기반으로 실재(real)와 가상(irreal)의 이미지의 틈에서 발생되는 의미와 예술적 효과들에 대한 탐구정신이 돋보이는 한국과 러시아 작가들의 12인展이다.


                                               ▲ 한성필 _ 환영 (illusionary Pagoda)


                                      ▲ 박선기 _ 조합체 (An aggregation 150725-pagoda)


                           ▲ 막심 홀로딜린(Maxim Kholodilin) _ 당신만의 강을 위한 기도 _ 도시 시리즈


                                            ▲ 라우프 마메도프 (Rauf Mamedov) _ 피에타



                                                    1층에는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가 상시 전시중이다.



                                         전시를 다 보았다면 야외 조각공원으로 나가 야외전시를 감상해보자.
                                                  석양 아래 우뚝 선 '장 피에르 레이노' 자화상


                                                       ▲ 알렉산더 리버만의 한국


                                                                   ▲ 강태성 _ 해율


 

 

 

 

 


조각공원을 다 둘러보았다면 보문호를 따라 산책해보자.

미술관 뒤편으로 가을에 물든 보문호수의 낭만적인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사색에 젖어 시인과 같은 아름다운 시한자락이 저절로 흘러나온다.

가을엔 모두 시인이 된다



<글 : 수필가 윤혜영 geo0511@hanmail.net>


 

 



계명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경남 통영 출생

계간 ‘문학나무(발행인 황충상 소설가)’겨울호를 통해 신인문학상 중 수필 부문 수상자로 등단. 주요 저서로 ‘우리는 거제도로 갔다’. ‘화가들이 만난 앙코르와트’ 외 항공사와 증권사, 신문사 및 문화예술지 등 다수에 문화칼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