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생육기(浮生六記)의 蓮香茶, 考槃餘事의 연꽃차

2013. 7. 10. 18:01차 이야기

 

 

    연은 학명은 nelumbo nucifera gaertnfh로 원산지는 이집트, 인도이며 중국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고 있다. 아주 오래 전부터 연꽃을 이용했다는 자료가 있으며 2천년 된 씨앗이 발아하기도 했다. 꽃말은 군자, 다산, 행운, 순결, 청정, 고고한 자태, 번영이다. 수련과의 다년생 수생초본으로 연못에서 자라고 논과 밭에서 재배하기도 한다. 근경은 굵고 옆으로 뻗으며 마디가 많고, 백색이며 가운데에 공동이 있다. 잎은 뿌리에서 나와 잎자루가 1-2m로 길며 물위에 나오고 지름 40cm내외의 둥근 방패 모양으로 톱니가 없다.

 

    꽃은 백색과 홍색으로 7-8월에 피는데 황색과 청색 연꽃도 있다. 뿌리에서 꽃줄기가 나와 줄기 끝에 15cm-20cm의 꽃이 한 송이 핀다. 꽃받침은 4-5조각이며 황색으로 소형이며, 꽃잎은 여러 개로 타원형이다. 과실(연실)은 견과로 타원형이며 검게 익는다. 생육에 적당한 기온은 20-30도이며 15도 이상의 평균 기온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곳으로 우리나라는 전국이 가능하다. 잎은 7-8월에, 연뿌리는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꽃과 과실은 7월-10월에 채취한다.영어로 Latus 하면 연과 수련을 의미한다. East Indian Lotus는 연이며 인도의 국화로 고대 민속에서 여성의 생식을 상징하며 힘과 생명의 창조를 나타내고 풍요와 번영, 장수와 건강의 심벌로 삼았다. 인도에서는 B.C. 3천년경의 것이라고 추정되는 연꽃의 여신상이 발굴되었고 이 여신이 연꽃 위에 서서 연꽃을 쓰고 태어났다고 한다. 나일강변의 수련과 그리스신화에서도 사랑과 생식의 상징이었다.

 

    불교에서는 부처님의 탄생을 알리는 꽃으로 극락세계에서는 연꽃 위에 태어난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부처상이나 스님이 연꽃 대좌에 앉는 풍습이 생겼으며 ‘염화미소’ 의 화두가 유명하다. 중국에서는 진흙 속에서 피어나는 모습을 속세에 물들지 않는 군자의 꽃으로 표현하며, 다산의 징표로 삼았다. 또한 불교에서는 극락세계를 신성한 연꽃이 자라는 연못으로 생각하여 사찰 경내에 연못을 만들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재생을 상징하는 심청전의 연꽃 이야기가 있고, 도, 성, 4대문 밖에는 연못을 만들고 연을 심어 외부의 화가 들어오는 것을 막았다고 한다. 곳곳에 늪을 파서 연꽃을 키웠기 때문에 대부분의 못이 연못이라고 불렸으며, 동대문 밖 연못은 연꽃 피는 소리가 대포 쏘는 소리처럼 크게 들렸다고 한다.

 

 

부생육기(浮生六記)의 연향차

 

    아름다운 인생을 꽃피워 보여주는 연꽃 이야기가 있다. 지혜로운 아내의 연꽃처럼 고운 마음을 담은, 청나라 건륭때 심복이란 사람의 자서전 부생육기라는 책이 있다. 심복이 부생육기를 쓴 것은 그의 아내 운(芸)에 대한 사랑의 추억 때문이다 라고 한다.

    심복은 아침마다 아내가 내주는 차의 향이 독특하고 은은했다. 같은 차로 수십 번 자신이 우려보아도 그 향을 따를 수 없었다. 가만히 아내의 차 끓이는 방법을 눈여겨보았다. 연못에 피는 수련은 저녁에 꽃심을 오므렸다가 아침이면 활짝 핀다. 아내는 저녁나절 꽃송이가 오므릴 때 비단 주머니 속에 차를 넣고 꽃심에 놓았다. 차를 품은 수련은 밤새 별빛과 달빛 이슬을 맞으며 차의 향을 촉촉한 수련향으로 만들어 버린다. 아침 일찍 꽃봉오리가 입을 벌릴 때 비단 주머니를 꺼내 이 차로 차를 달였다. 말단 관리였던 남편 수입으로 향기로운 고급차를 끓일 수 없어 생각해낸 운이의 지혜다. 이 같은 멋을 운이가 떠난 후에 알게 된 심복은 회한의 눈물로 아내와의 추억을 그리고 있다.

    임어당은, 운은 중국문학에 있어 가장 사랑스런 여인이었으며 뛰어난 재인으로 손꼽는다고 했다.

 

 

고반여사(考槃餘事)의 연꽃차

 

    1590년경에 도륭이 쓴 고반여사의 다전편에서는 연꽃차에 대해 "연꽃차의 제다법은 해가 아직 뜨기 전에 반쯤 방긋 핀 백련 꽃의 봉우리를 열어 가는 차 한 주먹을 집어 꽃수염 속에 채운다음 삼실로 살짝 봉우리를 봉합하여 하룻밤을 새우고 다음날 아침 일찍이 연꽃에서 찻잎을 꺼낸 후, 종이봉지에 싸서 불기운을 쬔다. 이렇게 차잎을 먼저와 같은 방법으로 여러 차례 반복하여 연꽃향이 차잎 깊숙이 스미게 하여 말려서 마시면 그 차 맛이 가히 일품이다."라고 기술하였고, 그 외 등차 등의 화차에 대해서도 언급을 하였다. 명나라 때 고원경이 쓴 ‘운림유사’의 연꽃차 만드는 방법이 소개되고 있다.

 

    아침 해가 떠오를 때, 연못 늪 가운데로 간다. (못 가운데 꽃에 차를 넣는 것이 제일 좋다. 백색 연꽃으로 차를 만들어야 그 향과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연꽃이 약간 벙근 것을 골라(활짝 피지 않은 봉오리 꽃이라야 향기가 많다.) 손가락으로 꽃송이를 벌리고 꽃속에 차를 가득 넣은 다음 삼 껍질로 묶어 하룻밤 묵힌다. (묵은 녹차30g을 한지에 싸서 꽃심에 넣어 종이끈으로 꽃잎을 오무려 살짝 묶어 둔다. 향, 색, 맛 손상된 녹차에 새 맛을 들일 수 있다.) 다음 날 일찍 연꽃 에서 차를 꺼낸다. (차 봉지를 풀면 밤 새 연 향기를 머금은 색다른 차가 된다) 종이에 싸서 불에 쬐어 말린다. 이러한 과정을 3번 반복하여 주석통에 담고 봉한 후 2m 높은 곳에 시원하게 보관한다. (녹차는 습기를 싫어하므로 향 머금은 녹차를 두꺼운 솥에 살짝 볶아, 보관 용기에 담아 잘 봉한 후 냉장보관함. 오래 보관 땐 냉동 보관함. 꽃향기가 너무 진하면 차 맛이 떨어지므로 이 땐 다른 차와 섞으면 된다.)

 

    효능으로 오래도록 마시면 늙지를 않고 흰머리가 검게 된다고까지 전해지며 함유하고 있는 성분 또한 다양하고 약효성이 강하며 건강식으로 좋다.

    연은 혈을 잘 순환하게 하고 어혈을 제거하고 장복하면 사람의 마음을 맑게 하고 기분을 좋게 한다. 오래도록 마시면 인체의 온갖 병을 낫게 하고 몸을 좋게 하며 특히 산후 산모에게 좋다고 한다. 그리고 자양강장의 효과가 있고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만드는 연꽃차는 그늘에서 말린 연꽃에 뜨거운 물을 부어 이를 차 대신으로 마시면 자양강장에 효과가 있고 아름답고 윤기 있는 머리카락이 되며 특히, 면역성을 높여주고 늙지 않게 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