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 윤혜영의 문화산책] (16) 맛과 멋이 있는 부산 ‘가을 여행기’

2016. 1. 26. 02:25美學 이야기



       [수필가 윤혜영의 문화산책] (16) 맛과 멋이 있는 부산 ‘가을 여행기’ 

       

2015/10/07 09:07 등록   (2015/10/07 09:09 수정)





(뉴스투데이=윤혜영 선임기자)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떠나야 한다!

여름과 겨울의 경계 ‘가을’에 잠시 멈춰서서 나만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자. 이번 여행은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의 맛집과 멋집을 집중적으로 즐겨보는 시간을 가졌다.



 






달맞이 고개에 위치한 ‘몽(夢)’ 일식집

  점심특선 3만원. 고노와다와 사시미, 튀김, 알밥과 우동등이 나온다. 달맞이 일루아 맞은편,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지로, 연예인들의 단골맛집으로 잘 알려진만큼 환상적인 뷰를 자랑하는 곳이다.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달맞이길 120

 
  

 

 해운대 미포 씨랜드

바닷가재는 킬로그램으로 가격을 쳐서 받는다. 바닷가재 한마리를 주문하면 각종 해산물은 서비스로 따라 나온다. 현금과 카드가격이 다르므로. 흥정을 하는 재미도 있다.

- 부산시 해운대구 중동 957-2번지






   해운대의 밤은 바쁘다. 많은 사람들이 바다와 음악을 들으며 여흥을 즐긴다.
거리의 악사들에게 돈을 조금 주면 원하는 음악을 연주해준다. 중년의 여인들이 블루스를 추는 장면도 풍경속으로 멋스럽게 어우러진다.


 


해운대 달맞이 고개에 위치한 기와집 대구탕.

번호표를 받고 줄 서서 기다리는 곳은 기본이다. 대구탕 한그릇 만원. 두툼한 대구살이 넉넉하고 국물도 진해서 해장으로 강추인 곳.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달맞이길 104번길 46




 


   파라다이스호텔 지하 3층, 밤과 음악사이 90년대 음악만 계속 틀어주는 클럽이다. 30대가 주축이다. 입장료 5,000원을 지불하면 맥주 큰병을 하나 준다. 모자란 맥주는 자판기에서 돈을 넣고 빼먹고, 테이블에 앉으면 안주를 추가해야 한다.

굳이 테이블 앉을 필요없이 스텐딩 형식으로 노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부담없이 싼가격에 즐기기 좋은 곳이다.

- 파라다이스호텔 B3층 ‘밤과 음악사이'



 

해운대 신시가지 Berger & Pasta

햄버거 아주 맛있는 곳이다. 9,800원부터 만원후반까지 다양한 속재료로 가격이 틀려진다. 햄버거도 훌륭한 요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곳. 햄버거외에도 파스타와 음료 및 세계맥주도 판매한다.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구남로 46 웨이브타운 101호






해운대 ‘팔레 드 시즈’ 일식 꼬치구이집 ‘천하의 문타로’

   거품을 살짝 얼린 ‘프로즌 나마 비루’가 한잔에 11,000원.
꼬치가격은 한개에 몇천원부터 시작하며 염통구이와 새우구이 등 입맛에 맞게 계속 추가 주문할 수 있다. 시원한 생맥과 사케, 꼬치를 간단하게 즐기기에 좋은 곳.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동 1123 1F (팔레드시즈 1층)




 


  차를 몰아 10분 거리의 광안리 해변으로 넘어왔다. 철지난 바다에는 갈매기 발자국만 종종하다.




광안리의 핫플레이스 세번째 서랍.

식탁 6개의 작은 가게이지만 귀여운 디저트와 예쁘게 모양을 낸 브런치가 인기 많다. 가격대는 6,000원부터 1만원 후반대까지.

- 부산광역시 수영구 광안해변로 255번길 16




달맞이 고개를 넘어 10분간 달리면 미역으로 유명한 기장이 나온다.
기장의 미청식당에서 주문한 ‘앙장구밥’ 앙장구는 말똥성게알이다. 싱싱하고 고소한 성게알과 참기름이 어우러져 쌉싸름하고 착착 감기는 맛이 일품이다. 1인분에 15,000원

-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면 일광로 77-43




바다를 바라보며 즐길 수 있는 온천을 찾는다면 파라다이스 ‘씨메르’로~
블루베리, 딸기, 소금탕 등의 다양한 테마의 온천탕이 있어 한번씩 몸을 담구어도 2~3시간은 금방 간다. 가격은 33,000원, 숙박객은 할인가격으로 16,000원

-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 4층 씨메르 스파



 

대찬 한우 함경면옥

차돌박이가 1인분 12,000원. 곰탕 8.000원.
차돌박이를 먹으면 함경도냉면이 4,000원이다.
식사를 하며 소주 한잔 마시기 좋은 곳.

- 해운대 '팔레드 시즈' 1층




달맞이고개 ‘문텐로드(Moontan)’

달맞이언덕 초입에서 해월정까지 2.2km 바다를 따라 이어지는 아름다운 길이다.
날이 밝은 날은 대마도까지 보인다.




문텐로드를 산책했다면 파스구찌에서 커피 한잔.

제법 큰 규모에 흡연실이 갖춰져있고 야외테라스에서 바다를 즐기기에도 좋다.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달맞이길 129


 

카프카의 책 ‘옆마을’이란 글을 보면 이런 문장이 나온다.

"나의 할아버지는 말씀하시곤 했다. 삶이란 놀라울 정도로 짧단다. 지금 나의 기억 속에 밀려드는 사실은, 어떤 불행한 우연은 완전히 도외시한다고 해도, 어떻게 한 청년이 가장 가까운 마을로 행복하게 흘러가는 평범한 삶의 시간조차도 그렇게 말 타고 가기에는 이미 한참이나 충분치 않다는 사실을 두려워함 없이, 말을 타고 나설 결정을 할 수 있을지, 나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 말이다"

인생은 놀라울 정도로 짧다. 그러나 우리는 그 사실을 잘 모른다. 가정과 일상에 치여 바쁘게 살아가면서도 문득문득 외롭고, 길을 잃은것 같은 두려움이 엄습하고, 건강과 행복이 영원하지 않을까봐 걱정스러워한다.

이미 가진 것이 많지만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별스럽지 않은 일에도 분노하고 자학한다. 그렇게 반복을 하다보면 우리는 이미 늙어있다.

나 역시 그렇다. 아직 수행을 더해야 할 미련한 중생이다. 삶의 쳇바퀴에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면서 지칠때 우리는 가끔 '떠남'을 꿈꾼다. 그러나 쉽지 않다. 나와 연결된 복잡한 사회관계망 때문이다.

삶이 그대를 지치고 힘들게 할때는 고민하지 말고 떠나보자!

인생과 청춘은 놀라울 정도로 짧다. 낯선 여행지에서 나를 모르는 사람들과 부대끼며 또다른 삶이 주는 신선함을 즐기다 보면 우리가 걱정하는 모든것들이 정말로 별 것 아니라는 생각이 문득 들 것이다.
여행은 지친 인간들에게 투여되는 가장 좋은 비타민이다.






<글 : 수필가 윤혜영
geo0511@hanmail.net>

계명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경남 통영 출생

계간 '문학나무(발행인 황충상 소설가)'겨울호를 통해 신인문학상 중 수필 부문 수상자로 등단.
주요 저서로 '우리는 거제도로 갔다'. '화가들이 만난 앙코르와트' 외 항공사와 증권사, 신문사 및 문화예술지 등 다수에 문화칼럼 연재.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