聖學輯要/修己/誠實(성학집요/수기/성실)

2016. 1. 28. 08:21경전 이야기


*聖學輯要/修己/誠實(성학집요/수기/성실) | 성약집요

베짱이 2012.12.16 09:58


      

*聖學輯要/修己/誠實(성학집요/수기/성실)


臣按(신안) : 신이 생각건대,
窮理旣明(궁리기명)
: 궁리(窮理)가 분명해진 뒤에

可以躬行(가이궁행) : 궁행(躬行)할 수가 있고,
而必有實心(이필유실심)
: 반드시 마음이 진실하여야만
然後乃下實功(연후내하실공)
: 비로소 실제 공부에 착수할 수 있습니다.
故誠實爲躬行之本(고성실위궁행지본)
: 그 때문에 성실(誠實)은 궁행의 근본이 됩니다.

子曰(자왈) :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主忠信(주충신)
: “충(忠)과 신(信)을 주(主)로 하라.” 하였다.
論語(론어)
: 《논어》
下同(하동)
: 아래도 이와 같다.

朱子曰(주자왈) : 주자(朱子)가 말하기를,
盡己之謂忠(진기지위충)
: “스스로 양심(良心)에 충실한 것을 충(忠)이라 하고,
以實之謂信(이실지위신)
: 진실한 것을 신(信)이라 한다.
忠爲實心(충위실심)
: 충은 진실한 마음이고
信爲實事(신위실사)
: 신은 진실한 일이다.
人不忠信(인불충신)
: 사람이 충하고 신하지 못하다면
則事皆無實(즉사개무실)
: 매사에 모두 실상이 없을 것이다.
爲惡則易(위악즉이)
: 악을 행하기는 쉽고
爲善則難(위선즉난)
: 선을 행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故學者必以是爲主焉(고학자필이시위주언)
: 배우는 사람은 반드시 이 충과 신을 위주로 해야 한다.” 하였다.


子張問行(자장문행) : 자장(子張)이, 행실에 대해 묻자,
子曰(자왈)
: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言忠信(언충신)
: “말이 충하고 신하며,
行篤敬(행독경)
: 행동이 돈독하고 경건하면,
雖蠻貊之邦(수만맥지방)
: 비록 오랑캐[蠻貊] 같은 야만국이라도
行矣(행의)
: 뜻대로 행할 수가 있을 것이다.
言不忠信(언불충신)
: 그러나 말이 충실하거나 성실하지 못하여,
行不篤敬(행불독경)
: 행동이 돈독하거나 경건하지 못하다면,
雖州里(수주리)
: 비록 자기가 사는 향리(鄕里)에선들
行乎哉(행호재)
: 뜻대로 행할 수가 있겠는가.” 하였다.

朱子曰(주자왈) : 주자가 말하기를,
子張意在得行於外(자장의재득행어외)
: “자장의 뜻은 밖으로 행실이 알려지는 데 있기 때문에
故夫子反於身而言之(고부자반어신이언지)
: 공자는 자기 몸에서 돌이키도록 말한 것이다.
篤(독)
: 독(篤)은
厚也(후야)
: 도탑다는 뜻이다.” 하였다.

南軒張氏曰(남헌장씨왈)
: 남헌 장씨(南軒張氏; 장식(張栻))가 말하기를,
篤敬者(독경자)
: “독경(篤敬)은
敦篤於敬也(돈독어경야)
: 경(敬)을 돈독히 하는 것이다.” 하였다.

立則見其參於前也(립즉견기참어전야) : 서 있을 때[其] 앞에 끼어드는 것을 보고,
在輿則見其倚於衡也(재여즉견기의어형야)
: 수레에 있을 때 그 멍에[衡]에 의지한 것을 보아야 하니,
夫然後行(부연후행)
: 그런 뒤에야 갈 수 있다 하였다.
子張書諸紳(자장서저신)
: 자장(子張)은 이 말을 잊지 않으려고 큰 띠[紳]에 써 두었다


朱子曰(주자왈) : 주자가 말하기를,
其者(기자)
: “그[其]란
指忠信篤敬而言(지충신독경이언)
: 충(忠)ㆍ신(信)ㆍ독(篤)ㆍ경(敬)을 가리켜 말한 것이다.
參(참)
: 참(參)은
讀如毋往參焉之參(독여무왕참언지참)
: 읽기를 ‘가서 참여하지 말라.[毋徃參]’의 참(參)과 같이 읽는다.
見曲禮(견곡례)
: 〈곡례(曲禮)〉에 보면,
謂兩人竝坐竝立(위량인병좌병립)
: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아 있거나 서 있을 때에
我毋往參之爲三也(아무왕참지위삼야)
: 내가 가서 끼어 셋이 되지 말라.” 하였다.
言與我相參也(언여아상참야)
: 나에게 끼어드는 것을 말한다.
衡(형)
: 형(衡)은
軛也(액야)
: 멍에이다.
言其於忠信篤敬(언기어충신독경)
: 그 말의 뜻은 충ㆍ신ㆍ독ㆍ경을
念念不忘(념념불망)
: 항상 마음속에 잊지 않게 두고,
隨其所在(수기소재)
: 내가 있는 곳에 따라
常若有見(상약유견)
: 늘 보이는 것처럼 하여
朱子曰(주자왈)
: 주자(朱子)가 말하기를,
言必欲其忠信(언필욕기충신)
: “말은 반드시 충(忠)ㆍ신(信)하게 하고자 하고,
行必欲其篤敬(행필욕기독경)
: 행동은 반드시 독(篤)ㆍ경(敬)하게 하고자 하여,
念念不忘(념념불망)
: 그것을 항상 마음속에 두고 잊지 않아
而有以形於心目之閒耳(이유이형어심목지한이)
: 마음에서나 눈앞에서나 나타나게 할 뿐이다.” 하였다.
雖欲頃刻離之而不可得(수욕경각리지이불가득)
: 아주 잠깐 동안이라도 떠나려 해도 떠날 수 없게 된 뒤에야,
然後一言一行(연후일언일행)
: 말 한마디 행동 하나도
自然不離於忠信篤敬(자연불리어충신독경)
: 자연히 충ㆍ신ㆍ독ㆍ경에서 벗어나지 않게 되고,
而蠻貊可行也(이만맥가행야)
: 그리하여 오랑캐의 야만국에서도 뜻대로 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紳(신)
: 신(紳)은
大帶之垂者(대대지수자)
: 큰 띠를 드리운 것인데,
書之(서지)
: 띠에 기록한다는 것은
欲其不忘也(욕기불망야)
: 그것을 잊지 않으려고 한 것이다.” 하였다.

程子曰(정자왈)
: 정자(程子)가 말하기를,
欲當大任(욕당대임)
: “큰 임무를 맡으려면
須是篤實(수시독실)
: 모름지기 독실하여야 한다.” 하였다.

子曰(자왈)
: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古之學者(고지학자)
: “옛날 배우는 자는
爲己(위기)
: 자기 때문에 하였는데,
今之學者(금지학자)
: 오늘날 배우는 자는
爲人(위인)
: 남 때문에 한다.” 하였다.
論語(론어)
: 《논어》


程子曰(정자왈) : 정자(程子)가 말하기를,
爲己(위기)
: “자기 때문에 한다는 것은
欲得之於己也(욕득지어기야)
: 자기에게서 터득하고자 하는 것이요,
爲人(위인)
: 남 때문에 한다는 것은
欲見知於人也(욕견지어인야)
: 남에게 알려지고자 한다는 것이다.
古之學者(고지학자)
: 옛날 배우는 자는
爲己(위기)
: 자신에게서 터득하는 학문을 하였어도
其終至於成物(기종지어성물)
: 결국엔 남까지 이루어 주는데 이르렀으나,
今之學者(금지학자)
: 오늘날 배우는 자는
爲人(위인)
: 남을 의식해 공부하여
其終至於喪己(기종지어상기)
: 결국엔 자기 자신마저 상실하는 데 이르렀다.” 하였다.

又曰(우왈)
: 또,
有意近名(유의근명)
: “명예를 추구하는 데 뜻을 두면
大本已失(대본이실)
: 큰 근본을 잃게 되니,
更學何事(경학하사)
: 다시 배운들 무엇 하겠는가.
好名與好利(호명여호리)
: 명예를 좋아하는 것과 이익(利益)을 좋아하는 것이
淸濁雖不同(청탁수불동)
: 비록 청(淸)ㆍ탁(濁)이 다르다고는 하지만,
其利心則一也(기리심즉일야)
: 그 마음이 이익을 추구하기는 마찬가지다.” 하였다.

慶源輔氏曰(경원보씨왈)
: 경원 보씨(慶源輔氏; 보광(輔廣))가 말하기를,
爲己爲人之學(위기위인지학)
: “나 때문에 하는 공부와 남 때문에 하는 공부 사이에는
其差只在毫釐之閒(기차지재호리지간)
: 털끝만 한 차이가 날 뿐이다.
惟欲得之於己(유욕득지어기)
: 그러나 자기에게서 터득하고자 한다면
則不必見知於人(즉불필견지어인)
: 남에게 알려질 필요가 없고,
纔欲見知於人(재욕견지어인)
: 남에게 알려지려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則不必得之於己(즉불필득지어기)
: 자기에게서 터득할 필요가 없다.
欲得於己者(욕득어기자)
: 자신에게서 터득하고자 하는 자는
收斂篤實(수렴독실)
: 마음을 잘 수렴하고 행동을 독실(篤實)히 하고,
欲見知於人者(욕견지어인자)
: 남에게 알려지고자 하는 자는
輕浮淺露(경부천로)
: 가볍고 들떠서 천박하다.” 하였다.

朱子曰(주자왈)
: 주자가 말하기를,
聖賢論學者用心得失之際(성현론학자용심득실지제)
: “성현이 배우는 자의 마음가짐의 득실(得失)에 대해
其說多矣(기설다의)
: 논한 설이 많다.
然未有如此言之切而要者(연미유여차언지절이요자)
: 그러나 이 말처럼 간절하고 요약된 것은 없다.
於此明辨而日省之(어차명변이일성지)
: 이것을 명료하게 분변하여 날마다 반성한다면,
則庶乎其不昧於所從矣(즉서호기불매어소종의)
: 따라야 할 바에 어둡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하였다.


誠其意者(성기의자)
: 뜻을 성실(誠實)하게 한다는 것은
毋自欺也(무자기야)
: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다[毋自欺]는 것이다.
如惡惡臭(여오악취)
: 악취(惡臭)를 싫어하듯 하며,
如好好色(여호호색)
: 예쁜 여자[好色]를 좋아하듯 하는 것인데,
此之謂自謙慊(차지위자겸겸)
: 이것을 자겸(自謙) 흡족함[慊]이란 뜻이다. 이라고 한다.
故君子必愼其獨也(고군자필신기독야)
: 그 때문에, 군자는 반드시 그 홀로[獨] 있을 때를 삼간다.
大學(대학)
: 《대학(大學)》


朱子曰(주자왈) : 주자가 말하기를,

誠其意者(성기의자) : “그 뜻을 성실하게 하는 것은
自修之首也(자수지수야)
: 자신을 수양하는 데 으뜸가는 일이다.
毋者(무자)
: 무(毋)는
禁止之辭(금지지사)
: 금한다는 말이요.
自欺云者(자기운자)
: 스스로 속인다[自欺]는 것은
知爲善以去惡(지위선이거악)
: 선(善)을 행하고 악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而心之所發有未實也(이심지소발유미실야)
: 마음이 발할 때 참되지 못한 게 있는 것이다.
謙(겸)
: 겸(謙)은
快也(쾌야)
: 유쾌하고
足也(족야)
: 만족스러운 것이다.
獨者(독자)
: 독(獨)은
人所不知(인소불지)
: 남은 알지 못하고,
而己所獨知之地也(이기소독지지지야)
: 나만이 아는 곳이다.
言欲自修者(언욕자수자)
: 그 말은, 스스로 수양하고자 하는 자가
知爲善以去其惡(지위선이거기악)
: 선을 행해야 하고 악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안다면,
則當實用其力(즉당실용기력)
: 마땅히 그 힘을 다하여
而禁止其自欺(이금지기자기)
: 스스로를 속이지 않아서
使其惡惡則如惡惡臭(사기오악즉여악악취)
: 악을 미워하기를 마치 악취를 미워하듯 하고,
好善則如好好色(호선즉여호호색)
: 선을 좋아하기를 예쁜 여자를 좋아하듯 하여,
皆務決去(개무결거)
: 버릴 것은 모두 시원스레 버리도록 힘쓰고,
而求必得之(이구필득지)
: 얻을 것은 반드시 얻어서
以自快足於己(이자쾌족어기)
: 스스로 자기 마음에 흔쾌하고 만족스러워 해야지
不可徒苟且以徇外而爲人也(불가도구차이순외이위인야)
: 괜히 구차하게 겉으로만 남을 위하여서는 안 된다.
然其實與不實(연기실여불실)
: 그러나 그 참되고 참되지 않은 것은
蓋有他人所不及知(개유타인소불급지)
: 남이 알 수가 없는 바요,
而己獨知之者(이기독지지자)
: 나만이 홀로 아는 것이다.
故必愼之於此(고필신지어차)
: 그러므로 반드시 나만이 아는 바에서 삼가서
以審其幾焉(이심기기언)
: 그 기미(幾微)를 살펴야 한다.” 하였다.

又曰(우왈)
: 또,
如知烏喙不可食(여지오훼불가식)
: “오훼(烏喙; 독초(毒草)의 이름)를 먹을 수 없고,
水火不可蹈(수화불가도)
: 물과 불[水火]은 밟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아
則自不食不蹈(즉자불식불도)
: 스스로 먹지도 밟지도 않는 것과 같으며,
如寒欲衣(여한욕의)
: 추우면 옷을 더 입고자 하고,
飢欲食(기욕식)
: 배고프면 밥을 더 먹고자 하는 것과 같으니
則自是不能已(즉자시불능이)
: 절로 그만둘 수 없는 것이다.
人果見善如飢欲食(인과견선여기욕식)
: 사람이 과연 배고플 때 밥 먹고 싶듯이
寒欲衣(한욕의)
: 추울 때 옷을 입으려 하듯이
見惡如烏喙不可食(견악여오훼불가식)
: 악을 본다면, 오훼를 먹어서는 안 되고
水火不可蹈(수화불가도)
: 물과 불을 밟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듯이
則此意自是實矣(즉차의자시실의)
: 이는 뜻이 스스로 성실한 것이다.” 하였다.

又曰(우왈)
: 또,
自欺(자기)
: “스스로를 속이는 자는
是半知半不知底人(시반지반불지저인)
: 반은 알고 반은 모르는 사람이다.
知道善我所當爲(지도선아소당위)
: 내가 마땅히 선을 행해야 할 것을 알면서도
却又不十分去爲善(각우불십분거위선)
: 도리어 충분히 선을 행하는 데 이르지 못한다거나,
知道惡不可爲(지도악불가위)
: 악을 행하여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却又自家舍他不得(각우자가사타불득)
: 도리어 또 자기 스스로 그것을 버리지 못한다면
這便是自欺(저편시자기)
: 이것이 바로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다.” 하였다.

又曰(우왈)
: 또,
如有九分義理(여유구분의리)
: “만일 9분(分)은 의리(義理)가 있다 하더라도
雜了一分私意(잡료일분사의)
: 1분의 사사로운 뜻이 섞여 있다면,
便是自欺(편시자기)
: 이것은 곧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다.” 하였다.

又曰(우왈)
: 또,
十分爲善(십분위선)
: “선을 십분 다하였다 하더라도
有一分不好底意(유일분불호저의)
: 1분이라도 좋지 않은 뜻이
潛發於其閒(잠발어기간)
: 그 사이에 잠재해 있다가 발동해서
便由邪徑以長(편유사경이장)
: 나쁜 길을 따라 이런 뜻이 자라나게 되면,
這箇却是實(저개각시실)
: 그것은 실로
前面善意(전면선의)
: 전면(前面)에는 선한 뜻이 있는 것 같으나,
却是虛矣(각시허의)
: 실은 거짓된 것이다.” 하였다.

程子曰(정자왈)
: 정자가 말하기를,
學始於不欺暗室(학시어불기암실)
: “학문은 어두운 방에서도 속이지 않는 데서 시작된다.” 하였다.

劉忠定公見溫公問(류충정공견온공문)
: 유 충정공(劉忠定公)이 사마온공(司馬溫公)에게 묻기를,
盡心行己之要可以終身行之者(진심행기지요가이종신행지자)
: “마음을 다하여 실천에 힘쓸 때의 핵심으로 평생을 행해야 할 것이 있습니까?” 하니,
公曰(공왈)
: 사마온공이 말하기를,
其誠乎(기성호)
: “성실이다.” 하였다.
又問行之何先(우문행지하선)
: 또, “행하는 데는 무엇을 우선으로 해야 합니까?” 하니,
公曰(공왈)
: 공이 말하기를, “
自不妄語始(자불망어시)
: 망녕되이 말하지 않는 데서부터 시작하라.” 하였다.
劉初甚易之(류초심이지)
: 유 충정공이 당초엔 이것을 매우 쉽게 여겼으나,
及退而自檃括日之所行與凡所言(급퇴이자은괄일지소행여범소언)
: 행동이 말과 일치하는지를 맞추어 보니
自相掣肘矛盾者多矣(자상체주모순자다의)
: 서로 모순되는 점이 많았다.
力行七年而後成(력행칠년이후성)
: 그 뒤 7년을 힘써 노력한 뒤에야 성공하여,
自此言行一致(자차언행일치)
: 이때부터는 언행(言行)이 일치되고
表裏相應(표리상응)
: 표리(表裏)가 서로 맞았으며,
遇事坦然(우사탄연)
: 일을 당해도 마음이 평탄하고,
常有餘裕(상유여유)
: 늘 여유가 있었다.

司馬溫公嘗言(사마온공상언)
: 사마온공(司馬溫公)이 일찍이 말하기를,
吾無過人者(오무과인자)
: “나는 다른 사람보다 나은 것이 없는 자이다.
但平生所爲(단평생소위)
: 다만 평생 행한 일 가운데
未嘗有不可對人言者耳(미상유불가대인언자이)
: 남에게 말하지 못할 것이 없을 뿐이다.” 하였다.

朱子曰(주자왈)
: 주자가 말하기를,
經曰(경왈)
: “경(經)에 이르기를,
欲誠其意(욕성기의)
: ‘그 뜻을 성실하게 하고자 한다면,
先致其知(선치기지)
: 먼저 그 지식을 투철히 해야 한다.’ 하였고,
又曰(우왈)
:
知至而后(지지이후)
: ‘지식이 투철해진 뒤에
意誠(의성)
: 뜻이 성실해진다.’ 하였다.
蓋心體之明(개심체지명)
: 대개 마음의 본체의 밝음이
有所未盡(유소미진)
: 조금이라도 미진한 바가 있으면
則其所發(즉기소발)
: 마음이 발할 적에
必有不能實用其力(필유불능실용기력)
: 반드시 그 힘을 실제로 사용할 수 없어서 구
而苟焉以自欺者(이구언이자기자)
: 차하게 스스로 속이는 일이 있게 된다.
然或已明而不愼乎此(연혹이명이불신호차)
: 혹 밝은 것을 이루었다 하더라도 여기서 근신하지 않으면
則其所明又非己有(즉기소명우비기유)
: 그 밝힌 것이 자기 것이 되지 못하여
而無以爲進德之基(이무이위진덕지기)
: 덕으로 나아가는 터전이 될 수 없다.
其序不可亂(기서불가란)
: 그 순서를 어길 수 없고,
而功不可闕如此(이공불가궐여차)
: 노력을 쉴 수 없음이 이와 같다.” 하였다.

誠者(성자) : 정성[誠]은
物之終始(물지종시)
: 사물의 처음이요 끝이므로,
不誠無物(불성무물)
: 정성스럽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是故(시고)
: 그러므로
君子誠之爲貴(군자성지위귀)
: 군자는 정성을 귀하게 여긴다.
中庸(중용)
: 《중용(中庸)》


朱子曰(주자왈) : 주자가 말하기를,
不誠無物(불성무물)
: “‘정성이 없으면 이루어질 것 없다.’는 말은
以在人者言之(이재인자언지)
: 사람의 관점에서 말한 것으로
謂無是誠則無是物(위무시성즉무시물)
: 이 정성이 없으면 이 사물도 없다는 것을 말한다.
如視不明則不能見是物(여시불명즉불능견시물)
: 이는 보는 데 밝지 못하면 이 사물을 볼 수 없고,
聽不聰則不能聞是物(청불총즉불능문시물)
: 듣는 데 밝지 못하면 이 사물을 들을 수 없는 것과 같다.
孝而不誠則無孝(효이불성즉무효)
: 효도를 하되 정성이 없으면 효가 없고,
弟而不誠則無弟(제이불성즉무제)
: 공경[弟]을 하되 정성이 없으면 공경이 없는 것이니,
推此類求之(추차류구지)
: 이렇게 유추해 구해 보면
可見(가견)
: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였다.

程子曰(정자왈)
: 정자(程子)가 말하기를,
學者不可以不誠(학자불가이불성)
: “배우는 자는 정성스럽지 않을 수 없으니
不誠(불성)
: 정성스럽지 않으면
無以爲善(무이위선)
: 선(善)해질 수 없고,
不誠(불성)
: 정성스럽지 않으면
無以爲君子(무이위군자)
: 군자가 될 수도 없다.
修學不以誠則學雜(수학불이성즉학잡)
: 학문을 닦는 데 정성스럽게 하지 않으면 학문이 잡되고,
爲事不以誠則事敗(위사불이성즉사패)
: 일을 하는 데 정성스럽게 하지 않으면 일이 망가진다.
自謀不以誠(자모불이성)
: 자기를 위하여 일하는 데 정성스럽게 하지 않으면,
則是欺其心(즉시기기심)
: 이는 자기의 마음을 속이고
而自棄其忠(이자기기충)
: 그 충심을 버리는 것이며,
與人不以誠(여인불이성)
: 다른 사람과 사귈 때에 정성스럽게 하지 않으면
則是喪其德(즉시상기덕)
: 이는 자기의 덕을 잃어버리고
而增人之怨(이증인지원)
: 남의 원망을 늘리게 되는 것이다.
今小道異端(금소도이단)
: 이제 작은 도[小道]나 이단(異端)의 가르침도
亦必誠而後得(역필성이후득)
: 반드시 정성스러워야만 얻을 수 있다.
而況欲爲君子者乎(이황욕위군자자호)
: 그러니 군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야 말할 것이 있겠는가.
故曰學者不可以不誠(고왈학자불가이불성)
: 그 때문에 ‘배우는 자는 정성스럽지 않아서는 안 된다.’ 한 것이다.
雖然(수연)
: 그렇지만
誠者(성자)
: 정성은
在知道本而誠之耳(재지도본이성지이)
: 도의 근본을 알아서 정성되게 하는 데 있을 뿐이다.” 하였다.

孟子曰(맹자왈) :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시기를,


誠者(성자)
: “정성은
天之道也(천지도야)
: 천도(天道)요,
思誠者(사성자)
: 정성스럽기를 생각하는 것[思誠]은
人之道也(인지도야)
: 인도(人道)이다.” 하였다.
孟子(맹자)
: 《맹자》


朱子曰(주자왈) : 주자가 말하기를,
誠者(성자)
: “정성이란
理之在我者(리지재아자)
: 나에게 있는 이치가
皆實而無僞(개실이무위)
: 모두 진실하고 거짓이 없는 것이니
天道之本然也(천도지본연야)
: 천도(天道)의 본연(本然)이요,
思誠者(사성자)
: 정성되기를 생각하는 것은
欲此理之在我者皆實而無僞(욕차리지재아자개실이무위)
: 나에게 있는 이 이치가 모두 진실하고 거짓이 없는 것이니,
人道之當然也(인도지당연야)
: 인도(人道)로서 마땅히 그래야 함이다.” 하였다.

問(문)
: 묻기를,
在天固有眞實之理(재천고유진실지리)
: “하늘에는 본래 진실한 이치가 있고,
在人當有眞實之功(재인당유진실지공)
: 사람에게는 응당 진실의 공력이 있습니다.
聖人(성인)
: 성인은
不思不勉而從容中道(불사불면이종용중도)
: 생각지 않고 힘쓰지 않아도 자연스레 도에 합치되어,
無非實理之流行(무비실리지류행)
: 참다운 이치가 행해지지 않는 것이 없으니,
則聖人與天爲一(즉성인여천위일)
: 이것은 성인이 하늘과 일체가 되기 때문으로,
卽天之道也(즉천지도야)
: 곧 천도(天道)인 것입니다.
未至於聖人(미지어성인)
: 성인의 경지에 이르지 못한 이는
必擇善而後能明是善(필택선이후능명시선)
: 반드시 선을 택한 뒤에 선을 밝힐 수 있고,
必固執(필고집)
: 반드시 그것을 굳게 잡은 뒤에
然後能實是善(연후능실시선)
: 이 선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此人事當然(차인사당연)
: 이것은 인사(人事)의 당연한 것으로,
卽人之道也(즉인지도야)
: 곧 인도입니다.” 하니,
朱子曰(주자왈)
: 주자가
善(선)
: “좋은 말이다.” 하였다.

臣按(신안) : 신이 생각건대,


天有實理(천유실리)
: 하늘에는 진실한 이치가 있기 때문에
故氣化流行而不息(고기화류행이불식)
: 기화(氣化)가 쉬지 아니하고 유행(流行)하며,
人有實心(인유실심)
: 사람에게는 진실한 마음이 있기 때문에
故工夫緝熙而無閒(고공부집희이무간)
: 공부가 틈이 없이 환히 밝아지는 것입니다.
人無實心(인무실심)
: 사람에게 진실한 마음이 없으면
則悖乎天理矣(즉패호천리의)
: 하늘의 이치와 어긋나게 됩니다.
有親者(유친자)
: 어버이를 모시는 사람으로서
莫不知當孝(막불지당효)
: 효도해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자는 없지만
而孝者鮮(이효자선)
: 효도하는 자는 드물고,
有兄者(유형자)
: 형을 두고 있는 사람으로서
莫不知當弟(막불지당제)
: 공경해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자는 없으면서도
而弟者寡(이제자과)
: 공경하는 자는 적으며,
口談夫婦相敬(구담부부상경)
: 입으로는 부부(夫婦)간에 서로 공경해야 한다고 하지만
而齊家之效蔑聞(이제가지효멸문)
: 집안을 가지런히 한 공효를 거두었다는 말은 듣지 못하였습니다.
長幼朋友(장유붕우)
: 장유(長幼)와 붕우(朋友)의 경우도
亦莫不然(역막불연)
: 그렇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至於見賢知其當好(지어견현지기당호)
: 어진 이를 보면 좋아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而心移於好色(이심이어호색)
: 마음은 색(色)을 좋아하는 데로 옮아가고,
見邪知其當惡(견사지기당악)
: 사악(邪惡)한 자를 보면 미워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而私愛其納媚(이사애기납미)
: 아첨을 받아들이기를 사사로이 좋아합니다.
居官者(거관자)
: 벼슬자리에 있는 자로서
說廉說義(설렴설의)
: 청렴과 정의를 말하면서도
而做事不廉不義(이주사불렴불의)
: 일을 하는 데 있어서는 청렴하거나 정의롭지 못하며,
莅民者(리민자)
: 백성을 다스리는 자로서
曰養曰敎(왈양왈교)
: 백성을 기르고 가르칠 것을 말하면서도
而爲政不養不敎(이위정불양불교)
: 정치를 하는데 있어서는 기르거나 가르치지도 않습니다.
又或强仁勉義(우혹강인면의)
: 또 억지로 인의(仁義)에 힘써서
外似可觀(외사가관)
: 겉으로는 볼만할 듯하나,
而中心所樂(이중심소악)
: 마음속으로 좋아하는 것은
不在仁義(불재인의)
: 인의에 있지 않습니다.
矯僞難久(교위난구)
: 속이는 것은 오래가기가 어려워서
始銳終怠(시예종태)
: 처음에는 재빠르게 설치다가도 나중에 가서는 게을러지니,
如是之類(여시지류)
: 이와 같이 되는 것은
皆無實心故也(개무실심고야)
: 모두 참다운 마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一心不實(일심불실)
: 마음이 참되지 못하면
萬事皆假(만사개가)
: 만사가 모두 거짓이 되니,
何往而可行(하왕이가행)
: 어디를 간들 행할 수 있겠으며,
一心苟實(일심구실)
: 마음이 실로 진실하다면,
萬事皆眞(만사개진)
: 만사가 모두 진실할 것이니
何爲而不成(하위이불성)
: 무엇을 한들 이루어지지 않겠습니까.
故周子曰(고주자왈)
: 그러므로 주자(周子; 주돈이(周敦頤))가 말하기를,
誠者(성자)
: “성실이란
聖人之本(성인지본)
: 성인의 근본이다.”라고 하였습니다.
願留睿念焉(원류예념언)
: 이 점에 유념하시기를 바라옵니다.

臣又按(신우안)
: 신이 또 생각건대,
誠意爲修己治人之根本(성의위수기치인지근본)
: 뜻을 성실하게 하는 것은 수기(修己)와 치인(治人)의 근본입니다.
今雖別爲一章(금수별위일장)
: 지금 비록 따로 한 장(章)을 만들어
陳其大槪(진기대개)
: 그 대개를 진술하였습니다마는
而誠之之意(이성지지의)
: 성실하게 한다는 뜻은
實貫上下諸章(실관상하제장)
: 실로 상하의 모든 장을 꿰뚫고 있습니다.
如志無誠則不立(여지무성즉불립)
: 만일 뜻이 성실하지 않으면 확립되지 못하고,
理無誠則不格(리무성즉불격)
: 이치[理]가 성실하지 못하면 끝까지 알지 못하며,
氣質無誠則不能變化(기질무성즉불능변화)
: 기질(氣質)이 성실하지 못하면 변화될 수가 없으니,
他可推見也(타가추견야)
: 다른 것도 미루어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