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 31. 02:48ㆍ야생화, 식물 & 버섯 이야기
경남수목원에 봄꽃 향기 가득 | ||||
등록 일시 [2016-01-20 17:12:22] |
경상남도수목원은 이번주 들어 소담한 봄꽃들이 수목원 곳곳에서 고개를 내밀고 이른 봄 소식을 전하며 관람객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있다고 20일 밝혔다.
겨울 잎보다 먼저 노란 꽃을 피우는 식물인 납매, 풍년화, 복수초가 그 주인공이다.
올해 1월 평균온도가 영상의 온도를 나타내는 날이 많아 예년보다 빨리 봄꽃을 피었다고 수목원 관계자는 전했다.
- 복수초 16-01-20
꽃이 만발하면 그해엔 풍년이 든다는 뜻을 간직한 풍년화는 날씨가 따뜻한 틈을 타 가늘고 여린 꽃잎이 벌써 활짝 피어 절정에 이르고 있다.
눈 속에서 피는 꽃이라 해 ‘설연화’라고도 불리는 복수초는 땅속에서 노란색 꽃망울을 내미는데 아침 쌀쌀한 기운에 움츠렸다가 따스한 오후엔 햇볕을 한껏 머금고 활짝 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풍년화 16-01-20
경남도수목원 관계자는 “탐방로 주변에는 차츰 따뜻해지는 날씨에 맞춰 봄을 준비하고 있는 개나리, 산수유, 목련 등의 꽃피는 모습도 곧 만나볼 수 있다”며 “이번 주말에 수목원에서 봄의 기운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금둔사 납월매 |
입력시간 : 2016. 01.20. 00:00 |
갑자기 폭설이 내리고 한파가 닥쳤다. 추위 속에서도 어김없이 꽃 소식이 들려온다. 순천 금둔사의 토종 홍매화 '납월매(臘月梅)'가 지난 17일 이른 꽃망울을 터뜨렸다고 한다. 예년보다 일주일 이상 빨리 피었다.
매화는 봄을 알리는 전령사다. 그 중에서도 추운 겨울 눈 속에서 피어나는 설중매가 진짜 매화다. 일찍이 조선시대 문신 상촌(象村) 신흠(申欽 1566∼1628)은 이를 일러 '매일생한불매향'(梅一生寒不賣香)이라고 노래했다. '매화는 한평생 춥게 살아도 그 향기를 팔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래서 매화는 선비들이 가장 사랑한 꽃이다. 옛날 선비들은 이른 봄이면 행장을 꾸려 탐매(探梅)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순천 금둔사의 매화는 특별히 '납월매'로 불린다. 납월은 음력 섣달을 뜻하는 말로 납월매는 음력 섣달에 피는 매화를 일컫는다. 원래 금둔사의 납월매는 금둔사 아래의 낙안읍성에서 자라던 매화나무가 늙어 죽자 그 가지를 옮겨 심은 것이라고 한다. 금둔사는 백제 시대의 고찰로 선암사의 말사다.
금둔사 납월매가 질 즈음이면 인근 선암사의 600년 고목인 선암매가 붉은 꽃망울을 터뜨린다. 선암사 원통전 담장 뒤에 있는 이 나무는 천연기념물 488호로 지정돼 있다. 높이가 8m, 밑동 둘레가 1.2m이며 동서남북으로 넓게 퍼진 가지가 특히 아름답다. 꽃 색이 유난히 붉고 향이 짙은 것이 특징이다. 선암매는 장성 백양사의 고불매(古佛梅), 담양 지실마을의 계당매(溪堂梅), 전남대의 대명매(大明梅), 고흥 소록도의 수양매와 더불어 '호남 5매(梅)'로 불린다. 소록도의 수양매는 수양버들처럼 늘어진 모습이 장관이었으나 안타깝게도 몇 해 전 폭우로 쓰러져 고사했다.
납월매의 개화 소식이 전해진 18일엔 쇠귀 신영복 선생의 영결식이 열렸다. 그는 육군사관학교 교관으로 일하던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루돼 20년 20일의 옥살이를 하고 1988년 8월 세상 밖으로 나왔다. 그 춥고 캄캄한 곳에서 20년의 세월을 견뎠다는 것만으로도 그에게 경외감을 느낀다. 출옥 후 그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비롯해 많은 저서와 서화집을 펴내 감옥의 고통을 희망으로 승화시키며 우리 시대의 스승 역할을 했다. 눈 속에 핀 매화를 닮은 그는 매화가 필 무렵 그렇게 우리 곁을 홀연히 떠났다.
박상수 논설실장 sspark@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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