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은 한국사의 르네상스인"

2016. 2. 6. 19:12다산의 향기



      

"다산 정약용은 한국사의 르네상스인" 자료 / 보정산방

2010.08.19. 17:13

번역하기 전용뷰어 보기                                                            http://sambolove.blog.me/150092354123



   우리나라 고대•중세의 역사지리를 실증적 방법으로 꼼꼼히 분석한 다산 정약용의 ‘아방강역고’ ‘다산시정선’ 이 번역됐다.


    ‘아방강역고’는 ‘삼국사기’가 빠뜨린 가야사발해사를 우리 역사에 편입시키고, ‘고려사’의 잘못된 기록을 바로잡거나 보충한 다산 사학의 정수를 담은 책. 말미에는 ‘아방강역고’에 나오는 인명과 책명을 해설한 부록과 4000여 항목의 색인을 덧붙였다.


다산 저작을 정리한 주역은 출판계에서 꼼꼼하기로 소문난 편집자 정해렴(62) 현대실학사 대표. 창작과 비평사 대표를 거쳐 96년 출판사를 차려 독립한 후, 다산의 3대 저작으로 손꼽히는 ‘흠흠신서’와 ‘다산논설선집’ ‘다산문학선집’ ‘역주 다산맹자요의’ 등을 펴냈다.


‘아방강역고’는 혼자 번역과 주석을 해냈고, ‘다산시정선’은 박석무 전 학술진흥재단 이사장과의 공동작업이다. “다산 저술에는 원래 주가 많이 달려있습니다. 그의 책을 편집, 번역하다보니 저도 그 영향을 꽤 받은 모양입니다.”


다산의 시 1140여편 중 216편을 가려뽑은 ‘다산시정선’에도 그의 정성이 듬뿍 배있다.“지금까지 다산의 시는 주로 사회적 내용을 담은 것만 소개됐어요. 결혼 60주년을 맞아 쓴 시를 읽어보면, 인간 정약용의 체취를 물씬 느낄 수 있습니다.” “슬픔짧고 즐거움은 길었다”며 결혼 60년을 정리한 다산의 시에서 그의 넉넉한 인생관을 엿볼 수 있었다고 말한다. 다산이 죽기 사흘전, 생애 마지막으로 남긴 기록이다.



   요즘 그는 또다른 다산 저작 번역에 몰두해있다. 다산 전집인 ‘여유당전서’에 포함되지 않은 ‘비어고’‘민보의’가 목표다.“ ‘비어고’ 중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부분을 번역하고 있습니다. 다산은 다시 전쟁이 일어나면,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하는 것을 정리했는데, 요즘 들춰봐도 귀담아 들을 대목이 많습니다.” 그는 “다산은 한국사에 전무후무한 르네상스적 지식인이었다”고 말한다.


돈벌기에만 몰두한 요즘 세상에 고전 번역출간이 사업성이 있을 리없다.


초판 1000~2000부 찍은 것도 절반 이상 남은 게 태반이다. 사무실로 쓰는 서울 마포의 오피스텔 한켠에는 ‘흠흠신서’와 ‘다산논설선집’ 등이 수북히 쌓여있었다. “한국인이 존경하는 인물 몇손가락 안에 다산이 들어간다지만, ‘목민심서’ 한번 제대로 읽은 사람이 얼마나 될지….” 이런저런 얘기끝에 슬쩍 내던진 그의 푸념이 한국학의 현주소를 말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