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찬에서

2016. 2. 23. 15:02야생화, 식물 & 버섯 이야기



       자두와 복숭아가 자리를 대신하는 ..| 자유 게시판

청계반산 | 2015.07.20. 15:16


매화찬에서



백설이 자자진 골에 구름이 머흐래라.

반가운 매화는 어느 곳에 피엇는고

석양에 홀로 서 이셔 갈 곳 몰라 하노라.                            목은  이색(1328~1396)

 

 

   시조에서 최초로 매화를 노래한 작품이다.

여말 사람인 목은 李穡(이색)의 시조로,

기울어가는 고려를 바라보면서 방황하고 안타까운 심정을 노래한 것이다.

 

梅畵(매화) 피다커늘 山中(산중)의 드러가니

봄눈 깁헛는데 萬壑(만학)이 한 빛이라

어디서 꽃다운 ()내는 골골이서 나느니                                                  작자미상

 

梅花(매화) 옛 등걸에 春節(춘절)이 도라오니

옛 피던 가지에 피염즉 하다마는

춘설이 亂紛紛(난분분)하니 필동말동 하여라 매화                                       (평양기생)

 

 

 

客行滿山雪(객행만산설) 나그네 온 산의 눈을 밟고 가는데

香處是梅花(향처시매화) 향기 나는 곳이 매화가 핀 곳이로군

丁寧明月夜(정녕명월야) 정녕 달 밝은 밤에                                 . 陳與義(1090~1138)

 


매화의 명칭

   중국의 <설문해자>에는 ()’이라 하고 먹을 수 있고.

'每는 음을 나타낸다고 한다.(梅 枏也. 可食從木每聲)

 

桃花(도화), 杏花(행화)을 복숭아꽃, 살구꽃이라는 한글 명칭이 있지만,

매화는 한자말 밖에 없다는 것은 한자를 상용해 온 선비들의 꽃이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매화를 우메라 하여 문헌상으로 <萬葉集>에 처음 나타난다.

매화는 군자나 선비를 상징하는 말로 歲寒三友(.매화, 소나무), 사군자 등에 나타나고,

淸友(청우), 淸客(청객)이라고도 하고,

이른 봄에 피는 것을 古友(고우)라 하고 봄철에 피는 것을 奇友(기우)라 한다.

 

동지섣달에 피는 것에 早梅(조매), 寒梅(한매), 雪中梅(설중매) 등이 있고,

일년 중 가장 먼저 핀다하여 花兄(화형), 百花兄, 花兄菊弟(화형국제)라는 명칭을 붙여주고,

특히 꽃의 우두머리라 하여 花魁(화괴). 第一春, 白雲陽春(백운양춘) 등으로 부른다.

壯元花(장원화)花御使(화어사)란 어휘는 선비와 매화를 동일시 한 것으로,

사대부 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好文木(호문목), 古賢逸士(고현일사), 雪中高士(설중고사), 識春(식춘), 梅隱(매은), 梅仙(매선) 등 도교적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매화의 부분별 명칭


   매화나무는 꽃(모양, 색채, 향기). 둘째는 가지와 나무. 셋째는 매실 등으로 나누어진다.

매화꽃은 꽃받침, 꽃술, 꽃자루 등으로 나뉘며,

꽃잎은 녹색, 진홍색, 연홍색으로 계란형이며 白梅(백매) 紅梅(홍매), 靑梅(청매), 朱梅(주매) 등 여러 이름이 붙게 된다.

그냥 매화라 하면 백매를 말한다.

꽃잎은 단엽(5-7) 복엽(8-14) 꽃잎이 15장 이상이고 3층 이상 되는 것을 만첩꽃잎이라 한다.

대부분 꽃잎은 5장이 표준이다.

暗香(암향)은 매화의 향기를 나타내는 말인데 사위가 적막할 때.

비로소 먼 곳에서도 스며드는 은은한 향기를 암향이라 한다.

말에 浮動(부동)이란 말을 붙여 暗香浮動(암향부동)이라고 쓴다.

 

특히 林浦(임포)梅妻鶴子는 은둔생활을 드러내지만,

난초와 국화를 짝하지 않고 과 결합되어 있는 것은 유교적 선비보다는 신선의 경지를 암시하는 것이다.

그리고 눈 내린 산중에서 매화를 찾아다니는 探梅(탐매)尋梅(심매)는 신선이나 은자를 찾아 적극적으로 나서는

구도의 상징이다.

 

   또한 梅窓(매창)이라고 하면 달빛에 매화 그림자가 창문에 비치는 것을 뜻하고,

疎影(소영)이라고 하면 그 매화가 바람에 흔들리는 어렴풋한 그림자의 이미지를 가리킨다.

그리고 매화의 가지를 일러 一枝春(일지춘), 一枝梅(일지매), 一枝春色(일지춘색)이란 어휘를 통해 봄을 상징한다.

그리고 가지가 뻗은 방향을 통해 하늘로 곧게 뻗은 것을 直枝梅(직지매)라 하고,

아래로 축 처진 것을 垂枝梅(수지매), 垂楊梅(수양매)라 부르며, 가지가 굽은 것은 우유매(尤遊梅)라한다.

 

   매실이 익지 않은 것을 靑梅(청매)라 하고, 매실이 익어서 누렇게 된 것을 黃梅(황매)라 한다.

매실은 다닥다닥 열리고 안에 씨가 꽉 차 있어 민속신앙에서는 풍요와 다산을 상징한다.

梅雨(매우)는 매실이 익을 무렵에 오는 오뉴월 장마이고,

梅林(매림)이라고 한다.

또 매실은 보기만 해도 갈증이 멎는 것을望梅止渴(망매지갈)’이라 하는데,

이 말은 소설 <삼국지>에서 조조가 관도대전에서 쫓기는 가운데 병사들이 갈증이 느껴 허덕일 때,

조조가 저 언덕 너머에 梅林(매림)이 있다는 말을 하여 조조군사들이 입에 침이 고이게 하여 갈증을 씻었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이다.

 

식용으로는 매실로 술을 담은 매실주와 초록 매실은 음료수로 만든다.

일본 특유의 식품으로 매실을 사용하여 紫蘇(자소, 차조기))로 붉은 색이 돋게 절인 우메보시(매실장아찌)가 있다.

그 외에도 매화에는 명칭이 이루 말할 수 없다. 우리나라에는 梅林(매림)이 없다보니,

매화를 가꾸고 분재로 늘 가까이 두고 벗으로 삼을 수 있다.

최근에는 섬진강 변에 매실 농원이 있어 이른 봄 상춘객을 불러 모으고 있기에,

아마 지금쯤 매화꽃이 입을 열려고 할 것이다.

특히 시인묵객 가운데 퇴계선생이 유독 매화를 좋아하였다는 기록이 있는 바.

이황은 매화가 피는 겨울 섣달 초순에 운명하면서 그날 아침 기르던 분매에 물을 줘라는 마지막 유언을 남길 정도로 매화를 酷愛(혹애)하였다.

 

이 글은 (종이나라) () 한 중 일 문화코드 읽기 매화에서 발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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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나무를 매화나무라 부르는 이유는?

안녕하세요

그냥 좀 궁금해서 질문드립니다.^^

대부분의 과일나무는 과일이름을 따서 살구나무 복숭아나무 밤나무 감나무....

등등으로 불리는데 왜 유독 매실나무는 열매보다 꽃위주로

매화나무라고들 흔히 말하는지

그것이 궁금하답니다.

답변 부탁드립니다.^^

친구사랑 | 2015.07.15 13:22 |


답변:


매화꽃은 다른 나무보다 일찍 꽃이 핀다하여 우두머리를 의미하는 "화괴"라 불려진답니다.

옛 선비들은 매화나무를 매실때문만이 아니라 매화자체를 좋아하였다고 합니다.

추운날씨에도 굳은 기개로 피는 하얀꽃에서 은은하게 베어나오는 향기를 좋아했다고 하네요!

따라서 열매도 인기가 있었지만 꽃 또한 인기가 상당했기에 매화나무라고도 불려집니다.

밑에는 그에 대한 내용이니 참고하시어 보세요!


""장미과의 갈잎 중간키 나무인 매화는 꽃을 강조한 이름이다. 열매를 강조하면 매실나무이다.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매화는 다른 나무보다 꽃이 일찍 핀다. 그래서 매실나무를 꽃의 우두머리를 의미하는 ‘화괴(花魁)’라 한다.


   매화나무는 꽃이 피는 시기에 따라 일찍 피기에 ‘조매(早梅)’, 추운 날씨에 핀다고 ‘동매(冬梅)’, 눈 속에 핀다고 ‘설중매(雪中梅)’라 한다. 아울러 색에 따라 희면 ‘백매(白梅)’, 붉으면 ‘홍매(紅梅)’라 부른다. 우리나라 화가의 경우 대개 18세기까지는 백매를 선호했으나 19세기부터 홍매를 선호했다. 중국 양쯔 강 이남 지역에서는 매화를 음력 2월에 볼 수 있다. 그래서 매화를 볼 수 있는 음력 2월을 ‘매견월(梅見月)’이라 부른다.


우리나라에서 매실이 가장 먼저 나오는 자료는 고려시대 김부식이 편찬한 『삼국사기』다. 매실은 신맛이 강하다. 신맛을 생각하면 입안에서 침이 돌게 마련이다. 중국 삼국시대 조조는 매실의 신맛을 이용하여 위기를 모면했다.


중국 삼국시대 위나라의 조조가 대군을 거느리고 출병했다. 그런데 길을 잃어 군사들이 몹시 피로했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물 한 방울 보이지 않자, 군졸들은 모두 갈증을 느껴 행군조차 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조조는 큰소리로 군졸을 향해 “저 산을 넘으면 큰 매화나무 숲이 있다. 여기서 열매를 따 먹자”라고 외쳤다. 이 말을 들은 군졸들은 매실을 생각하니 금방 입안에 침이 돌아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세설신어(世說新語)』에 나오는 이 고사에서 매림지갈(梅林止渴, 매실이 갈증을 그치게 함)이 탄생했다.





   선비들이 매화나무를 좋아한 이유는 추운 날씨에도 굳은 기개로 피는 하얀 꽃과 은은하게 배어 나는 향기, 즉 매향(梅香)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매화나무는 정당매(政堂梅)이다. 이 나무는 『양화소록(養花小錄)』의 편찬자인 강희안의 조부인 강회백이 심은 나무이다. 정당매는 강회백의 벼슬이 정당문학(政堂文學)을 지냈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다. 조선 전기의 문신인 김일손『정당매기(政堂梅記)』를 남겼다. 지리산 자락의 단속사에 살고 있는 정당매는 600년의 세월을 견딘 탓에 키도 작을 뿐 아니라 죽은 가지도 적지 않다. 정당매 앞에는 매화를 심은 뜻을 기린 비석이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화가 중 한 사람인 김홍도는 매화를 무척 사랑했다. 하루는 어떤 사람이 매화나무를 팔려고 왔지만, 김홍도는 돈이 없어 살 수 없었다. 마침 어떤 사람이 김홍도에게 그림을 청하고 그 사례비로 3,000냥을 주자, 김홍도는 2,000냥으로 매화나무를 사고 800냥으로 술을 사서 친구들과 함께 마셨다. 그래서 이를 ‘매화음(梅花飮)’이라 한다.



   동방오현(東方五賢) 중 한 사람인 한훤당 김굉필의 외증손이자 퇴계의 제자인 한강 정구는 자신의 고향 성주에 회연서원을 세우고 뜰에 매화를 심고 백매원(百梅園)을 만들어 수양했다. 지금도 회연서원에는 이른 봄 만발한 매화를 볼 수 있다. 중국 남송시대 송백인이 편찬한 『매화희신보(梅花喜神譜)』에는 매화그림 백 폭이 수록되어 있다. 사람들은 백 폭 매화도를 「백매도(百梅圖)」라 불렀다. 한강 정구의 백매원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 송나라의 범성대는 세계 최초로 매화나무에 관한 전문서인 『매보(梅譜)』를 편찬했다. 중국에서 매화가 문인화로 등장하는 것은 대략 북송시대이다. 선비들이 매화를 그린 것은 자신의 지조와 절개를 드러내기 위해서였다.



   중국 북송시대 임포는 ‘매화 그림’에 절대적인 영향을 준 사람이다. 그는 매화를 아내 삼고 학을 아들로 삼아 숨어 살았다. 그의 작품 「산원소매(山園小梅)」에 등장하는 시어(詩語)는 후대에 매화 그림의 단골 화제(畵題)가 되었다. 이때부터 달과 함께 그린 ‘월매도(月梅圖)’, 물가에 가지가 거꾸로 자라는 도수매(倒垂梅) 등이 유행했다. 경상북도 선산을 비롯해 남아 있는 조선시대의 정자 중 매학정(梅鶴亭)도 임포를 모델로 삼은 것이다.


일본 사람들도 매화 사랑에서 뒤지지 않는다. 일본적인 특징을 잘 드러내는 매화 그림 중 에도시대 오카타 고린「홍백매도 병풍(紅白梅圖屛風)」도 유명하지만, 같은 시기 우타가와 히로시게에도 백경(江戶百景) 중 하나인 「가메이도 매화정원(龜戶梅屋敷)」도 매우 유명하다. 특히 용이 누워 있는 것과 같은 이 판화 그림은 반 고흐가 유화로 모사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가메이도의 매화 정원 - 명소 에도 100경 중에서 (1857)   목판화

   우키요에 대가인 우타가와 히로시게의 에도 백경 중 「가메이도 매화정원」



빈센트 반 고흐「꽃피는 매화나무(히로시게를 따라서)」



   매화에 얽힌 얘기는 아주 많지만 퇴계 이황의 유언 중 “매화 분재에 물을 주거라”도 빼놓을 수 없다. 이황과 같은 안동 출신으로 독립운동을 하다가 베이징 감옥에서 죽은 이육사의 「광야」도 매화의 의미를 강하게 전달하는 작품이다.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戀慕)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 놓아 부르게 하리라.


이육사 「광야」


   우리나라든 중국 남쪽이든 여름철에는 비가 오랫동안 내리는 장마 기간이다. 그래서 장마가 매실이 익을 무렵 시작하므로 장마를 매우(梅雨) 혹은 매림(梅霖)이라 한다. 또한 익은 열매 혹은 그때를 ‘황매(黃梅)’라고도 부른다. 황매는 중국 선종의 5대 조사이자 혜능의 스승인 홍인을 일컫는다. 그가 중국 후베이 성의 황매산에서 수도했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다. 경상남도 합천군 대병면 소백산맥의 황매산도 불교와 관련 있는 이름이다."""


출처: 세상을 바꾼 나무, 2011. 6. 30. , 저자 강판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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