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부안유천 상감청자는 국보 - (1회)상감청자, 보물 중 보물

2016. 2. 25. 09:55도자 이야기



      

문화기획
<1부>부안유천 상감청자는 국보 - (1회)상감청자, 보물 중 보물

승인 2008.01.09  


      
     


         


 6천여년의 역사와 함께 한국의 찬란한 문화유산중의 하나인 한국의 도자기. 유려하게 흐르는 선의 미학과 그 안에 담겨 있는 도공(陶工)들의 땀과 장인(匠人)정신은 현재까지도 한국 미(美)의 우수성을 세계에 보여주고 있다.


 이 중 고려의 상감청자는 우리 도자기 중 단연 으뜸이다. 12세기부터 14세기까지 고려청자가 생산됐던 곳으로 전북 부안군 보안면 유천리와 전남 강진군 대구면 운용리 사당리가 대표적 도요지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현재 강진의 경우 1996년부터 청자문화제를 실시해 온 결과 올해 문화관광부 선정 최우수 축제로 선정되는 등 그 명맥을 화려하게 이어가고 있으나 부안은 그동안 알려진 것에 비해 학술적 정리가 미흡하고, 그 가치가 제대로 조명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본보는 지역신문발전위로부터 지원받아 추진한 기획취재를 통해 부안유천도요지가 당시 고려를 대표하는 상감청자의 주 생산지였음을 밝히고 북으로는 중국의 원나라, 남으로는 일본의 최남단 오끼나와까지 전파된 경로를 추적해 총 4부에 걸쳐 한민족의 도예기술과 부안유천도요 상감청자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한다. <편집자 주>
 
 상감청자의 시작은 고려 12세기 중엽부터다.
 이후 13세기에 들어서면서 전성기를 맞는 고려 상감청자의 명품들은 대부분 전북 부안과 전남 강진에서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두 도요지는 상감청자 생산의 양대축을 이루었다.
 양각이나 음각이 아닌 문양을 새겨 넣는 상감(象嵌)기법은 중국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우리만의 독자적인 기법. 연꽃과 연판, 연당초, 모란꽃, 모란당초, 봉황, 학, 구름, 운학 등 고려의 정서를 반영한 다양한 무늬들이 상감청자의 문양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 중 최고 명품으로 꼽히는 것은 바로 ‘청자상감운학무늬매병’. 구름과 학이 유려한 푸른 매병위를 날고 있는 학과 구름의 조화는 최고로 꼽힌다.


 부안의 청자 가마터가 발견된 것은 1929년. 일제시대부터 일본인들이 청자편들을 대량 채취해 갔으며 정읍에 살던 일본인 신덴 야수토시(深田泰壽)는 부안 유천리 12호를 중심으로 하는 가마터에서 대량 도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안 유천리 가마터와 출토 파편에 대한 연구를 가장 먼저 진행한 곳은 이화여대 박물관이다. 1960년대 초반부터 시작한 청자편에 대한 분류와 복원작업은 20여년간 진행 됐으며 1983년 부안유천리요 고려청자에 관한 전시회와 도록을 출간함으로써 체계적인 정리 작업을 마쳤다.
 이후 부안의 가마터에 대한 연구는 지난 1997년 원광대 박물관에 의해 28호와 29호 가마터가 시굴 조사됐으며, 이 곳에서 5기의 가마 유구와 수많은 청자편이 발굴됐다.
 여기에서 주목할 것은 바로 부안 유천 도요지에서 생산된 고려 상감청자들은 여타의 도요지에서 생산된 것들 보다 명품들로서 왕이나 귀족들이 사용하거나 대외 선물용으로 사용됐던 상품(上品)이었다는 것이다.


 나선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은 “부안유천리는 13세기 후반∼14세기 전반에 걸쳐 황실소용품을 생산하던 당시 최고 자기제작소의 하나로서 그 국제적 위치를 확고히 했다고 볼 수 있다”며 “한국도자기 역사 가운데 국제 시장에 나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동아시아에서 상류층의 최고급자기로 널리 쓰인 것은 한국도자사에서 유일하게 부안 유천리 청자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유천리 청자는 고려청자의 화려한 변신을 보이며 최고 기술과 중국과의 문화교류사는 물론 중국 원의 대외교역로를 통해 널리 교역되었던 세계성을 갖추고 있는 고려청자의 새로운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
 부안은 이제 그 옛날, 고려상감청자의 부흥을 위해 찬란한 날개짓을 준비 중이다. 오는 2009년 개관을 앞두고 국비 210억원, 지방비 50억원 등을 투입해 신축 중인 상감청자 전시관은 부안을 상감청자의 메카로 우뚝 서게 하는 구심점이 될 전망이다. 또 전라북도무형문화재 29호 사기장인 도예가 이은규씨가 유천도요지를 지키며 고려상감청자 재현에 수년간 노력해 오고 있다.
 그 결과 국내에서는 상감청자에 가장 근접한 재현에 성공함으로써 그 명맥을 유지해 나갈 수 있는 기반도 확보했다. 국내는 물론 국외까지 전파 되어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렸던 부안의 상감 청자. 찬란했던 그 역사를 따라 고려상감청자의 중흥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에 본보는 부안유천도요 상감청자의 우수성을 재발견, 한국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켜 나간다는 목적하에 본보 기자 5명과 고려상감청자 전문가 4명 등 모두 9명으로 ‘기획취재팀’을 지난 6월 구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본보 기획취재팀은 한성천 문화교육부장을 팀장으로 하고 ▲중국 현지취재에는 방선동 제2사회부(부안) 부장과 이은규 사기장, 김종운 박사와 한성욱 박사, 최광배 부안군 사진담당 등 5명이 담당했고, ▲일본 현지취재는 김효정(문화교육부), 최영주(편집부), 신상기(사진부) 기자와 김종운 박사, 한성욱 박사 등이 맡아 취재하고, ▲국내취재는 기획취재팀 전원이 담당한다.
 특히 본보는 학술적, 문화재적 가치의 특수성을 고려해 ▲나선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전 이화여대 박물관 학예실장·(사)생명과 평화의 길 상임이사), ▲김종운 박사(부안군 문화재전문위원), ▲한성욱 박사(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 목포대 교수), ▲이은규 전북무형문화재 제29호 사기장(부안유천도요 대표) 등 4명을 자문위원으로 위촉, 본 기획특집 취재 및 운영 전반에 동참하고 있다.
 본보 기획특집 ’부안유천도요, 상감청자 중흥 다시 연다’.
 기획취재팀과 자문위원은 3개월간의 취재 및 보도를 통해 한민족의 찬란한 문화유산인 고려상감청자 우수성과 부안유천도요의 역사적, 문화·예술적 가치를 재해석하고 계승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도출해 내는데 일익을 담당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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