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율기(律己) 제1조 칙궁(飭躬) 한가히 놀면서 풍류로 세월을 보내는 일은 ...

2016. 3. 19. 18:03다산의 향기



       [42] 율기(律己) 제1조 칙궁(飭躬) 한가히 놀면서 풍류로 세월을 보내는 일은 백성들이 좋아하는 것이 아니니, 단정하게 앉아서 움직이지 않는 것만 같지 못하다. 목민심서 / 일표이서

2015.02.0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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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박(朱博)이 전후 세 번이나 현령(縣令)이 되었으되, 청렴 검소하여 주색과 놀이를 즐기지 않았다. 미천하던 시절로부터 부귀한 지위에 오른 뒤에도 식사는 두 가지 고기를 차리지 않았고 상 위에는 음식이 세 그릇을 넘지 않았으며 - 세 접시를 벗어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 밤늦게 잠자고 아침 일찍 일어나므로 부인이 그의 얼굴을 대하는 일이 드물었다.
이급(李及)이 항주 지주(杭州知州)로 있을 때였다. 성품이 깨끗하고 곧아서 전당(錢塘)의 사치스러운 풍속을 싫어하며 놀이를 일삼지 않았다.
당나라 전휘(錢徽)가 강주 자사(江州刺史)로 있을 때에 그 주에 우전전(牛田錢) 백만(百萬)이 있었는데, 자사가 이를 연회 비용에 쓰도록 되어 있었다. 전휘가,

“이는 농사에 쓸 돈인데 어찌 딴 데 이용할 수 있겠는가?”

하고, 그것으로 가난한 백성의 조세(租稅)를 대납(代納)하게 하였다.
판서 정상순(鄭尙淳)이 평안 감사(平安監司)가 되었다가 2년 만에 갈렸는데, 끝내 연광정(練光亭)에 올라가보지 않고 돌아왔다. 평소 집에 있을 때에도 그의 도움을 받고서야 끼니를 이을 수 있는 집이 40여 호나 되었다. 아우가 나력(瘰癧)에 걸렸을 때 의원(醫員)이 뱀의 회를 먹게 하였는데, 공은 먼저 먹으면서,

“맛이 정말 좋구나. 너도 먹어 보아라.”

하였다.


[주B-001]칙궁(飭躬) : 자기의 몸가짐을 단속하는 일이다.
[주D-001]주박(朱博) : 한(漢)나라 성제(成帝)ㆍ애제(哀帝) 때 사람으로 자는 자원(子元)이다. 역양(櫟陽)ㆍ운양(雲陽)ㆍ평릉(平陵)의 현령을 역임했는데, 치적이 있었고, 뒤에 승상(丞相)에 이르렀다. 《漢書 卷83 朱博傳》
[주D-002]이급(李及) : 송(宋)나라 진종(眞宗) 때 사람으로 자는 유기(幼幾)이다. 벼슬은 항주 지주(杭州知州)ㆍ하남 지부(河南知府) 등을 거쳐 어사중승(御史中丞)에 이르렀으며, 청렴결백하기로 유명하였다. 《宋史 卷298 李及列傳》
[주D-003]전당(錢塘) : 중국 절강성(浙江省)에 있는 지방 이름. 항주(杭州) 지방에 있다.
[주D-004]전휘(錢徽) : 당(唐)나라 헌종(憲宗)ㆍ목종(穆宗)ㆍ문종(文宗) 때 사람으로 자는 울장(蔚章)이다. 벼슬은 이부 상서(吏部尙書)에 이르렀다.
[주D-005]우전전(牛田錢) : 국가의 관우(官牛)를 사육(飼育)하는 비용인 듯하다.
[주D-006]정상순(鄭尙淳) : 1723~1786. 조선 문신. 자는 돈부(敦夫), 본관은 동래(東萊)이다. 벼슬은 수어사(守禦使)ㆍ이조ㆍ병조의 판서를 역임하였다.
[주D-007]나력(瘰癧) : 경부(脛部) 임파선(淋巴腺)에 일어난 만성(慢性) 종창(腫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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