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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음보살은 여러 모습으로 중생 앞에 나타나 고난에서 안락의 세계로 이끌어 주는 자비를 상징하는 보살로 수월관음도에는 그가 사는 정토의 모습이 잘 나타나 있다.

이 수월관음도는 관음보살이 오른발을 왼쪽 무릎에 올린 반가좌 자세로 바위 위에 걸터앉아 선재동자를 굽어보고 있는 모습으로, 『화엄경』의 내용 중 한 장면을 그린 것이다. 관음보살의 등 뒤로는 한 쌍의 대나무가 표현되어 있고, 앞쪽으로는 버들가지가 꽂힌 꽃병이 있으며 주위에 금가루로 원형을 그려 놓았다.

윤곽선과 세부 묘사는 붉은색을 주로 사용하였는데, 베일의 바탕과 주름선은 백색으로 그린 다음 금가루에 아교를 섞은 금니로 겹쳐 그렸고 안쪽에는 고려문양의 특징인 연꽃덩쿨무늬를 원안에 넣었다. 입고 있는 치마는 붉은색을 칠하고 백색으로 거북등껍질 문양을 그린 다음 그 위에 먹선으로 덧그려 문양이 뚜렷하다.


   이 그림은 1994년에서 1996년까지 보수작업을 통해 원래의 모습을 거의 되찾은 상태로 색채가 매우 양호하다. 전체적으로 안정되었고 고려 불화의 양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어 수월 관음도의 시대적 흐름을 파악할 수 있으며, 섬세하고 절제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이 그림은 근년(1994. 2∼1996. 10)의 수복작업(修復作業)을 통하여 원래의 모습을 상당 부분 다시 찾았으며 바탕 비단과 안료(顔料)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

   관음 보살은 치마를 입고 화불(化佛)이 있는 보관(寶冠)을 썼으며 보관에서부터 전신을 감싸는 베일을 걸치고 있다. 오른발을 왼 무릎 위에 올려놓은 반가(半跏)의 자세로 몸을 약간 틀어 오른쪽을 향한 채 바위 위에 앉아 있다. 관음보살의 앞쪽에는 버드나무 가지가 꽂힌 정병이, 등 뒤로는 대나무가 표현되어 있으며, 화면을 향하여 왼쪽 아래 구석에는 허리를 굽혀 합장한 자세의 선재동자(善材童子)가 배치되어 있다. 이와같은 화면의 구성요소와 자세는 14세기 고려시대의 수월관음도상과 공통되는 것으로 지극히 일반적인 모습임을 알 수 있다. 윤곽과 세부의 묘선(描線)은 주(朱)로 긋고, 그 선을 따라 아주 엷게 다시 주(朱)로 중복하여 그어 나타내었으며 베일은 바탕무늬인 마엽문(麻葉文)을 백색안료로 그리고, 윤곽과 주름선은 백색안료로 그린 다음 그 선을 따라 금니로 겹쳐 그었는데, 다시 그 이중의 선을 따라 백색안료로 엷게 바림질을 하여 질감을 나타내려 하였다. 베일에는 직경 약 2.3cm 정도의 고려불화 특유의 연화당초원문(蓮花唐草圓紋)을 금니로 그려 넣었다.

   치마는 전면에 주(朱)를 칠하고 백색안료로 귀갑문을 그렸는데 그 위에 다시 먹선을 그어 형상을 뚜렷하게 하였다. 대체로 이 수월관음도의 표현과 기법을 종합하여 보면, 전체적인 형상이 이지러짐 없이 안정된 모습을 하고 있으며 고려불화의 전통적인 기법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즉 섬세한 묘선(描線), 세심한 색채가 조화를 이루며 절제된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이 그림의 특징은 일본 보수원(寶壽院)소장의 수월관음도와 매우 유사하여 도상의 계승, 또는 전통도상의 수용이란 점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작품이며, 그러면서도 세부의 표현에서는 기존의 작품과 차별성을 두고자 노력했음을 엿볼 수 있다. 즉 고려시대 수월관음도의 전형적인 도상의 변화를 통하여 새로운 도상의 창출을 시도한 좋은 예로 당시 수월관음도의 양식 특징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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