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 이길원 詩

2016. 4. 8. 18:39



      

● 詩 이길원/ 나비


40 ㅣezdayㅣ 2015.12.12 06: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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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원, 나비



 
 
 
너였구나
가슴부비며 속삭이는 이
바람에 엎드린 산기슭에서
진달래 알몸
붉은 꽃잎에
화냥기 덧칠하던 너

 
 
 
얼어붙은 강물이
제 아픔 이기지 못해
가슴속으로 타는 눈물 흘릴 때
하염없이 물가에 앉은
버들강아지 어루다가

 
 
 
이제는
외로움에 지친 누군가
사랑하고 싶도록
시리도록 아픈 마음

 
 
 
하늘 끝
너무 파래 서러운 하늘 끝
훠이훠이 날개 젖혀
춤추는
고독한 나비
바로 너였구나

 
ez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