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하고 박력 있는 모습의 조선다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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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하고 박력 있는 모습의 조선다완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3511
작성일
2007-01-19 오후 5:5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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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이_명지대 미술사학과 도자사 교수

 



   이 완은 구부가 약간 벌어지고 동체가 S자 곡선을 이룬 풍만한 완으로 입지름 15.1㎝ 크기의 다완이다. 몸체에는 굵은 선의 물레자국이 나 있고, 귀부를 굽칼로 듬뿍 깎았으며, 굽다리는 대마디형으로 두툼하게 세워졌다.
전면에 담청색을 머금은 갈색의 유가 전면에 고르게 시유되었으며, 굽다리와 주변은 거칠게 깎은 태도 위에 유약이 엉겨 있어 오래된 매화 등걸같이 나 있다. 굽안 바닥은 시유되었고 굽다리만 유약을 닦아내고 내화토를 네 곳에 얇게 받쳐 구운 흔적이 나 있다.


   완의 구연부 여러 곳에 금이 나 있고 구연 일부에는 오랜 사용으로 유약이 벗겨져 갈색의 태토가 드문 드문 드러나 있다.
16세기 중반 분청자의 백자화(白磁化)가 계속되어 백자와 닮은 귀얄분청자와 덤벙분청자가 널리 제작되며, 아울러 각 지역의 지방 가마에서는 주변의 사토(沙土)를 이용하여 백자를 만들고 있었다. 이러한 백자 중에는 경질의 백자도 있으나 푸석푸석한 느낌의 연질백자가 주로 제작되었다.
연질백자 중에 경상남도 창원 두동리, 하동 백련리 요지에서는 그 지역의 흙을 이용하여 이처럼 두툼한 듯한 갈색의 다완들이 특색 있게 제작되었다. 이들 연질백자의 완들은 기벽이 두툼하고, 기벽 외면에 굵은 물레자국이 빠른 운동감으로 순식간에 만든 듯 거칠게 나 있으며, 굽 주변과 굽다리를 거칠게 깎은 후에 유약을 바른 듯 엉겨 붙어 있다.
완의 내저와 굽다리에는 포개 구운 흔적이 나타나고 있다. 유색은 비파색, 갈색, 회청색을 띠고 있으며, 산화염과 중성염으로 자유롭게 구워진 모습이었다.


   이 연질백자의 조선다완은 동경에 있는 五島미술관의 소장품으로 일본에 있는 조선다완 중 널리 알려진 뛰어난 작품이다. 장군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 웅혼한 멋을 보여주는 명품의 예로 일본에서는 조선백자다완(大井戶茶碗)으로 불려진다. 1989년 동경에 있는 다완자료관에서 개관 10주년 기념 특별전으로 <고려다완(高麗茶碗)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이다.
현재 일본 내에 약 100여 점이 전해지고 있는 작품 중의 하나로, 400년 이상 오랜 세월을 차인과 함께 해온 살아있는 고목과도 같은 다완이다. 연한 갈색을 띤 이 조선다완들은 연두색, 녹색의 말차가 거품을 일으킬 때, 그릇과 차가 조화를 이루어 일체가 되는 느낌을 준다고 차인들은 말하고 있다. 보기보다도 가벼운 느낌의 이 다완은 창원, 하동 등의 지방민을 위해 제작된 민요(民窯) 산의 다완으로 일본에 전하는 조선다완을 대표하는것이다. 수수하고 박력 있는 아름다운 찻사발 작품이다.

차인 2006년 7,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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