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25. 12:31ㆍ잡주머니
세 번째 이야기 : " 아름다운 후진 "
도쿄 올림픽(1964년) 2인승 요트경기 결승전에서 있었던 일이다.
선두를 달리는 스웨덴 요트팀이 뒤따르는 호주팀 두 선수 중 한 사람이
파도에 휩쓸려 보이지 않게 된 것을 목격했다 .
그러자 스웨덴 요트팀은 갑자기 앞으로 달리던 것을 멈추고 100m 를 후진해서
로프를 던져 물에 빠진 호주 선수를 구해 요트에 오르게 하고 다시 출발했다
이 때문에 우승후보였던 스웨덴 요트팀은 아깝게 금메달을 놓치게 되었다 .
금메달 보다 더 큰 박수
금메달 보다 더 값진 스포츠정신
우리의 일상적인 삶에서도 이같은 아름다운 후진이 그리워 진다 .
네 번째 이야기 : " 아름다운 멈춤 "
프랑스에서 벌어지는 도로 자전거경주(투르 드 프랑스)에서 이야기다.
5연패를 노리는 데다 암극복 인간승리로 더욱 잘 알려진 미국의 암스트롱이
1위를 달리다 응원하던 어린이 가방을 피하려다 넘어졌다.
바로 뒤쫒아 오던 독일의 울리히 선수에게는
이 순간이 만년 2위를 벗어날 좋은 기회였다 .
하지만 그는 달리기를 멎고
암스트롱 선수가 다시 일어나 달리기 시작할 때 까지 멈추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멈춤인가.
달리다 말고 우뚝 멈추선 바보 울리히 선수-
이 순간의 그의 행동이 승부의 세계에선 어리석은 바보같은 행동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그 모습 뒤에 빛나는 아름다운 영혼은 태양처럼 찬란하고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다섯 번째 이야기: " 아름다운 항의"
시드니 올림픽(2000년) 남자 핸드볼 경기장에서 한국과 헝가리 경기가 벌어지는 날이였다.
양팀 모두 좀처럼 점수차가 나오지 않아 손에 땀이나게 하는 팽팽한 경기 도중
한국팀이 귀중한 득점을 했다 .
그러나 심판은 방금 얻은 그 골을 득점으로 인정하지 않고 무효를 선언해 버렸다 .
난폭한 테클로 상대방 헝가리 선수의 공격찬스를 부당하게 방해했다는 이유였다 .
이 때 한국 코치가 이의를 말하기 전, 헝가리 선수가 먼저 심판에 달려와 말했다.
“ 지금 한국팀 득점은 정당합니다”
“ 절대로 저를 부당하게 방해하지 않았습니다”
팽팽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경기현장에서 상대방인 우리팀 득점의 정당성을
조용히 항의하는 헝가리 선수의 이 용기는 스포츠 현장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이였다 .
이 경기 결과가 어느팀의 승리로 끝났는 지는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상대선수를 위해 항의하는 항가리선수의 아름다운 항의만이
스포츠의 환상적인 장면으로 큰 감동을 주는 울림으로 내 가슴속에 지금까지 남아있다.
* * *
지금 세상은 영하의 차가운 날씨만큼이나
우울하고 어두운 이야기로 가득하지만
암담하고 우울한 이야기는 잠시 잊고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작으면서도 아름답고 보석같은 이야기로
봄햇살 처럼 따뜻해 지고 싶은 마음에서
스포츠에 얽힌 아름다운 이야기를 적어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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