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수월관음도'

2017. 5. 7. 19:09美學 이야기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수월관음도' | ◈문화contents◈

혜윰 | 조회 16 |추천 0 | 2015.05.16. 00:16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수월관음도' [4]


ㆍ고고한 자태로 중생에게 극락을 말하다

ㆍ14세기 중반 추정 고려불화 일본 거쳐 19세기말 미국에

ㆍ화려함보다 수수함 돋보여


 

   고려불화(高麗佛畵)는 1978년 가을 일본 나라(奈良)의 야마토분카칸(大和文華館)에서 열린 《고려불화 특별전》 이후로 제대로 감상할 기회가 없었다.

 

대다수의 고려불화가 일본에 소장되어 있고 일반에 공개되는 경우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현재 고려불화는 160여 점이 알려져 있으나 130여 점이 일본에 전하고 있고 미국과 유럽에 10여 점이 있다.

국내에 전하는 작품은 고작 10여 점으로 그나마 최근 외국에서 구입한 것이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수월관음도는 본래 찰스 스튜어트 스미스라는 사람의 컬렉션이었는데 사후에 그의 유족이 1914년 기증한 것이다.

 

   이 그림은 원래 일본에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1868년 일본의 메이지(明治) 유신(維新) 때 정부는 토속신과 외래신을 구분하는 '신불분리(神佛分離)' 정책을 채택했고, 이때 많은 불상(佛像)·불화(佛畵)·경전류들이 소각·파괴되었다.

현재 구미의 박물관과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일본의 불교 미술품들은 대부분 이 시기에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

이 수월관음도도 오랫동안 일본 불화로 여겨져 왔던 것으로 보아 메이지 유신의 와중에 미국으로 흘러간 것으로 짐작된다.

 

   고려불화는 대부분 극락세계나 지옥구제 같은 내용이지만, 그중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는 복을 주고 고통과 재난에서 구제해주며 나아가 극락세계로 이끌어줄 뿐 아니라 불법을 구하는 수행의 방법까지도 암시하고 있다.

관세음보살의 모습이 물에 비친 달처럼 고요하고 아름답다고 하여'수월관음도'란 이름이 붙여졌고, 현재 40여 점이 남아 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수월관음도는 세로 113.7㎝, 가로 55.3㎝의 크기로 비단 바탕에 천연안료와 금을 사용해 그렸다.

 

   관세음보살이 바위 위에 책상다리[半跏] 자세로 앉아 있고 그 앞에 버드나무 가지가 꽂힌 정병(淨甁)이, 등 뒤에는 대나무가 그려져 있다.

 

화면의 기본 구도는 일반적인 고려 수월관음도와 큰 차이가 없으나, 아래에 한 무리의 공양자(供養者)들이 그려져 있는 점이 특이하다.

 

▲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소장된 수월관음도.

관음보살은 어둠 속의 빛처럼 앉아 있고 발치에는 예배하는 여러 중생들이 작게 묘사돼 있다./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채색과 문양은 고려불화의 전통을 따르고 있는데, 아주 섬세하여 천의 짜임 무늬가 보일 듯 말 듯 투명하게 표현된 베일, 원색을 사용했으나 거슬리지 않고 부드러운 붉은 치마, 마치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한 듯 몸체와 문양 등에 사용한 금니(金泥) 등에서 화려함보다는 고결하고 수려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공양자를 그린 고려의 수월관음도는 희귀하여 일본 교토(京都) 다이토쿠지(大德寺)에 한 점 더 있는 정도다.

 

이 그림의 제작시기는 다이토쿠지 수월관음도보다 조금 늦은 14세기 중반쯤으로 짐작되는데, 공양자들을 맞이하는 관음보살의 흐트러짐 없는 자세와 부드러운 표정, 그리고 양자의 극적인 만남에서 느껴지는 화면의 긴장감이 매우 뛰어나다.

 

특히 이 그림은 이번 전시를 통해 일본 이외 지역의 고려불화가 처음으로 국내에 공개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본 블로그 242번(2009. 4.6)에 올림)

 

출처 : 다음블로그 [석굴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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